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본문 내용 보이기
  • tory_1 2022.06.06 17:40
    헐 고마워
  • tory_2 2022.06.06 18:28
    맞아 우울증 느낌도 났었어 난 얘의 고뇌와 절망이 이해가 됨 하지만 스스로의 기억조차 지워버린 그 행동은 용서 못 함 ㅠㅠ 메테이온이 너무 홀로 고통받았어 베네스도 그렇고...
  • tory_3 2022.06.06 18: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12 12:10:58)
  • tory_4 2022.06.06 18:40

    게임 본편만 했을때도 헤르메스 싫지 않았던게 고대인 중에서는 굉장히 인간다운(결점도 포함) 인물이었다고 생각해서...

    얘가 종말의 결정타를 만들긴 했는데 고대인의 세계가 비틀려있었던 게 애초의 원인이 아녔나 싶었거든

    거기는 너무 인간만의 낙원이었으니깐.. 라라네 행성이 고대인의 if not종말 버전이라는 비화도 봤었고

    변옥편 해보니까 그쪽 npc도 헤르메스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있던데 헤르메스가 고독한 처지가 아녔더라면 사정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라

    인터뷰 보니까 더 이해되네 고마워

  • tory_5 2022.06.06 18:48
    맞아. 나도 헤르메스 곁에 아젬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함. 그래도 메테이온의 대답이 종말인걸 알면서도 도망치게 했던건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미래에 대한 변화와 삶에 대한 갈망이라기엔 그 선택은 너무 오만했다는 생각때문에 모든면을 긍정해줄 수가 없음. 나도 틀렸지만 너도 틀렸다. 그러니까 종말이 도래했을때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건지 니들 눈으로 똑똑히 보고 그 고고한 척 때려치워라 하는 식의 방식은 그저 기만이라고 밖엔 안 느껴져서...

    물론 기억을 자기꺼도 지우고 종말이 왔을때 방법을 제일 먼저 찾아냈다는것도 헤르메스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고 있었으니 카이로스를 돌린게 아니냐는 의심도 지울 수 없음..

    절망 끝에 모두의 비극을 바랐던 것도 다름아닌 헤르메스고 종말 속에서 삶을 갈구했던 것도 헤르메스 그 본인이니까. 둘 다 헤르메스 스스로 한 선택이었음.
    여기까지 생각하니 왜 마지막 파다니엘의 모습이 그렇게 광기에 가득차서 엘피스 시절 헤르메스와 성격이 정반대인지도 이해되더라고. 단순히 잔데를 위해서다? 알라그 시절에 환멸을 느껴서? 아니라고 생각함. 고대인 시절, 헤르메스가 느낀 분노와 절망의 결정체가 이번엔 파다니엘의 모습으로 나타난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헤르메스가 아닌게 되는건 아니거든. 사람에게 다양한 모습이 있듯 동전의 앞뒤처럼 결국 그것도 헤르메스였던거지. 그래서 용서 할 수 없음.
    고대인 시절 느꼈던 절망으로 별을 날려버리는 선택? 실패하는 선택. 당연히 할 수 있음. 처음이기때문에. 처음 의문을 가졌던 사람으로써 느낄 수 있는 당연한 실패임.
    하지만 그 후로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거기에 매몰되서 그러고 있느냐는거야. 천맥을 찾아서 조디아크를 소환하잔 이론을 만들어냈던 그 헤르메스는 어디가고 다시 종말종말 노래나 부르던 그때 모습 밖에 안남았냐고. 사람이 발전이 없잖아. 내가 화난게 이거임.

    베네스는 헤르메스의 말을 받아들였음. 그래서 오랜 시간과 세월을 흘리며 방법을 찾고 또 찾았음.
    베네스도 혼자였음. 종말 이후로 오직 혼자였음. 모두가 조디아크만 외쳐댈때 사람은 나아가야한다고 혼자서 그 오랜세월동안 절망을 받아들였음. 어쩌면 헤르메스보다 더 오래.
    경험의 차이라고 해도, 아침의 지평선이 아름답다는걸 알고 있는 차이의 유무라고 해도 헤르메스도 그 아침을 볼 시간은 종언 이후로도 충분히 있었음. 그럼 바뀔 수 있었던 선택지도, 시간도, 기회도 있었어. 하지만 헤르메스는 그러지 못했지. 않았던걸지도 모르고..

    그런 인간이라서 내가 못받아들이는거 같아. 어쩌면 요시다 말대로 동족혐오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봄.
    그게 아젬들과 헤르메스, 빛전의 운명을 갈랐고 영웅과 영웅이 되지 못한 범인의 차이라고 보고.

