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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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3.02 22:30

    어우씨.. 찾았어..ㅋㅋㅋㅋ

    김종길 작가의 성탄제 라는 시래 ㅋㅋㅋ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히 잦아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우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설어운 설흔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 W 2021.03.02 22:32

    봄은 없던 기억이고 ㅋㅋ 산수유 따온건 아부지였네.. ㅎㅎ 

  • tory_2 2021.03.02 23: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16 20:36:36)
  • W 2021.03.03 00:39
    ❣ 토리 따뜻한 관심 고마웡 ㅎㅎ
  • tory_3 2021.03.03 00:44
    와 나 재작년 수능 봤는데 모의고사에서 꽤 본 것 같음ㅋㅋㅋ
  • W 2021.03.03 00:50

    색채대비 뭐 이런거 아녔나 ㅋㅋㅋ 이미지가 엄청 기억에 남았나봐 ㅋㅋ 수능본지 10년도 더 넘었는데 산수유 꽃 보자마자 산수유 열매랑 눈이랑 막 누군가가 헤매는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 ㅎㅎ

  • tory_4 2021.03.03 01:20

    아,,나도 저 시 보고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나,,중학생이였나 고등학생이였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피에 녹아 흐른다는게 뭉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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