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dark souls 이미지 검색결과"



다크 소울이 나온 건 2011년인데, 이때도 엄청 극찬 받았어. 메타 89점에 고티 5개.

하지만 그 후 점점 평가가 올라가. 계속계속 올라가고, 역사상 최고의 게임 100선 뭐 이런 거에 언급되고 그랬어.

2010년대가 끝나고 그게 실제로 증명됐어.
언론에서 2019년 말부터 2010년대 전체를 돌아보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모든 글에서 다크 소울 얘기가 나왔거든.
'most influential game 2010s'라고 구글링만 해도 잔뜩 나오지만.. 몇 개 예를 들자면
A.V.Club(링크), Wired(링크), 타임(링크), TNW(링크), Business Insider(링크), 워싱턴포스트(링크), 포브스(링크), NME(링크), CNET(링크)....1페이지만 본 게 이 정도.


또 다크 소울 위키피디아 항목 중 Legacy 단락(링크)에 쓰여 있는 내용을 번역해보면

"다크 소울은 간혹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게임으로 지목받기도 한다.
그 디자인과 철학 때문에, 종종 '예술로서의 게임'의 핵심적인 사례로 불린다.
또한 그것은 그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디오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에 게임스팟은 다크 소울을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게임들 중 하나로 지명했다.
다크 소울에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게임들 중에선 데스티니, 에일리어네이션, 로드 오브 더 폴른, 솔트 앤 생츄에리, 삽질 기사, 타이탄 소울즈, 엔터 더 건전, 위쳐 3, 니오, 갓 오브 워, 져니, 그리고 좀비 U가 있다.
다크 소울은 플레이스테이션 4 콘솔 디자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 다크 소울은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영감을 주었다."



짐 스털링이라는 게임평론가가 "지난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던 게임"이라는 영상에서 말하길(링크)

"(6분 55초부터)
다크 소울은 엄청난 비디오게임이고 제가 가장 많이 플레이했던 게임입니다.
또한 다크 소울은 둠(Doom)이 1990년대에 했던 일을 하고 있어요.
수많은 스튜디오들이 뒤를 쫓는 작품을 만들도록 영감을 준 거죠.
소울라이크는 하나의 서브장르가 되었고, 한때 둠의 아류작들이 그랬듯 이름은 바꾸었지만 특징이 분명히 구분되었습니다.
스태미나 한계를 공격&방어와 밸런스를 맞추는 조심스러운 전투를 강조하고,
플레이어를 치유하는 것과 맞바꿔 쓰러뜨린 적을 부활시키는 체크포인트를 가지고,
죽은 뒤 회수하지 않으면 잃어버리는 무언가가 있고,
일반적으로 빡세지만 공평한 게임.
이건 모두 전형적인 소울라이크의 특징입니다.
뛰어난 후계자에서 별로인 짝퉁까지 다양하지만요.
로드 오브 더 폴른, 더 서지 시리즈, 니오, 코드 베인, 솔트 앤 생츄에리, 블라스퍼머스, 애신, 데드 셀즈, 할로우 나이트.
이들은 모두 완전히 소울라이크이거나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을 프롬 소프트웨어에게 빚지고 있죠.
시리즈는 밈을 끝없이 생산해서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마저 '태양 만세'나 '유다희'를 아는 지경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비교에 관해 말하자면, '(장르명을 입력하세요) 계의 다크 소울'이라는 표현이 완전히 의미를 잃었을 정도입니다.
다크 소울은 사실.. 비교 계의 다크 소울이 되었을.. 관둡시다."




그러니까 다크 소울이 엄청 중요하단 건데, 왜일까?


다크 소울의 영향력을 분석한 글/영상도 많아.
내가 가장 공감하는 건 제로 펑츄에이션이라는 게임평론가가 올린 "2010년대의 가장 중요한 게임들"이라는 영상(링크)

"(5분 15초부터)
다크 소울은 내가 도검을 수집하는 수염 뚱땡이들에게 둘러싸였을 경우 지난 10년간 최고였다고 했을 게임입니다.
하지만 내가 꼽는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한 게임이기도 해요.
모든 게임들이 모방하려 하고, 미디어는 브레이크 페달이 약간 뻑뻑한 우유 배달차만 봐도 '수송 도구 계의 다크 소울'이라 부르니까요.
이게 처음 나왔을 때, 언차티드 같은 프렌차이즈는 게임을 영화적인 경험으로 재정의하고 있었어요.
이런 게임에선 깊이와 도전이라는 게 식당 체인점에서 나눠주는 학습지로 꽉 찬 어린이용 수영장 수준이었지요.
프롬 소프트웨어는 게임이 게임이라는 것을 알려줬어요.
리모콘을 든 채로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 힘을 가진 것이라구요.
탐험과 발견의 깊이가 있고, 풍부한 도전을 극복할 때의 만족감이 있는.
다크 소울은 진짜 게임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건 항상 여기에, 코너에 숨어 당신을 전투도끼로 찍어버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다크 소울은 역사를 역행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거야.


