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나가는데 산수유화가 많이 폈더라고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휘리릭 지나가는 한국문학 소설..? 시? 가늠이 안되는데
혹시 이런 키워드를 보고 아는 토리가 있을지..
봄.. 노란 산수유화
그리고 나이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소녀에서 2,30대즈음으로 떠오름
겨울 하얀 눈속안에서 나뭇가지에 달린 몇안되는 빨간 산수유 열매
여자가 산수유 열매를 따러 다니면서 기름을 짠다고 했던거 같아
삽화를 기억하는건지, 아니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잡아준 스토리텔링으로 머릿속에 이미지가 자리잡은건지 확실치가 않네
혹시 이게 국어 내지 문학 교과서에 실렸던 걸까?
나는 8n생이고 7차교육과정을 밟았는데
혹시 이런 작품을 아는 토리가 있으면 꼭 알려주라 !
어우씨.. 찾았어..ㅋㅋㅋㅋ
김종길 작가의 성탄제 라는 시래 ㅋㅋㅋ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히 잦아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우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설어운 설흔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