‘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루하루 매 순간 언어로 사유하고, 소통하고, 관계 맺는다.
어머니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내 어머니가 쓰셨고, 그분 어머니, 또 그분 어머니가 쓰셨던 말,
그러다가 나한테까지 전해진 우리말”,
모국어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곧 모국어가 그 운명이며,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곧 모국어가 그 운명이며,
모국어를 함께 부여받고 사용하는 우리들은 운명 공동체다.
기자들에게 ‘녹색 펜 교사’라 불렸던,
언론사 교정 교열 일을 30여 년간 해왔던,
이병철은 모국어가 처한 편안치 못한 상황을 애달픈 마음을 담아 전한다.
표지를 너무... 표지 설렁설렁 보고 지나가면 제목이 앙꼬빵인 줄 알겠어; 노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