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작년 학교 상담내용

그냥 웃겨서 적어봤는데... 안웃길수도
아들(올해 9살)이 잠이 안오면 종종 옛날 이야기(나 어렸을적 이야기)해달래서
내 학창시절 얘기하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산으로 흘러서 본인 학교생활 얘기가 나옴
상담실 자주 갔었다길래 학교생활에 무슨 문제 있는줄 알았음
상담내용(시간 순은 아님)
1. 요즘 귀가 안 좋은 것 같다. 뒤에서 누가 야, 토리! 라고 부른 것 같아서 쳐다보면 아무도 없다.
답변: 그냥 잘못 들은거다. 귀지가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
2. 선생님 피곤하세요?
(이건 상담선생님이 교실에 오셔서 무슨 수업인가 하고서 질문 시간 가졌을때.
아들 눈엔 선생님이 상담실에서 상담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피곤해보였다고함. 실눈뜨고 당시 선생님 표정 흉내냄.)
답변: 다음 질문.
3. 저는 어두운데서도 조금만 있으면 다 잘 보여요.
답변: 그건 다른 사람들도 그래.
4. 상담실에 줄이 왜 이렇게 길어요? (이 날은 줄이 길길래 들어가봤다고함)
답변: 원래 많았어.
5. 무서워요. (할로윈데이때 호박장식이. 원래 겁쟁이 쫄보임)
답변: 호박장식에는 유령들을 막는 힘이 있고~~~(할로윈 데이 유래 설명해주심.)
6. 저는 만화를 많이 보는데 만화캐릭터가 친구들을 닮았어요!
답변: 그건 일부러 너희랑 비슷하게 그려서 그래.
라떼는 학교에 상담실이란것도 없었어서
상담선생님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아들이 너무 스스럼없이 상담실을 드나드는것도 신기했어

근데 상담내용이.......;;;;;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는것 같아서 안심은 했는데ㅋㅋㅋㅋ
상담선생님들 진짜 고생많으실거 같다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아들의 학교생활에 좋은 추억 만들어가는 중이라 참 감사하다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