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인이 되기 전 청년 시절,
곧 헤어질 예정이던 남자친구심과 아이가 덜컥 생기는 바람에 싱글맘이 되었어.
아이를 갖기 전에 집은 거의 잠만 자는곳일 수준으로 밖에 나돌아다니며 심생을 즐기고 살다가
갑자기 덜컥 아이를 갖게되면서 그런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집과 일터만을 왔다갔다하며 일과 육아에 치여살았었지.
그치만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 우리 딸은 애교가 참 많아서 말썽 한번 안부리고 나를 잘 따라줘서 내 활력소가 되어주었고,
정치일을 육아와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꾸준히 열심히 일을 했더니 커리어가 차근차근 쌓여가서 뿌듯했어.
또 내 딸의 아버지인 내 전남친이 매주 양육비도 꾸준히 보내줘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도 없었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난 성인이 되었고, 우리 딸은 청소년이 되었어.
유아때부터 모든 재능을 섭렵해 엘리트 유아였던 딸은 A등급 성적을 놓치지 않는 엘리트 청소년으로 성장했어.
정말 기특하고 뿌듯했던 나는 직장까지 휴가를 내고 여행을 계획했어.
나,딸,딸의 아버지인 전남친 이렇게 셋이서 딸의 성장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그레나이트폴스로 캠핑을 떠난거야.
밤에 모닥불도 피우고 마시멜로도 구워먹으며 셋이 재밌게 놀았어.
그동안 고군분투하며 키웠던 딸이 이렇게 멋지게 성장해준게 고마워서 전남친을 붙잡고 얼마나 떠들었는지 몰라.
다음날, 오랜만에 신나게 논 나와 전남친이 늦잠을 자는 사이 호기심 많은 딸은 혼자 낚시를 한다며 나갔어.
그리고 거기서 하스 빌이라는 또래 남자심과 처음 만났어. 딸이 처음으로 호감가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거야.
그 후 캠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딸은 꾸준히 그 남자애와 연락을 하는것 같았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를 마친 딸은 클럽에서 하스 빌과 놀고오겠다며 나갔어.
그런데 거기서 사고를 쳐버린거야. 피임도 안하고 하스빌과 아이를 덜컥 가져버린거야..!!
당황스러웠지만 나도 우리 딸을 사고쳐서 낳았었기 때문에 딸을 책망하진 않았어. 그저 딸이 무슨 선택을 하든 서포트해주기로 마음먹었지.
감정제어 지수가 높았던 성숙한 딸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며칠 후 내게 말했어.
하스빌은 사악함 특성을 가진 못된 심이라고, 그래서 헤어질 생각이었다고.
그치만 아이는 낳고싶다고. 하스빌과는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말했어.
나는 반대하지 않았어. 나는 딸을 혼자 육아했지만, 딸에게는 내가 있잖아.
만약 내 청년시절처럼 딸이 아이를 낳고 혼자 독박육아를 해야했다면 아이 낳는것을 반대했을수도 있어.
하지만 그때와 달리 내가 육아를 도와주며 딸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상황이 충분했기 때문에 딸의 선택을 찬성했어.
그렇게 딸은 출산을 했고 귀여운 남자아이를 낳았어.
손자는 귀염둥이 유아로 성장했고 내 딸의 유아시절 같이 똑부러지고 참 사랑스러웠어. 새롭게 화목한 가족이 탄생했지.
그런데 평화롭던 어느 날 밤이었어. 손자의 아버지이자 딸의 전남친인 하스빌이 노크도 없이 우리집에 들어왔어.
딸은 학교숙제를 하다말고 잠이 들어있었고, 손자도 쿨쿨 자고있어서 나 혼자 깨있었는데 갑자기 들어온거야.
그러더니 비디오 게임을 하더라? 인사도 없이 이게 무슨 예의인가 했어. 거기다 남의 집에서 똥도 싸고 샤워도 하고, TV도 보더군.
그래서 정중하게 떠나달라고 부탁하려고 하스빌을 눌렀는데 아니, 떠나달라고 부탁하기 버튼이 없는거야!
그래서 일단은 가만히 놔뒀는데 하스빌 이 놈이 예비로 만들어놨던 손님방에 맘대로 들어가더니 쿨쿨 잠을 자더라? 어이가 없었어.
보통 집에 손님으로 찾아와서 밤이 늦으면 돌아가보겠다며 떠나잖아. 아니면 집주인이 자고가라고 말하던가.
근데 얜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남의 집에서 지혼자 쳐자더라고.
그리고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계속 됐어. 그래, 하스빌이 우리집에 빌붙게 된거야.
난 처음엔 자기 아들이 있는 집이니까 자식이 그리워서 자꾸 집에 오는줄 알았어. 그래서 놔두려고 했어.
그러나 하스빌은 우리집에 와서 내 손자와 놀아주기는 커녕 손자의 인형의집을 부셔버리고, 하루종일 컴퓨터게임만 하는 행동을 했어.
심지어는 자기자식에게 고함을 치거나 내 딸에게 폭언을 퍼부었어. 당연히 하스빌은 우리집 사람들 모두와 사이가 나빠졌지.
근데 이건 뭐 쫓아내려고 해도 상호작용도 안뜨고 곤란했어.
이 놈을 어떻게 하지, 고민에 빠져 처음 든 생각은 '죽일까' 였어.
사실 하스빌을 죽이는건 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
그래, 나는 사실 연쇄살심마야.
내 딸을 낳기 한참 전, 이제 막 청년이 되고 돈이 없어 매일 수도가 고장나는 허름한 아파트에 살았을 시절
구질구질함이 지겨웠던 나는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부자 랭그랩 조프리를 꼬셨어.
조프리를 손쉽게 원래 부인과 이혼시키고, 곧바로 조프리와 결혼을 했어.
그리고 랭그랩 저택으로 들어가 랭그랩 일가족을 전부 총으로 살해하고 저택을 포함한 그들의 재산을 몽땅 가로챘어.
사실 그 재산이 오늘날까지 우리 딸을 여유롭게 키우는데 도움을 주긴 했지.
이런 일도 저질렀던 나인데 저런 애송이 하나 죽이는 일 쯤이야 쉬운건 당연해.
그치만 하스빌은 내 손자의 아버지잖아. 내 손자의 아버지를 무턱대고 죽였다가
내 사랑스러운 손자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나를 원망하면 어떡해?
그래서 섣불리 죽이지도 못하겠어. 그렇다고 빌붙는 그를 가족으로 맞이하긴 더 싫어. 우리 딸한테도 못할 짓이야.
나는 자꾸만 우리 집에 찾아오는 하스빌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가 어제 열심히 만들어놓은 바닷가재 테르미도르를
허락도 없이 냉장고에서 꺼내먹고있는 저 애송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현명한 의견 부탁해~
ㅋㅋㅋㅋ뭐얔ㅋㅋㅋ이 토리 정말 쩔엌ㅋㅋㅋㅋㅋㅋ 내가 하는 심즈랑 전혀 다른 게임 같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이는 거 부담스러우면 가두는 게 정답인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