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업작가는 아니고 2질 쓴 겸업작가야.
내가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겸업으로 2년 넘게 고되게 훈련하며 얻은 팁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해.
내 기준에서 쓴거라서 별로 팁이 안될수도 있으니 가볍게 읽어줘 ㅎㅎ
1. 글쓰는 시간을 정해라
뭘하든 루틴이 중요하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시간에 앉아서 글 쓰는게 무엇보다 중요해.
나같은 경우는 퇴근하고 글을쓰면 쓰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야근, 회식등등)
결국 새벽에 글쓰는걸로 정하고 1년 반째 새벽에 글쓰고 있어.
주말도 예외는 없음.
언제나 같은 시간에 글 쓰는것을 추천함
2. 글 빨리 쓰기
겸업인데, 하루 1회 쓰기는 너무 힘들다.
하지만 최소 주 5일은 되야 먹고 살수 있기 때문에 글을 빨리 써야 한다.
겸업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을 빨리 써야하는데 일년 넘게 쓰다보니 요령이 생겼어.
회당 플롯을 상세히 적어.
나같은 경우는 처음 작품 구상할때 에피소드 플롯을 적어놓고 연재를 시작함.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대게 에피소드가 일주일 단위로 끊어지더라.) 주말에 회당 플롯을 작성해.
회당 플롯의 핵심은 엔딩임.
엔딩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주중에 1일 1회 쓰기를 한다.
이미 쓸 내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빨리 쓸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중요한데 그날 1회치 분량을 다 못쓸수도 있음
이미 플롯이 있어도 쓰다보면 이게 아닌가 싶거든.
분량은 3000자인데 5분 밖에 안남았다면??
그때부터는 초고를 날림으로 써서 어찌되었든 1회 원고를 끝내.
분량이 부족한 글이라도 초고는 완성되는 거지.
이걸 채우는걸 주말에 퇴고하면서 해.
이렇게하면 1일 1회 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점점 빨리 쓰게 됨.
참고로 나는 이제 5500자를 1시간 반에 쓸 수 있음.
3.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다.
나는 경기도에 살아서 출퇴근이 시간이 길어.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잖아.
그래서 이 시간에 퇴고하기로 함.
내가 쓴 글을 구글doc에 옮기고 이펍으로 다운받아.
그걸 리디북스 앱에서 열면 웹소설처럼 볼 수 있음.
출퇴근할때 그걸 보거나 들으면서 퇴고해.
나는 주로 들으면서 퇴고함, 문장이 어색한건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음.
4. 글쓰는게 좋다.
돈벌려고 웹소설 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데 나는 글쓰는게 좋아서 쓴다.
작년에 쓴 1질이 진짜 개망했거든.
플모도 제대로 못받고 심해에 쳐박혀서 눈물만 흘림 ㅠㅠ
그런데 그 망한 작품을 쓰면서도 엔딩으로 가면서 희열을 느꼈어.
돈 못버는 망작이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작품을 끝냈다는게 좋았거든.
겸업은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는 일이어서 글쓰는게 진짜 좋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5. 망해도 얻는게 있다.
누군가는 3질부터 작가고 그 전까지는 망생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번 작품이 망해도 주저없이 세번째 작품을 쓸거야.
나는 계속 글 쓸수 있다는 확신이 있거든.
근데 웃긴게 내 멘탈이 세진게 망한 1질때문인거 같음.
이렇게 망했는데도 글이 써지네???
완결이 나네???
하면서 쓴 기억이 있거든.
망하는데 두려워하지 말자.
망해도 얻는게 있다고 생각하고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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