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메신저) 어나더 루트 플레이 후기!!!! (스포有)

https://www.dmitory.com/game/89224819

이틀 전에 이 글 썼던 토리야!

댓글 달아준 톨들 말 참고해서 열심히 레이루트까지 달리고 왔어

브이루트 후기는 정말 끝나고 너무 지친 마음에 쓴 거라 막 쓴 건데 레이 루트는 좀 더 차분히 적어볼겡

브이루트를 먼저 하고 나서 레이루트를 해서 적어도 레이가 죽지는 않겠거니 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엔딩까지 보고 나니까 되게 기분이 싱숭생숭하더라

오토메 게임 엔딩을 보고 나면 드디어 알콩달콩 잘 살고 행복하게 살아라!!! 이런 마음이었거든?

그런데 수메만큼은 엔딩을 보고 나서 좀 얼빠지고 영혼 나가는 것 같아

참고로 굿/노멀 엔딩 둘 다 스포가 있어서 혹시 플레이 안 한 톨들은 스포 조심하기!

1. 리카가 리카했더라. 

브이루트에서는 V와 리카의 관계가 더 두드러지게 나와서 리카가 V 찾아오고 둘이 설전 했을 당시 '저 빼고 멘션해주세요' 상황이라도 괜찮았어. 지금 돌이켜보면. 이틀정도 묵히고 되돌아보니까 좀 가라앉더라고. 

또 브이루트에서 리카가 보여준 면모는 거의 말로하는 정신적 세뇌가 주로 보였고 물약 부분도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아서 단지 사이비가 저래서 위험하구나~ 이 정도였는데 (물론 후반 행보에서 욕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만) 레이루트 플레이하고 얘가 왜!!! 용서 받으면 안 되는지 절실하게 깨달았어. 

그....그..... 리카가 직접적으로 '너는 쓸모도 없고 네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내가 특별히 이렇게 해주는 거다.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마라. 생각할 자격도 없다. 여기 말고는 너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고 말하면서 애한테 약먹이는 일러를 보는데 머리가 차갑게 식더라고. 존나 여기서 1차 고비를 겪고 내 멘탈 깎아서까지 플레이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 현금박치기를 너무 많이 했기에.... 빡친 마음을 진정하고 플레이를 햇지  진짜 돈만 아니었어도ㅜㅜㅜㅜ

그런데 레이 과거 회상에서 2차 고비를 겪음

행복하진 않아도 타인 때문에 불행의 밑바닥을 찍고 있진 않은 애를 데리고 와서 지 수족으로 부리려고 약을 먹였던 과거를 알고 나니까 정말 게임 그만하고 싶더라. 아니 솔직히 지가 힘들다고 쳐. 그런데 자기가 힘들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게 말이 돼? 그것도 억지로 물약 먹이고 세뇌를 하는 데 진짜 마음 아파서 그만하고 싶더라. 내가 시간과 돈을 쏟아서 이런 스토리를 보고 있어야 하나???? 싶고 체리츠는 존나 리카 깜방가거나 죗값 치르거나 적어도 법의 심판을 받는 엔딩 아니면 죽는다라고 외쳤지만... 이미 리카 애프터 DLC가 있는 걸 알기에 개심란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계속 함. 돈만 안 썻어도 진짜.... 

2. 젠&유성이도 캐리했다

갑자기 뜬금없이 얘네는 왜?? 할텐데 내 기준 민트아이에서 존나 심란, 착잡, 고통을 받았을 여주를 위한 비타민이었음ㅇㅇ

브이루트에서 유성이가 '안 그래도 힘든데 너마저 그러냐 엉ㅇ어ㅠㅠ'이런 느낌이라면 레이루트의 유성이는 '우당탕탕 젠 형과 똥꼬발랄 유성이'이런 느낌??? 

수메 통틀어서 젠지킬을 위해 바가지 머리 가발을 쓰고 '김유성이사'를 연기한 장면만큼 웃긴 부분이 없었어. 심지어 유성이한테 전화와서 듣는데 너무ㅋㅋㅋㅋㅋㅋ너뭌ㅋㅋㅋㅋ 성우분이 딱 연기톤을 너무 잘 잡으셔서 현웃 터지더라!! 특히 반려빵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너무 웃어서 거의 깔깔거리며 플레이 한 것 같아. 참고로 나는 귀여운 크루아상을 반려빵으로 픽했어. 원래 2회, 3회차는 안 도는데 이 장면 때문에라도 다시 플레이 하고 싶었을 정도야

또 이건 tmi인데 초반 공통루트에서 젠이 꽃집 청년이 이중인격!!! 요 오디션 보러 갔다고 했을 때부터 '아 지킬앤하이드인가보다. 레이 이중인격인가보네' 이랬거든. 그래서 레이 얘가 약물 먹거나 주사 맞고 이중인격되나 지레짐작 했는데 정말 그럴 줄은 몰랐어.  지킬은 지 팔자 지가 꼰다고 자기가 약물 투여해서 이중인격 된건데 우리 레이는 리카가 처먹여서 이중인격 될 줄도 몰랐지^^ 

아무튼 젠과 유성이 파트 아니었음 내내 딥다크한 스토리로 이어졋을꺼라 요 파트는 너무 사랑해ㅜㅜㅜ

3. 킹갓존엄 ★강수진★ 성우님

혹시 '아 난 레이 목소리 걸걸해서 별로' 이렇게 생각한 사람 있어? 내가 그랬어.

우리 노운이 첨에 성우 강수진님이라고 햇을 때 ??????? 왜????? 약간 미스케스팅 아녀??? 했거든. 또 딥루트에서도 그렇게 느꼈고.