2000년대 후반부터 거대자본이 투입된 AAA 게임들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그래픽도 엄청 빠르게 발전했지.

이때 게임계의 흐름은 게임을 영화로 만드는 거였어.
잘 알다시피 실사 배우를 모션캡쳐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X 버튼 누르는 걸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게임은 이야기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매체로 바뀌어가고 있었어.



last of us 이미지 검색결과"
(딱 그 전형인 라오어)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의 영화화' 흐름을 별로 안 좋아해서..라오어 팬들 ㅈㅅ)




액션은? 액션은 이런 식으로 변했지.


와 내가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움직일 수 있다니!


그래서 O 버튼만 계속 누르면 막 화려한 동작으로 주변 잡졸 양학하는 게 되어버렸어.


게임은 갈수록 친절하게 변했어. 난이도도 내려가고(아니면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튜토리얼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떠먹여주고.

내가 기억하는 건 십 년쯤 전에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을 해봤던 거.

그때까지 난 컴터가 구려서 고전게임만 잔뜩 했었거든.
아캄 어사일럼은 오랫동안 진짜 하고 싶었던 게임이었어. 당시 고티도 엄청 받았던 갓겜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없더라구.... 좀만 해보다 버렸어.



arkham asylum 이미지 검색결과"
(와 내가 배트맨처럼 싸울 수 있다니!) (아캄 어사일럼 팬들 ㅈㅅ)





어쨌건, 2011년에 갑툭튀한 다크소울은 이 흐름을 완전히 역행해버렸어.

그냥 ㅈㄴ 어렵고, 완전히 불친절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고.
튜토리얼 같은  ㅋㅋㅋㅋㅋ 거의 없고

그런데 이게 중독성이 엄청 강했어.
왜냐하면 뛰어난 레벨 디자인과 유기적인 공간 구조, 깊이 있는 액션 시스템,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좌절->성취->좌절->성취 구조가 있었거든.


근데 그거 알아? 이런 것들 전부 고전게임에도 있었던 거?
90년대 게임들 생각해봐. 사실 ㅈㄴ 어려웠어 슈퍼마리오 시리즈, 동킹콩 시리즈 등등


즉 다크 소울은 과거의 고전게임들을 3D화한 게임이었던 거야.

단지 그것을 엄청나게 잘 만들었고,
이 불친절함을 희망 하나 보이지 않는 암담한 세계관과 서사 전개의 불친절함에 녹여내서 게임플레이, 이야기, 분위기 등 여러 측면에서 일치시켰을 뿐이지.



게임 제작자들은 이런 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거야.
다크 소울의 그 미친 중독성을 살려내기 위해 게임 시스템을 베껴오고.. 다크 소울 같은 게임 만들려 노력했다고 말하고.
시간이 지나며 다크 소울은 결국 하나의 흐름이 되어버렸다는 것.


이게 다크 소울의 역사적인 중요성이야.
정확히는 프롬 소프트웨어가 만든 게임들(소울본 시리즈+세키로)의 중요성이지만 다크 소울 1편은 시초로서 역사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소울본 시리즈 나머지 게임들도 레벨 디자인 측면에선 다크 소울 1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


이 영향력 때문에 다크 소울은 2010년대 내내 중요해져 갔고,
그리고 앞으로도 점점 더 중요해질 예정이야.
심지어 난 게임계 바깥, 다른 문화 창작물들에도 영향을 주게 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
이미 <기묘한 이야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하잖아




그래서..결론은...


다크 소울 하자!


praise the sun 이미지 검색결과"



끝!!!!!
 
  • tory_1 2020.02.05 18:29
    나도 영화처럼 만드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흥한게 반갑다 발컨만 아니면 해보는건데
  • tory_2 2020.02.05 18:37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만들어버렸으니... 그야말로 레전드같음

