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엑스펏(expert) 플레이언데 인제 한달 정도 미친듯이 했거든?
그래서 왠만하면 어딜가도 잘 살아남는 편이야.
그러다가 한 마을에 갔거든?
근데 여기가 완전 막장인거야.
나 오기 바로 전에 그리퍼 한마리가 스며들어서 완전 다 죽이고 난리 났었나봐.
그래서 잘하던 플레이어들이 다 가고 하필이면 새로온 애들이 뉴비들이어서
팜이 골고루 있으면 좋은데 베리팜만 무식하게 크고, 다른 작물들 다 말라 죽어있고
베리팜 큰것만 믿고 일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심지어 우물까지 다 말라버려서 물구하려면 미친듯이 멀리 가야되는거야.
골치아프더라고. 남은 베리도 얼마 없는데 마을 근처에 먹을게 하나도 없었어.
난 여자여서 곧 애들도 태어날텐데, 음식 없어서 죽긴 싫잖아.
근데 한 남자가 눈에 띄더라고.
나는 이제 막 엄마 곁 떠나서 파인애플머리 어린이 상태였는데
이 사람은 청소년 이었어.
가만 지켜보니까 베리팜 근처에서 아무도 일 안하는데
이 사람만 암말도 없이 열심히 어딘가에서 물 퍼다 날라서 마른 땅에 물을 주고 있더라고.
이름이 스카이(sky)였어.
호기심이 들어서 릴레이션을 보니까
no relation이래ㅋㅋ 울엄마가 딴마을에서 왔거나 이사람 엄마가 딴마을에서 왔나보더라궁ㅋㅋ
가서 무작정 물어봤지ㅋㅋ
where/ water?(물 어딨어?)
그랬더니 나를 딱 보더니
quite a journey. not for you. just water plants here. (꽤 멀리가야돼. 너가 할일은 아닌듯. 그냥 여기서 물주고 있어.)
내가 어린이라 푸드게이지가 낮거든. 그래서 보통 멀리 못가. 근데 어짜피 계속 여기서 파밍 할려면 워터 어딨는지 알아야 되니까 나 엄마한테 받은 가방 있다고(가방안에 음식 넣고 다니면서 먹을수 있거든) 괜찮다고! 안굶어죽을거라고 막 그랬어.
그랬더니 스카이가 나를 딱 보다가.
fill the bag with berries. then follow. (가방 베리로 가득 채우고, 따라와)
하더라궁ㅋㅋ 그리곤 자기 옆에 있는 수레에 물통이랑 토끼가죽 물주머니를 잔뜩 싣고는 어딘가로 가더라구
쫄래쫄래 따라갔지ㅋㅋ 중간에 열심히 베리 먹어주면서ㅋㅋ
그러다가 중간에 야생 베리 보이면 바로 멈춰서 나 기다렸다가
don't waste foods in ur bag. eat these.(너 가방에 있는 음식 낭비하지 마. 얘네 먹어)
해주더라고ㅋㅋ엄청 빨리 가서 (내가 어린애라 걸음음이 느리거든ㅋㅋ) 항상 따라잡아 보면 뭔가 먹을게 준비(?) 되어 있더라고ㅋㅋ
eat carrots( 당근 먹어)
ㅋㅋㅋ이렇게 시크하게 당근이며 베리며 선인장 열매며 주다가 드디어 물있는 곳에 다달았네?
거기서 또 암말 없이 가지고 온 버켓이랑 토끼가죽물주머니에 물을 계속 채우는거야ㅋㅋ
이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은거야ㅋㅋ
그래서 물주머니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척 했어.
그랬더니 암말도 안하고
watch(지켜봐)
딱 한마디 하더니 자기 하는걸 보여주더라고.
그리고 내앞에 주머니 놓고
now you try.(이제 너가 해봐)
그래서 옆에서 스카이 도와주면서 열심히 꼼지락 대면서 물을 채웠어ㅋㅋ
그리고 다시 그 먼길을 돌아갔어
돌아가는 길에 나는 청소년이 됐고 스카이는 완전히 성인이 되어있더라구.