그런데 어나더 루트에서 역시 수진 성우님 충성충성^^ 강수진 성우님 아녔음 이만큼 레이 못 살렸다^^  산 간증인 됨. 내가 알던 강수진 성우님은 개쎈애들만 주로 담당하셔서 이런 연약해보이는 애 보이스가 가능하시려나??? 했는데 이 분은 청명오빠도 하시고 오란고교에서 타마키 성우셨다는 것을 잊은 내가 바보였어 

아니 애랑 통화하는데 (참고로 전카 꼭 사자. 전카를 사기 전과 사기 후로 플레이가 달라지더라) 완전 나긋나긋하고 울먹거리고 그러면서 사소한 거 하나로 좋아하고 소심하면서 눈치보는 데 와.... 진짜 장난아니더라... 내가 후회하는 건 레이가 자장가 불러줄까? 했을 때 실수로 '토닥토닥 해줘'란 선택지 누른거야ㅠㅠㅠㅠ 

또 토끼같은 레이에서 착장부터 180도 확 바꾼 세란이 파트에서 죽는 줄 알았따ㅠㅠ 좀 놀랐던 게 얘가 막 여주한테 소리치고 막말을 퍼붓는 거야. 같은 성우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애 감정상태부터 확 달라진 상태에서 연기하시더라. 특히 여주 붙잡고 소리치는 장면에서 장난 아님.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자기가 학대받았던 경험 그대로 여주한테 퍼붓는 장면에서 딱 내공이 느껴지더라ㅜㅜ

그리고 완전체 세란이 일때 언노운, 레이, 세란이랑은 다른 느낌이라 놀람. 체리츠 강수진 성우님한테 잘해드려라ㅠㅠㅠ

근데 내 최애 연기 부분은 레이루트가 아니라 브이루트에 있닼ㅋㅋ

브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대박이었어. 왜??? 할텐데 정말 그 전까지는 연기를 잘하신다~ 이 정도로 느꼈는데 '배신자' 부분은 정말 브이를 향한 분노가 절실하게 느껴져서 잊을 수가 없었거든. 그 부분만 벌써 3번 돌려 봤다...또 뼛속까지 지앤하 덕후라 '배신자'라고 부르는 부분이 마치 하이드가 '위선자!!'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좋았엌ㅋ

4. 엔딩

내 안에서는 굿엔딩/노멀엔딩 중에 노멀엔딩이 진엔딩이야. 세란이가 노멀엔딩에서 드디어 여주와 함께 마음의 평화도 되찾고 성장하고 함께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사계절을 지내자고 하는 장면이 아직도 여운이 남아. 게다가 엔딩곡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아묻따 노멀엔딩이 나에겐 진엔딩,

진짜진짜진짜 아쉬운 건 우리 땡칠이 생사여부가 불분명하다는 거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나쁜 놈들아 쌍둥이 형제 상봉하는 게 그렇게 쓰기 싫었냐!!! 노멀에서도 불분명해서 굿엔딩에는 땡칠이 등장할까 두근두근 거리면서 봤드만 아니 세븐이 어디가고 리카랑 브이 나타나는 것? 그리고 제가 왜 리카가 흑화한 계기를 알아야 하죠?????? 존나 키스신으로 그나마 훈훈하게 마무리하네 수고했어 애들아ㅠㅠㅠㅠ 여운에 잠겨있는데 리카와 브이가 등장한 거 보고 차게 식었다..... 내 뇌피셜로 브이는 리카 감시하면서 체포 각 재려고 같이 있는 것이라고 행복 회로 돌리고 있으니까 체리츠 나중에 리카 정말 법의 철퇴를 맞게 해라 정말!!!! 

아무튼 굿엔딩/노멀엔딩 둘 다 좋았고 순위를 따지면 노멀엔딩이 더 마음에 들었어. 

5. DLC 내놔

레이루트가 나온지 일 년이 넘었다는데 왜 아직도 애프터 엔딩도 없는것??? 체리츠 일하고 있는 거 맞아??? 아니 솔직히 내놓을 수 잇는거 엄청 많잖아. 게다가 내놓기만 하면 현금박치기 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왜 아직도 안 내놓는 것????? 그와중에 당당하게 리카 비하인드 스토리 있는 것 보고 기함을 토했다. 우리 최쌍둥이 스토리 궁금하지만 존나 알고 싶지 않아... 리카는 이제라도 버리고 유저 챙겨주고 운영 잘해봐...

가엾은 내 최애캐 망겜에 갇혔네... 요즘 체리츠 하는 거 보면 마치 한국은 내팽겨치면서 해외활동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도루 그룹 같다고. 아무리 외국에서 수익이 더 좋더라도 국내 유저들 좀 챙겨주면 안 되니??? 애초에 애프터 루트 생겼다고 3년 전에 놓은 게임 다시 설치한 내가 잘못이지머 허허^^.....

브이루트는 플레이하고 너무 착잡해서 대충 막 썼는데 레이 루트는 각잡고 쓴 걸 보니 뭔가 찔린다. 새삼 글 하나를 쓸 때도 애정도에 이렇게 달라지는데 시밤 체리츠는 리카가 얼마나 최애캐면 그렇게 어화둥둥 챙겨주는지 원^^.... 이제라도 유저 많이 챙겨주고 DLC 빠방하게 챙겼음 좋겠다. 물론 운영 그지같이 하는 놈들이 나중에 대오각성해서 열심히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나톨은 배드엔딩 일러 수집하러 갈게! 다들 주말 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