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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18일 뒤 국과수는 타살이라는 결과를 경찰에 보냈고 경찰은 이를 군과 공유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이후에도 염순덕 상사의 죽음을 뺑소니로 표기했다. 살해가 아닌 변사. 이철희 의원은 "프레임이 짜여있다. 교통사고라는 프레임이 짜여있다"고 말했다.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형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간 동생은 부검 전 검안 중 군인들이 발로 염순덕 상사 시신을 밀어가며 뒤집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염순덕 상사 동생 염정덕 씨는 "말이 합동수사지 자기들 마음대로 했다. 경찰들한테 작은거 하나라도 주지도 않았다더라"고 지적했다.

염순덕 상사 사건 당시 초임 형사였던 이 경위는 "머릿 속에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군인들이 최종적으로 술을 마셨기 때문에 알리바이는 있지만 우리가 직접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고 헌병대에 의존해야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군인들이 의심스러웠다는 이 경위. 하지만 수사권이 없어 수사는 헌병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2001년 헌병대 중간 보고 문건에 따르면 군은 사건 발생 한달도 안된 시점에 염순덕 상사 살해 범인은 군내부에 없다고 단정했다. 홍준위와 기무부대원들의 알리바이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알리바이는 현장 부재 증명인데 이건 옛날이니까 물적증거가 없다. 말만 있는거다"고 지적했다.

재수사를 맡은 김보현 형사는 당구장 주인 진술서가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김보현 형사를 만난 당구장 주인은 "당시 시간이 늦어서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손님이 들어와서 기억한다. 2명이 들어와 당구친 것은 분명하다. 4명이 들어와서 2명은 나갔다"고 말했다고.

알리바이에 결정적 증언을 했던 이사장은 재수사 당시 진술에서 "이중사는 언제 나갔는지 기억이 없다. 홍준위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끝에 비상계단 같은 쪽으로 나간건 기억이 있다. 마중사와 나랑 둘이 당구를 쳤다"고 말했다. 이중사와 홍준위가 범행 시간 당구장에 없었던 것이다. 이사장은 "마중사가 나에게 넷이 당구친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시신을 발견했던 김씨가 현장 너머에 서 있던 두 남성은 홍준위와 이중사였던 것일까.


당시 수사본부 실질적 책임자는 박 소령이었다. 박소령은 "군을 떠난지가 좀 됐다. 세부적인 것을 기억하는 자체가..기억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증거인 담배꽁초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당시 군 수사관은 "DNA 결과가 왔다고 해서 수사본부가 긴박하게 움직였다. 10년이 지나서 똑같이 수사에 참여했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수사관 자격이 안되는거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2달 뒤 DNA 결과를 받은 수사관들은 이중사를 수사하는 대신 토론을 했다고 한다. 군 수사본부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수거됐는지 알 수 없어 신뢰할 수 없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2001년 당시 경찰은 피해자 머리맡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핀셋으로 오염 없이 수거했다. 군은 왜 신빙성을 의심한 것일까. 국과수 결과에도 불과하고 염순덕 상사의 죽음은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처리됐다. 군대에서는 장례를 서둘러 치르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유족들에게 장례를 빨리 치르자 했다는 사람은 황인무 당시 맹호부대 포병여단장이다. 황인무 전 국방차관은 고 염순덕 상사에 대해 "부대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평가했고 지휘관인 내가 보기에도 팔방미인인 육군상사였다"고 말했다. 현충원 안장을 조건으로 장례를 서두르자고 한 것은 오해라며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내부 자료에 따르면 황인무 전 국방차관, 당시 사단장이던 박경서 소장 등은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김장수 당시 중장도 수사종결을 재촉했다. 이철희 의원은 "이건 빨리 끝내라는 이야기다. 대단히 부적절한 지시다. 잘못된거다"고 지적했다.

군은 염순덕 상사의 죽음에 대해 소극적으로 수사하고 빠르게 종결했다. 뿐만 아니라 유족은 한달여만에 내쫓기듯 군인 아파트를 떠나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기무부대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통상의 사건이라면 이렇게 묻힐 일이 아니다. 지휘관이 적당히 하라고 사인을 줬고 지휘관은 기무부대 눈치를 본거다. 그러다 보니 덮여진거다"고 분석했다.

http://m.newsen.com/news_view.php?uid=201803250018222410&r=1&http_referer=https%3A%2F%2Fm.search.naver.com%2Fsearch.naver%3Fwhere%3Dm_news%26sm%3Dmtb_jum%26query%3D%25EA%25B7%25B8%25EA%25B2%2583%25EC%259D%25B4%2B%25EC%2595%258C%25EA%25B3%25A0%25EC%258B%25B6%25EB%258B%25A4#_enliple


다음주까지 2부작
보는데 소름이 쫙 돋음
  • tory_1 2018.03.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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