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6) 엔딩 봤어...나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다(강스포)

혹시나 클릭 미스로 들어왔을 토리들을 위한 귀여운 토르갈 사진...

나 진짜 미칠 거 같다

어떻게 이런 엔딩을 줄 수가 있지?????????

난 사실 시드 죽은 이후로 죽는다면 질이 죽을줄 알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생각한 최악은 클라이브 빼고 다 죽는거였는데(조슈아는 너무 사망플래그가 많았어서 예견하긴 했지만)

클라이브까지 죽을줄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럴거면 차라리 질도 최종전에 데려가서 같이 죽어주라 남는 사람 있는 게 더 잔인한 거 모르냐 엉 어엉엉엉ㅇ

동료들이 주인공 이름을 부르고 그 부름으로 맞서는 주인공 연출에 약합니까? yes

인간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어떤 역경에도 맞서는 연출에 약합니까? yes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연출에 약합니까? yes.............

but...............

하..............................알테마 전투 끝나고 죽은 조슈아 끌어안고 회상하는 씬에서

이거 보고 눈물 그렁그렁하기 시작했거든....

둘은 너무너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형제였고 너무 선했고 너무나 정의로웠음.............여기서부터 조금 미칠 거 같은 기분이 올라옴...

바다 처얼썩..철썩 할때만 해도 믿었음..이대로 죽이고 끝내진 않을 거라고..........................

클라이브가 손을 뻗는데 그 손이 석화<되어 있는 거 보고 좀 더 미칠 거 같아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클라이브는 사람을 구하는 데 맹목적인 면이 있었고, 어릴적 조슈아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게 한으로 남은 애였잖아...

근데 돌고 돌아 결국 많은 사람을 구해냈는데..마지막에 클라이브 손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미치겠더라

그리고 그 대사...

"달이 참 예쁘다, 질."

미쳤냐고!!!!!!!!!!!!!!!!!!!!!!! 같이 보라고!!!!!!!!!!!!!!! 같이 본다매!!!!!!!!!!!

이때부터 돌아버리겠어서 스샷도 못 찍고 패드 쥐고 멍하니 화면만 보며 울기 시작함

그리고 내 머리를 강타하는 주제가 가사

티져 떴을 때부터 질리도록 반복해서 듣고 풀버전 공개 후에도 또 죽어라 들은 가사가 내 머리를 후려침

모든 것을 불사르고 달을 보고 있었어

모든 것을 불사르고 달을 보고 있었어

모든 것을 불사르고 달을 보고 있었어.....

그대가 있다면 행복했을 거야

이때부터 미친듯이 울기 시작함...클라이브가 너무 가엾어서 견딜 수가 없어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네즈 켄시가 원래는 좀 더 어둡게 곡을 썼는데 클라이브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좀 더 희망차게 바꿨다고 햇는데

죽었잖아요???? 죽었는데 ? 어케 행복 해지죠?

예??????????????

예?????????? 우리애가???? 죽었잖아요!!!!!!!!!

믿기질 않아서 크레딧 뜨는동안 계속 울고 있었어.........달을 보고 우는 게 클라이브인지 나인지 질인지 이게 호접지몽인지 다 꿈이었음 좋겠고...

재밌게 한 게임은 크레딧 끝까지 다 보거든...근데 곱씹을수록 미치겠는 거야

어릴 적부터 늘 무언가를 짊어온 클라이브

선하고 강직해서 타인의 삶에도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클라이브

동료들의 바람을 가득 지고도, 버거운 티 한 번 내지 않고 지키고도 지키고 싶어했던 클라이브

나는 진짜로 클라이브가 행복해졌으면 했어......................

짧은 생을 살더라도, 자기가 지켜낸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살다 갔음 했는데.......

제발 쿠키에서 그 뻔하디 뻔한 손가락 움찔하는 거라도 보여주길 바랐는데

시이...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이널 판타지<<<<<<<<<<<<<<

클라이브가 자기 몸을 던져 부순 섭리로 이제 판타지는..전설로 남아버린거임......................

쿠키에서 나온 형제들이 흑발/금발인것도 노린 거겠지????????

하필 형이 부싯돌 써서 만든게 '불'이란 것도 미칠 거 같음

크레딧 보면서 조금 진정했는데 또 눈물나기 시작하더라

하 근데 이거 쓰면서 생각했는데, 조슈아가 저런 책을 남긴 거면 사실 로즈필드 형제는 살아 있는 걸까?? ㅠㅠㅠㅠㅠㅠ 근데 엔딩에서 너무 확인사살해버려서 이거 그냥 내 희망회로인거 같음 ㅠㅠㅠㅠㅠㅠㅠ 클라이브가 섭리도 태우고 내 희망회로도 태워버렸음

엔딩이 비록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놨지만...

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연출도 정말 감탄스러웠고 OST야 말할 것도 없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다 너무 사랑했어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고, 게임 디자인 관점에서는 별로인 점도 많은 게임이었지만

나한테 너무나 귀중한 경험을 남겨준 게임이었어...

이렇게 뭐 보고 펑펑 울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근데 역시 엔딩은 좀 뻔하더라도 좀, 덜 여운이 남더라도 클라이브 살려줬음 안되는 걸까?(ㅠㅠ

클라이브도 조슈아도 디옹도 다 너무 선한 애들이었는데 고생이란 고생만 하고 다들 황천길 간 게 진짜 미칠 거 같음

하..모르겠다 걍 눈감아줄 테니까 애들 사실 살아있어용 ㅋ 하고 DLC 내주라 그것만이 나의 희망이다..........

마무리 어케하지.........글 봐줘서 고마워 토리들아....................내가 엔딩 본 직후라 매우 감정적이다...

마지막은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랐던(ㅅㅂ) 클라이브랑 질 짤 올리고 갈게...

우리 모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하다못해 죽일 거면 마지막에 같이 달 보게라도 해주지...구질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