둘이서 또 마을농장에서 같이 열심히 베리에 물도 주고, 흙도 채워넣었지.
그 사이에 마을에 또 그리퍼가 나타났는지 사람들 피흘려 죽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스카이가
crazy ppl (미친놈들)
딱한마디 하더니 나보곤
stay away from them(쟤들 피해다녀)
이러더라ㅋㅋ
그리고 떠온 물 다써서 또 가지러 가야되는데 스카이가 나보고 그러는거야. 갑자기 star(내이름이 스타거든ㅋㅋ). 이러길래 ?? 이랬더니
star. I think you should stay here. I go alone(스타. 너 여기 있는게 좋을듯. 나 혼자 갈게)
why?(왜?)
we don't know when bbs coming. its too far for you and bb. (아기가 언제 올지 몰라. 그리고 이길은 너랑 아기한테 너무 멀어)
이러는거야ㅋㅋㅜㅜ
내가 이제 청소년이라 언제 애가 태어날지 몰랐거든. 원아원에선 15-16세때부터 애기가 뽁뽁 태어나서 여자로 살면서 돌아다니기 넘나 힘든것ㅜ 그러더니 스카이가
I ll bring soil and water. you stay here with kids and farm. (내가 물이랑 흙 가져올게. 넌 여기 애들이랑 있으면서 농사지어)
이러더라고. 그래서
okay. stay safe.(알았어. 조심해)
you too. Again, stay away from them(너도. 다시 말하지만, 쟤들 피해다녀.)
ㅋㅋㅋ끝까지 그리퍼 걱정하면서 갔어
스카이가 나간 사이에 아니나 다를까 애가 태어나더라고ㅋㅋ첫째는 남자애였는데 sun(썬)이라고 지었어ㅋㅋ
나랑 스카이 둘다 하늘과 관련되어 있어서 애들도 그랬음 좋겠다 싶었거든ㅋㅋ
그렇게 육아 + 농사 지으면서 스카이가 물이랑 흙이랑 가지고 오길 기다리면서
일안하는(못하는) 뉴비들 가르치고 애젖먹이고 그리퍼 피해다니고 농사짓고 바쁘게 바쁘게 지냈지ㅋㅋ
베리팜에 돌아가보니 스카이가 돌아와서 또 열심히 물을 땅에 내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sky! 막 부르면서 애기 안고 달려갔어ㅋㅋ
bb! (아기야!)
oh (오)
그러더니 어디론가 가버리더라고? 왜저러지 싶어서 베리 물주면서 기다리니까 스카이가 어디선가 가방을ㅋㅋ구해가지고 왔더라고. 그러더니 역시나 암말없이 우리 애기한테 가방 메주곤
I go for soil now(이제 흙가지러 갈게)
ㅋㅋㅋ하면서 또 일하러감
스카이 가자마자 뽁 하고 둘째아들 태어나서ㅋㅋ 이름 스카이라고 짓고 내 가방 줘버림ㅋㅋ 난 어짜피 베리팜에서 일하고 푸드게이지 풀이라.
셋째딸 태어났을 무렵엔 스카이가 어디선가 가죽옷을 구해가지고 왔더라고ㅋㅋ 물이랑. 그러더니 자기가 입은 털모자랑 신발은 나 주고 애기한텐 옷을 주고
I go for water now(이제 물가지러 갈게)
또 일하러감ㅋㅋㅜㅜ
첫째는 당근농장 시키고 둘째는는 스미싱(smithing)시키고 셋째는 음식만들기 시켰어. 넷째는 안타깝게도 태어나자 마자 죽고ㅜㅜ(우리 마을이 싫었나바) 마침 그때 스카이가 바로 옆에 있었거든. 내가 TT 하니까 스카이가
it happens. don't cry(그럴수 있어. 울지마.)
딱 한마디 하더라ㅜㅜㅋㅋ 그리고 나한테 스튜 가져다줌ㅋㅋㅜㅜ
그렇게 같이 육남매를 길렀어.
