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책 이름 : 질 좋은 책

저자 : 정수연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조금만 피곤해도 재발하는 질염이 다시 생긴거야

너무 짜증나서 어차피 함께할 병인데 제대로 알고나 앓자 싶어서 

인터넷에 출처 없이 떠도는 정보 말고 책 같은거 없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야

페이지는 300페이지 조금 넘고 내용이 알차서 술술 읽혀

성에 대해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중학생 조카 사주려고해!)


나는 3n토리인데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성교육 외에 의학적인 관점에서도 새로운 정보 많이 알았어.  

예를 들어 머스크 계열 향수가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과(이건 사바사 일 수도 있지만...) 가다실의 효과가 평생이 아니라는 점 등은 처음 알았어. 아마 알고 있던 똑똑이 토리들도 있겠지?  그리고 HPV 바이러스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 처음 읽어봤어 ㅋㅋㅋㅋ



아 의학적인 관점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전달이 제대로 안될 것 같아서 몇몇 구절을 발췌해보면


-자궁내막에 프로스타글란딘이 많이 쌓일수록 생리통도 심화되기 때문에, 아파서 도저히 못 참을 때까지 버티지 말고 통증이 조금이라도 시작되는 그 순간 바로 진통제를 먹어서 프로스타글란딘 분비를 최대한 빨리 저하시켜주자

-이외에도 PMS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양소로 마그네슘이 있다. 마그네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글리신 마그네슘'을 추천한다

-일단 자궁경부암 주사가 아니라 HPV 백신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최근 국회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의해 명칭이 바뀌었다

-성관계 경험이 없더라도 난소암, 다낭성 증후군,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 등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복부 또는 항문 초음파로라도 정기 검진을 해보는 게 좋다


이런 정보들이 나와




그리고 성인들 뿐만 아니고 학생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누군가랑 교제를 하면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그 상황에 마음 약해져서 거절하기 힘든 상황들 있잖아. 그런 상황들에서 거절하는게 잘못이 아니라는걸 콕콕 찝어서 잘 알려주더라고.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주고.


-문제는 질을 가진 우리도 아직 어디까지가 질염인지 모르겠는데 사회는 여성들에게 향기 나는 질과 뽀송한 팬티만이 건강하고 섹시한 여성희 미덕이라고 학습시킨다. 그래서 인터넷 댓글이나 파트너의 말을 통해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키스를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갑자기 두려워졌다면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 남자의 정성, 둘의 약속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후회가 남을지도 모를 신체적 행위는 시작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그 후회는 결국 몸이든 마음에든 상처로 남기 때문이다. 건강한 섹스의 시작은 서로가 원할 때 한다는 것이다. 첫 경험 때 생긴 트라우마는 차후 오르가즘까지 방해하기 마련이다.

-여성들이 섹스 중의 통증을 본인 탓으로 생각하여 자책하거나 아픈데도 파트너를 배려하려고 인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통증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우리에게는 관계 도중 원치 않는 행위를 거절한 권리가 있다.

-성폭력을 근절하려면 여성이 몸 단속을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성적 동의'에 대한 개념을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폭력적인 섹스나 도둑 키스를 로맨틱한 것처럼 연출한 것을 보게 되면 시청자(여성과 남성 모두)는 수동적인 의사 표현이 여성적인 것이라고, 그리고 여자의 'no'는 사실 'yes'라고 은연 중에 학습하게 될 수밖에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앞에 앉혀놓고 알려주기 어려운 내용을 책에서 설명해주니까 너무 좋더라

미투운동 같은 사회적 이슈와 연결지어서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고

이런 이유에서 위에 얘기했듯이 내가 너무 예뻐하는 중딩 조카한테 얼른 선물해주려고 해


글재주가 없는 편이라 더 얘기하는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냥 책 목차를 두고 갈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MI지만 나는 이 책 목차 보다가 부록 부분 궁금해서 샀다 ㅋㅋㅋㅋㅋ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도 많이 배우고 마음을 한번 다잡게 되는 책이어서 너무 좋았어





1. 질염 같아도 자책할 필요 없어

그건 질염이 아니야

질염, 14가지 원인과 해결책

talk. 브라, 입든지 말든지! 가슴은 그냥 몸일 뿐이야

질염만큼 걸리기 쉬운 방광염


2. 할 때마다 궁금한 생리 이야기

생리통, 어디까지 알아봤니?

할 때가 됐네, 월경 전 증후군

생리 불순과 부정 출혈

다양한 월경 용품 이야기

talk. 생리컵, 신세계를 만나기 전 조심할 점


3. 처녀막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질주름, 혹은 질막

첫 경험을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4. 편의점보다 흔한 HPV

내가 HPV 보균자? 그게 뭐지?

현실적인 HPV 예방법

HPV, 이미 걸렸다면?

HPV, 못 다한 이야기들


5. 콘돔보다 중요한 ‘성 건강검진’

여성 대상 검사

talk. 나에게 성병 옮긴 사람을 고소할 수 있을까?

남성 대상 검사

산부인과 간호사에게 듣는 HPV 감염 현실


6. 10대, 아직 섹스 하기엔 이른가요?

10대는 포궁 세포 모양이 다르다고?

성교육 시간에 ‘진짜’ 필요한 것


7. 알아도 계속 묻고 싶은 임신 가능성

이것만은 알아야 해, 피임 상식

안전한 피임을 위한 정확한 콘돔 사용법

응급 피임약 이용법

talk. 피임을 완벽히 했는데 왜 생리가 없을까

다양한 피임법과 그 미래


8.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 할 자위 이야기

여성에게도 좋은 남성 자위법

여성 자위, 클리토리스를 만나는 시간

혹시 나도 중독? 포르노 시청 자위


9. 아프지 않은 섹스를 찾아서

하고 나서 너도 아팠어? 성교통의 모든 것

어쩌면 부적절할 수도 있는 섹스 테크닉

여성의 오르가슴을 위하여

이거 내가 이상한 거야? 응 아니야

talk. 성기 성형? ‘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나


부록

산부인과 사용 설명서

의료 기록 지우는 법

산부인과 검진 시뮬레이션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단체

  • tory_1 2020.12.06 10:45
    오 좋은 책이다 추천 고마워
  • tory_2 2020.12.06 11:36
    좋은 책 추천 고마워. 요샌 전자책만 읽는데 전자책도 있어서 좋다.
  • tory_3 2020.12.21 12:19

    좋은 정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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