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우리는 해수면 위로 돌아왔다.
도시 상공의 흑문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음침한 거리에는 오직 우리 일행만이 진흙탕 속에서 전진했다.
지휘사의 병변이 더욱 심각해졌고, 현실과 기억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가끔 깨어났을 때, 그/그녀는 날 잡고 과거에 작성한 이야기를 읽어주기를 부탁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그녀를 대신해 잊혀진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이 끝없는 빗줄기 속에서 모든 흔적이 씻겨져 나갔다.
난 심지어 이 회고록이 홍수를 피해 전해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신"이 허락을 했으니......
이것이 바로 신이 세상에 강림한 후 남긴 첫 번째 기적이다.
기록은 역사에 남겨졌으며, 이 세상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 도시에 비가 끝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착한 아이야. 너는 이미 최선을 다 했으니
이제 나에게 맡겨두렴.
비 많이 오니까 갑자기 생각나
우리 신기사 돌려내 애들이 지휘사 기다리고 있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