우리 애들이 스카이 찾을때 wheres papa?(아빠 어디갔어?) 그러더라고ㅋㅋㅋ분명 no relation이라고 뜰텐데
중간에 내 커즌중 하나가 그리퍼를 죽여서 칼을 뺏었나봐. 그래서 얼른 우리 다섯째 데리고 가서 칼 나중에 얘한테 물려주라고ㅋㅋ 부쳐(정육점) 시킨다고ㅋㅋ그랬지 그랬더니 스카이가
what if sunny doesn't want to? let them do whatever they want to. star. (써니가 그러기 싫어하면? 애들이 하고 싶은거 하게 해줘, 스타)
이러더라ㅋㅋ 힝.... 알았다구 했지.. 근데 결국 써니는 칼 가지고 양썰더라고ㅎ
우리 둘다 머리 히끗히끗 해질무렵엔 스카이도 푸드게이지가 낮아져서 멀리 못나가게 됐어
우리 둘다 마을에 스테이 하면서 손주랑 조카들이 가져다 주는 걸로 농사짓고, 음식하고, 양키우고 뭐 그랬어ㅎ
어짜피 애들도 다컷고, 스카이랑 떨어지기 싫어서 스카이 쫄래 쫄래 쫒아다니면서 일도와줬지.
노인돼서도 워커홀릭 어디 안가는지ㅋㅋㅜㅜ 계속 수레에 쓸 바퀴 만들고 나무 쪼개고 쉴틈없이 일하더라
애기때부터 같이 있어서인지, 둘다 겜잘알이라서 인진 몰라도 척하면 척이라ㅋㅋ
손발이 잘맞아서 금방 뚝딱뚝딱 만들고 그랬어ㅎㅎ
need shovel. (삽이 필요해)
ok. (알았어)
looking for stones. I go east you go west(돌맹이 찾고 있어. 나 동쪽 너 서쪽.)
yep.(웅)
막 이러면서 둘이서 마을 재건축사업함ㅋㅋ
그런데 어느날은
우리 막내딸이 엄마! 하면서 오는거야. 첫애를 낳았나봐.
옆에 있던 스카이가 말없이 자기가 입고 있던 옷들을 애기한테 벗어서 주더라고.
본능적으로 직감했어. 아... 이사람 살날이 얼마 안남은 모양이로구나.
스카이가 나보다 한스테이지 정도 나이가 많았거든.
내가 얼른 내가 입고 있던 모자 다시 스카이한테 주려고 했는데 옆에서 조카가 뽁 하고 애낳는 바람에ㅜㅜ 나도 그냥 내옷 애기한테 다 줘버렸어.
나 베리 먹이고 당근 앞에다 갖다 놔 주던 사람이 꼬부랑 할부지 되있는 모습을 보니깐 속에서 뭔가 울컥 하더라.
No. don't leave me. sky. (안돼. 날버리고 가지마, 스카이)
했더니 한동안 말이 없는거야.
원래 일관련 외에는 별말 없던 사람이라 그런가부당...ㅜㅜ 하궁 걍 l loved you so much. thanks for everthing.(나 널 많이 사랑했어. 전부 고마웠어.) 라고 했어...
그랬더니 시간이 좀 지나고 스카이가
I never leave you. I always came back/ to you (난 절대 널 떠나지 않아. 언제나 네곁에 돌아왔잖아.)
이러는거야...ㅠㅠ
갑자기 겜하다가 눈물이 왈칵 나더라궁ㅜㅜ그래서 키보드 못치고 있는데 또다시
This time, I wait. (이번엔 내가 기다릴게)
ㅠㅠ 그러는거야.......
그리곤 내가 몇분동안 ILY(사랑해), TT(눈물), my favourite man(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 my love(내 사랑) 하고 스카이는 ty(고마워), me too(나도), ILY too(나도 사랑해) 하다가 떠났어.....
나도 남은 시간동안 애기들이랑 농장주위에서 일하다가 또 애기 낳은 우리 딸내미한테 best mom ever, bye. love you. tell papa I say hi (최고의 엄마, 잘가요. 사랑해요. 아빠한테 내가 안녕이라고 전해줘요). 배웅받으면서 스카이 곁으로 갔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