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왕스포 있음
이왕이면 칠흑하고 보길 바람 진짜 ㅠㅠ
진짜 진짜 ㅠㅠ...
템페스트 -> 아모로트로 넘어가는 모든 연출이 다 미친 것 같음
아모로트에선 너무 감정이입해서 진짜 그 맵에 있는 내내 엉엉 울면서 플레이했다
나를 템페스트로 보내주는 이가 생각지도 못한 존재여서 짜릿함을 느끼다가
진입 후 어두운 곳에 홀로 앉아 기도하듯 앉아있는 에멧과 함께 이어지는 아르버트의 나레이션에
왠지 모르게 울컥하고
에멧이 어디 동굴안에서 축축하게 소라게마냥 몸 숨기고 있을꺼란 얘기에
정말 동굴안에 조악한 집 꾸며놓은 것만 상상했는데
맵 넘어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건 화려한 고층빌딩의 도시
분명 처음 온 곳인데도 낯익은 그리운 풍경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현대적인 도시 디자인
와 이건 뭐지 하는 상태로 아모로트에 진입하기 위해 입구쪽으로 다가가자
엘리베이터 타시겠냐고 안내멘트가 나와서 새벽애들이 뭔소리야... 엘리베이터가 뭐야 --.... 하는데
나는 엘리베이터 알고 있으니까...
순간 에멧이 '어차피 넌 기억도 못하겠지만'이라고 했던게 떠오르면서 진짜 뒷통수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빛전 스스로가 잊고 있는 원형의 기억이 나에게 남아있는 듯한 그런 ......
아모로트가 우리가 이제까지 봐왔던 판타지틱한 도시였다면
아무리 예쁘고 멋지고 화려해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
가장 오래된 마도사가 재현해낸 그 도시는 나의 도시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브금의 초침소리와 왜인지 눈물나는 멜로디...
아모로트의 거리를 걷다 만난 고대인들은 하나같이 정말 친절해서
모두 나를 아이 취급하며 걱정하고 기특해하고
내가 정말 이 거리에서 아이였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면서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
나는 신도 죽일 수 있는 강한 영웅이었는데 이곳에선 너무 작은 아이인거야
대화하기위해 허리를 굽혀야하고 옷도 제대로 못챙겨입고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다칠까 걱정되는 그런 아이
모두가 굉장하다 말하는 나의 에테르도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인간 중 최강이라는 빛전 조차 이런 취급인데
왜 에멧이 그들을 그저 인간을 흉내낸 되다만 인간으로 보는지 확 와닿았지
그가 인류를 보며 느낀 감정은 불쾌한 골짜기 같은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휘틀로다이우스의 입으로 전해진 진실은 정말...
개소리라 웃어넘기기엔 난 벌써 묘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걸
그래서 마지막 종착지에서 에멧이 화를 내며 외칠 때 모두 할 말을 잃었다가 반박하는 장면에서
알피노가 평소같이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부정하고 변명했으면
난 되려 악역인 에멧의 의견에 동조했을꺼야
칠흑은 재미는 있었을지언정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알피노가 그러더라 우리 역시 너와 같을꺼라는건 왜 모르냐 네 말은 완전 모순이다라고
그 말에 내가 이제까지 왜 싸웠는지 어째서 이 상황을 막고 싶어하는건지 다시 깨달았어
나는 현재를 지키고 싶은거였구나....
그리고 수정공이 지키고 싶어했던건 나의 현재가 만들어갈 나의 미래였구나....
에멧 역시 지키고 싶었던 현재를 여기 박제해 둔거였구나....
계속해서 똑같은 현재를 살아가도록
우리는 당연히 같은 방향을 볼 수 없겠구나
빛전이 아씨엔과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고
또한 원형이었을 내가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순간이었어
지금 내가 하는 이 생각을 그때의 나도 했던거겠지
이렇게 지키는 현재에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원형이 아닌 아씨엔들이 왜 아씨엔이 되었는지도 잘 알겠더라
나도 에멧의 말에 설득될 뻔했고 그의 곁에 있는게 맞지 않나? 망설였으니까
이후 마지막 던전->마지막 토벌전-엔딩으로 이어지는 연출은 말해 뭐해....
여기서 파판7 세피로스 연출 오마쥬 한것도 신의 한수 같고
던전 마지막 스테이지 넘어갈 때 탄성 나온거 나뿐만이 아닐 듯
빛에서 어둠을 찾아가던 스토리에서 엔딩 후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 대조되는 주변 풍경도
E3에서 칠흑 런치 트레일러 공개했을 때
에멧이 하이델린과 조디악 정체 밝히는 부분까지 공개해서 이런 강력한 반전을 트레일러로 걍 공개해도 되는거냐
다들 우려했다고 들었는데 요시다가 상관없다 칠흑엔 더 깊은 얘기가 있다고 자신한 이유를 알겠더라 ㅎㅎ...
에멧 / 페오
에멧 / 산크레드
에멧 / 수정공
등등 대치되는 논리를 나눠서 각각의 이야기로 풀어나간 점이나
숙련던전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와 밝혀지는 진실들도 그렇고
서브 퀘스트까지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얽혀있는게 참 좋았어
그리고 아모로트엔 서브퀘가 없었던 것도...
그들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고 더 듣고 싶었지만 그들이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건 에멧이 알려주고 싶은 얘기뿐이었겠지
유일하게 에멧이 삐끗했던 것이 휘틀로고 그 휘틀로가 전해준 이야기가 셋의 이야기라니....
에멧은 세명이 함께 있었던 그 시절을 얼마나 생각했던걸까
지금은 부직 올리면서 남은 서브퀘들 밀고 있는데 진짜 아껴먹고 싶다....
(여담으로 진실을 알고난 후에 무작에서 마과학 연구소 걸려서 라하브레아랑 이게요름 만나게 되면
교수님과 대학원생 보는 것 같아서 기분 이상해짐)
+
아 그리고 노르브란트의 모든 지역 에테가 같은 디자인인데
(언뜻보면 율모어 에테 디자인은 달라보이지만 같은 에테를 화려하게 장식한거야)
템페스트와 아모로트 에테만 다른 디자인인 것도 섬세하게 느껴졌고 ㅠ
전투걸리면 소켄이 기타치며 쫒아온다는 말있을 정도로 전투브금이 강렬한데
템페스트에서는 전투 걸려도 브금 안바뀌는 것도 갓벽했다
글 보고 한 번더 소름돋고 나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