    헤르메스의 운명을 더욱 동정할 수 없는건 엘피스 꽃 때문임. 메테이온은 헤르메스의 부정적인 감정이 너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도 있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감정이라는걸 알려줬는데도 헤르메스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던거 같단 말이야. 그저 자기 감정에 매몰되서 다른 사람이 이미 안보이는 거 같았음. 그런 애가 메테이온을 데려간다고 하니까 길길이 날뛰며 나도 틀렸지만 너네도 틀렸어. 아무도 이 종말을 피할 수 없게 할거야. 라는 태도가 날 좀 허무하게 만든듯..

    오랜세월 헤르메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던 시대였다지만, 결국 그래서 헤르메스도 메테이온을 만든거잖아. 자기 말과 마음을 공유해줄 존재가 없으니 만들어낸거 아니냐고. 근데 결국 그 메테이온에겐 자기의 고뇌를 공유하는 방법이 아니라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을 쓴게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한편으론 헤르메스가 또 안타까움. 자기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피조물이 아닌 전혀 다른 타인인 아젬을 알았다면 달랐을텐데, 싶어서.
    한 세상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 생각관념이 넓어지듯이. 사실 헤르메스에겐 그런 사회적 토론과 경험이 필요했는데 엘피스 소장으로 있었던게 정말 안좋은 직책이었다고 생각함.

    거기에 라라랜드 결말이 왔었더라고 해도, 나는 아이테라스가 그 결말대로 가지 않았을거라 생각함. 왜냐면, 라라랜드에는 아젬이 없었고, 베네스와 빛전의 원형인 마지막 아젬은 같은 절망이 도래해도 죽음을 기꺼이 선택하지 않았을 사람이란걸 아니까.

    하지만 다른 의미로 좋았던 캐릭터라고 생각함. 홍련 시절 말도 안되는 캐릭터 스토리 서사보다 헤르메스는 백만배 나음. 그가 결국 고되했던, 실패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했던 감정이 날것으로 드러나서 속시원했어. 사람은 그렇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함. 헤르메스가 차라리 고대인 시절에 그렇게 외쳤다면 그렇고 홀로 외롭지도 절망에 빠지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했던 캐릭터였음.

    불호냐 호냐 물으면 둘 다 대답할 순 없지만 헤르메스는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임에 틀림없어. 그런 사람들이 태어나서 고민하고 나아가는게 지극히 평범한 우리라고 생각함. 우리도 한번씩은 마음 한구석에 헤르메스를 품고 있다고 생각해. 헤르메스는 가장 평범하고, 가장 인간에 가까운 인물임. 빛전처럼 영웅이 아니라.
  • tory_6 2022.06.06 19:05
    이런 글 너무 좋다....
  • tory_7 2022.06.06 19:26
    와 글 잘읽었어 넘 재밌다
  • W 2022.06.06 19:38

    오 재밌었다니 다행이야 나는 헤르메스를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는데 인터뷰보고 더 좋아진 케이스야 (앗 그리고 저 얘기한건 요시다 아니고 이시카와)
    막연하게 헤르메스 대사들 보면서 인터넷에 저렇게 얘기하는 사람들 많은데... 했는데 노린거라서 좀 웃겼음 ㅋㅋㅋㅋ
    한가지 상황에 각자의 행동이 다 달랐고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는 이야기라 더 재밌었던 것 같음 결국 완벽하다 생각했던 것이 완벽하지않았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야 그것을 극복한 것이 되다만 우리들이라는게 벅차는 이유고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결국 이것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는거지
    그 외 흥미로운 얘기들이랑 앙케이트 많았는데 나중에 더 올려볼게!

  • tory_9 2022.06.06 21:22

    나도 그래서 헤르메스가 싫진 않더라 그 행동에 공감하느냐에 문제는 떠나서....

    헤르메스 곁에 아젬이 있어서 헤르메스에게 답을 주었다면 그건 그냥 헤르메스에 대한 구원일 뿐

    고대인 세계에 관한 구원은 절대 못될거라서 그래서 헤르메스의 질문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건 필요했고 그래서 너무 안타까움


    이건 그냥 내생각인데 고대인의 시간에서 베네스와 아젬 둘 만의 힘으로는 종말을 막아내지 못한 걸 보고 라라랜드도 못막았을거라고 생각함

    아젬은 이미 조디악 소환을 반대하다가 14위원회 탈퇴까지 했지만 결국 조디악은 소환되어 버렸고

    그 조디악이 소환된 순간이미 거기에 의지하는건 돌이킬 수 없어서


    그리고 그걸 보여주는게 빛전이 고대에서 현실로 돌아올때 아모로트라고 생각함

    아젬과 베네스는 확실히 고대인 들 중에서도 특출난 사람이지만 결국 고대인들을 바꾸기엔 실패함

    아젬시절 가장 절친한 동료였을 두 사람인 휘틀로는 조디아크 소환에 바쳐졌고, 에메트는 조디악을 소환해버렸고

    결과만 보자면 아젬이 그 둘도 고대인 마인드를 끝까지 바꾸지 못했다는 뜻이고...