  • tory_3 2020.02.05 18:41
    난 다크소울 사기만 하고 해보진 않았는데 쓴톨이 쪄준 글 보니까 너무 궁금하다...! 지금은 블본 하고 있는데 아직 초반부라ㅠㅠㅋㅋㅋㅋ 블본 얼른 엔딩 보고 닼소도 해보고 싶어
  • W 2020.02.05 22:00
    블본도 진짜 멋지지 꼭 끝내고 여기에도 감상 올려주길 ㅏ래..!!
  • tory_4 2020.02.05 18: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5/30 02:13:38)
  • W 2020.02.05 22:07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네 블본 컨셉이 광기와 공포니까 ㅠㅠ 다크소울3 해보는 건 어떨까? 분위기가 어둡긴 해도 무섭진 않거든
  • tory_5 2020.02.05 18:56
    난 게이머라고 명함 내밀기도 민망한 스팀 목록 100개 조금 넘는 유저인데 톨 말 공감해
    보여주기를 위한 게임, 손 쉽게 성취를 얻을 수 있는, 예쁘고 잘생긴 캐릭터를 구경할 수 있는, 화려함을 지향하는 요즘 트랜드와 정반대를 추구했지
    다크소울에는 예쁘고 잘생긴 캐릭터도 없고, 낭만적인 중세 서양도 없고, 전투를 구경하기에는 구르고 막기 바쁜(?) ㅎㅎ 어떻게 보면 게임의 본질에 너무 충실한 겜이었지
    난 닼소1은 스토리도 꽤 간지난다고 생각하는데 닼소가 스토리 중심 겜도 아니니 ㅋㅋㅋ 굳이 평가하고 싶진 않음...
    글고 솔직한 심정으로 닼소가 서양인이 익숙한 중세 판타지를 들고와서 이리 흥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 W 2020.02.05 21:57
    맞어 많은 면에서 트렌드를 고의적으로 거스르려 한 거 같아 그래서 중요해진 거고 ㅋㅋㅋ
  • tory_6 2020.02.05 18:57
    태 양 만 세
  • tory_7 2020.02.05 19: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1:55:41)
  • tory_8 2020.02.05 19:48
    \[T]/
  • tory_9 2020.02.05 20:06
    \[T]/
  • tory_10 2020.02.05 20:07
    \[T]/
  • tory_11 2020.02.05 20:30

    \[T]/

  • tory_12 2020.02.05 20:43

    토리가 쓴 글이니? 정말 잘 봤어 중간에 '게임의 영화화' 흐름 너무 공감이야 적당한 연출로 적절한 타이밍에 쓰이는건 OK인데 게임 전부가 그런 흐름으로 진행되어버리는건 불호하는 쪽이라 ㅠㅠ 내 인생 시리즈중 하나가 바이오쇼크인데 인피니트도 딱 그런 흐름을 타버려서 사람들은 영화같다고 칭찬하는데 1편부터 따라간 팬 입장에선 너무 슬펐음... 아무튼 새삼 다크소울1 진짜 센세이션이었고 결론은 다들 다크소울해주라 스토리나 배경 설명이 친절하진 않아서 게임 난이도나 액션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많은데 파고들면 얼마나 멋진 설정과 스토리가 담겨있게요 태양만세 \[T]/

  • W 2020.02.05 21:54
    응 내가 쓴 거야 고마워!!!ㅠ 게임의 본질이 영화와는 근본적으로 른데 게임을 영화화하려는 대부분 그걸 어느 정도 잊고 있는 거 같더라구.. 데스 스트랜딩 정도가 그나마 예외일까 ㅋㅋㅋ하여튼 \[T]/
  • tory_13 2020.02.05 20:59

    인정인정 게임의 판도가 바뀌었음 

  • tory_15 2020.02.06 03:13
    \[T]/
  • tory_16 2020.02.06 04:01
    와 정성글 잘 봤어 나는 이 게임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플레이 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 tory_17 2020.02.06 04:1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18 16:26:32)
  • tory_18 2020.02.06 07:46

    다크소울4 나왔으면 좋겠다.....

  • tory_19 2020.02.06 09:21

    RGRG 그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거. 하지만 내가 하기엔 너무 스트레스받는 게임 ㅠㅠ

  • tory_20 2020.02.06 11:17

    와 다크소울 넘 어렵단 얘기만 많이 들어서 끌리지 않았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사실 나는 영화같은 게임을 좀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ㅋㅋ 한 번 해봐야겠다. 1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 W 2020.02.06 16:47
    소울본 시리즈는 다 띵작이니까 아무 걸로나 시작해도 돼!! 보통 그래픽 따지는 사람은 블본이나 닼소3부터 시작하고 고딕풍 분위기랑 복장 간지 좋아하는 사람은 블본 하더라구! 난 닼소 1편부터 했었고 이것도 정말 좋은 선택인 거 같아ㅋㅋㅋ
  • tory_21 2020.02.06 12: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15 15:24:54)
  • tory_22 2020.02.06 13:48
    글 너무 잘 봤어!
  • tory_23 2021.06.06 21:57
    이 글은 다시 읽어도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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