    베네스도 어떻게든 고대인들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가보려고했는데

    고대인들은 전혀 듣질 않았고 첫 절망앞에서 나약해져버려서 낙원으로 돌아가자는 말만 하고ㅠ

    여기서 이미 라라랜드 엔딩이라는게 확실시 되는 느낌

    고대인들은 죽음과 절망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생명은 결국 종말을 맞이했다고 메테이온과 베네스가 말했으니까.

  • tory_10 2022.06.06 21:54

    애착을 가지게된 사람도 찝찝함을느끼게될거란 말 너무 공감된다 내가 딱 그거라ㅋㅋㅋ ㅠㅠㅠ인터뷰랑 해석 고마워 너무 재밌게 읽었어~!!!! 

  • tory_11 2022.06.07 02:36

    원글이랑 댓들 정말 좋은글들이야 잘읽고간당! ㅠㅠ

  • tory_12 2022.06.07 03:20
    넘 좋은 해석이다ㅜㅜ
  • tory_13 2022.06.07 08:01
    스토리 밀면서 이해안되는 행동만 계속해서 설득력이 전혀 없었던 빌런.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서 진짜 싫었는데 인터뷰보니 후반 급발진도 자기연민 오졌던것도 8할이 싫게 느끼도록 하려고 의도했던거구나ㅋㅋ..
    캐의 호오와는 별개로 흥미로운 인터뷰였어!
  • tory_14 2022.06.07 08:30
    헤르메스를 좋아하는 쪽이라 헤르메스 이해안된다는 데에 대해 설명은 하고싶었는데 말이 정리가 안되더라고ㅠㅠㅠㅠ좋은 글 고마워!
  • tory_15 2022.06.08 13: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24 10:14:43)
  • tory_16 2022.07.04 12:03

    이 해석 너무 좋아 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17 2024.05.07 982
전체 【OTT이벤트】 넷플릭스 시리즈 🎬 ♾<The 8 Show> 팬 스크리닝 & 패널토크 이벤트 1 2024.05.06 1614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3 2024.05.03 3304
전체 【영화이벤트】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 🎬 <디피컬트> 시사회 19 2024.05.02 3632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1890
공지 게임방 트위터 관련 공지 22 2020.12.19 425408
공지 말머리 관련 안내사항 11 2018.01.21 440110
공지 게임방 공지 71 2017.12.15 4612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7622 잡담 파이널판타지14) 초승달 곤돌라 못참고 질러버림 근데 너무 예뻐 ㅜㅜ 1 16:57 41
107621 잡담 디비니티오리지널씬2) 발더게3 전투 존잼이었는데 이것도 재밌을까? 1 16:25 40
107620 잡담 원신) 호른 부는 랑자는 못참지 10 15:28 94
107619 잡담 오보로무라마사) 바닐라웨어(오딘스피어, 13병기방위권) 게임 좋아하면 무조건 추천이지만... 5 15:21 119
107618 잡담 붕괴스타레일) 부트힐 목소리....(스포X/불호) 3 15:00 129
107617 잡담 심즈) 톨들은 심즈3,4 중에 뭐가 더 재밌어? 2 14:24 43
107616 잡담 리버스1999) 이제와서 릴리아 키우긴 좀 에바같지 5 14:20 54
107615 잡담 붕괴스타레일) 다들 뽑기 성공했어? 11 14:17 125
107614 잡담 도쿄디벙커) 캐릭터는 진짜 마음에 드는데 과금도 그렇고 시스템 존나 에바임 6 13:22 214
107613 잡담 붕괴스타레일) 게임 접속하자마자 스토리 진행되는 방식 별로다 (스포없음) 10 11:42 259
107612 잡담 페르소나5) 무인이나 로열할때 낚시 열심히 했었어?(4 약스포?) 7 11:15 90
107611 잡담 붕괴스타레일) 오늘부터 시작하면 레이시오 못 얻어?ㅜ 10 11:12 216
107610 잡담 붕괴스타레일) 완매 복각플에 묻어가는 질문(1돌 vs 전광) 2 10:50 129
107609 잡담 게임)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게임 세일해 2 10:43 123
107608 잡담 붕괴스타레일) 남캐충은 앞으로 뽑을캐가 없어서 참 허하네 7 10:29 249
107607 잡담 머지서바이벌) 이제 18일차인데 스토리 너무 원패턴이야... 10:08 62
107606 잡담 붕괴스타레일) 4일차 찐뉴비 로빈/토파즈 뽑아야 할지 고민 13 09:30 178
107605 잡담 붕괴스타레일) 로빈 좀 별로인 점(내기준) 6 09:21 193
107604 잡담 리버스1999) 시작하려는데 7 08:13 99
107603 잡담 붕괴스타레일) 완매가 언제 나온단 찌라시나 유출이 있었어? 7 01:39 222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5382
/ 5382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