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고통받는 여자들

르네상스의 드레스:https://www.dmitory.com/forest/97832901

스페인 왕실 이야기: https://www.dmitory.com/forest/98235126

안녕 톨들아. 전의 글을 쓰면서  뭔가 막장스러운 얘기가 더 없나 생각해봤는데 

막장보다는 좀 안타까운 썰을 풀어보고 싶어서. 요새 82년생 김지영이 흥하고 있잖아? 

그래서 당시의 여자들의 얘기를 좀 해볼까 해. 돌이켜보면 예나 지금이나 냄져놈들이 여자 핍박하고 

등골 뽑아먹는건 변함이 없더라구. 목숨을 잃는것도 예나 지금이나 냄져놈들, 특히 남편놈들 때문이고.

무튼, 썰을 풀어보자면,  밑에 그림은 전에 르네상스 전기에서도 봤지?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엘레오노라 디 토레도. 토레도의 엘레오노라 라는 사람이야. 

이 사람은 피렌체 공작 코지모 1세랑 결혼을 했는데, 부부는 11명의 아이를 얻어. 오늘 풀 썰은

그중 한명의 딸과 조카의 얘기. 

이 사람은 엘레오노라의 딸인 이사벨라 메디치인데, 왕실과 높은 귀족가문의 여자들이 으레 그랬듯이

정략결혼을 해. 누구랑 했냐면

                      관상 이즈 싸이언스 1.jpg

파올로 지오다노 오르시니랑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남편을 따라서 영지인 로마로 간게 아니라

계속 아버지 슬하에 있게 돼. 왜냐면 이 새퀴가 진짜 인간 말종이었거든. 결혼 전에도 이 새퀴가

엄청나게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딸을 그대로 보냈다간 뭔일이 나겠다 싶었거든

그럼 결혼 안시키면 되자나여? 라고 톨들은 묻고싶겠지만, 그 당시 높으신 분들의 딸들이야

혼맥 맺을 때 필요한 장기말인건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요(물론 오스트리아의 안나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은 딸도 있었지만)

그리고 오르시니네가 나름 끗발 날리던 가문이라 거기서 얻는 이익을 위해서 결혼시킨거였어. 

이때 이사벨라 친정집에는 어머니 엘레오노라의 조카가 와있었는데

레오노라 알바레스 데 톨레도 오소리오. 라는 아가씨야. 성격도 좋고 미인이고 활발해서 이사벨라를 비롯해서

이사벨라의 친정 식구들이 다 레오노라를 좋아했대. 특히 이사벨라의 아버지 코지모 1세가 레오노라를 많이 아꼈는데

너무 아낀 나머지 며느리로 들임ㅋㅋ 톨레도 가문이야 토스카나 대공가랑 혼인을 한번 더 하는건데 손해볼거 없지.

일사천리로 혼담이 진행되고 코지모 1세의 아들과 레오노라는 결혼을 함.

   관상 이즈 싸이언스 2. jpg

코지모 1세의 다섯째 아들 피에트로랑 결혼을 시켰는데 이 새퀴 역시 손찌검 함부로 하고 폭력적인 쓰레기였어.

남편이라는 것들이 이 꼬라지다보니 코지모 1세는 딸과 조카딸을 옆에 두고 남편놈들이랑 떨어져 살게 했는데

둘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자유롭게 살았어. 그런데 좋았던 시절도 잠깐,  보호막이었던 코지모 1세가 죽고나서 

비극이 시작돼.  코지모 1세가 죽고 아들 프란체스코가 토스카나 대공이 됐는데 아버지랑 다르게 이 두 사람이 남편이랑

떨어져서 사람들이랑 만나는걸 별로 탐탁치않아했어. 그러던 중 레오노라가 갑작스럽게 사망해. 

피에트로는 지 형한테 가서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고 하고 아내의 친정인 톨레도 가문에 어떻게 해명을 해야되는지

도와달라고 구구절절 사연팔이를 함. 그런데 사건의 전말을 알고보니 사고가 아니라 살해였어. 칼로 찔러 죽였지.

남편이랑 떨어져 지내면서 예술가들 후원하고 사교계 명사로 자유롭게 살던 아내가 바람이 났다고 

지 혼자 착각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가 아내를 죽인거.

근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프란체스코는 레오노라가 바람을 피웠으며, 바람 상대라고 추정되는 남자를

투옥하고 톨레도 가문엔 "죽일만해서 죽인거임 내 동생 죄없음 땅땅" 하고 동생 편을 들음.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냄져놈들 알탕 카르텔 오져. 그치?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나중에 궁에서 

피에트로를 쫓아내긴 함. 그럼 뭐해 이미 사람은 죽은걸.  그런데 비극은 여기서 끝난게 아님. 

6일 후엔 이사벨라 마저 죽어. 

그럼 범인은 누구냐. 그렇습니다. 관상 이즈 싸이언스

남편 오르시니였음. 이사벨라는 남편의 사촌 트로일로 오르시니와 친했는데 남편 파올로가 이 둘이

불륜이라고 또 지 혼자 착각해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가 아내를 죽인거지. 근데 이 새끼가 진짜 쓰레기인게

홧김에 막 죽인게 아니라 아주 계획적으로 죽여. 아끼던 올케가 동생한테 죽고 이사벨라는 겁에 질려있었는데

남편 파올로 오르시니가 갑자기 와. 뭔가 심상치않음을 느낀 이사벨라는 친구 루크레치아를 데려갔는데

파올로 이 새끼가 아닌 척 존나 연기를 하네? 마음이 좀 풀어져서 식사를 하고 남편놈이 얘기 좀 하자면서 

침실로 데려갔는데 파올로 이 인간말종은 이미 침대 위에 구멍을 뚫어놓고 위에 사람을 대기시켜서

죽일 궁리를 다 해놓았던것... 이사벨라는 친구를 데려갔지만 그건 별 소용이 없었음ㅠㅠ 그리고 

그렇게 이사벨라는 죽고, 파올로 새퀴는 지 나와바리인 로마로 튐. 어찌됐든 사람을 죽인거고 게다가

토스카나 대공의 여동생을 죽인거니까. 그런데 쓰레기 파올로는 아내와 사촌을 죽인것도 모자라서 로마에서

비토리아 아코람보니라는 유부녀와 간통을 하고 그거로도 성에 안찼는지 그 남편을 죽이고 이탈리아 북부로 튐-_-;;

토리들아 고구마 한 10개 우유도 없이 먹은것 같지? 그래도 하늘이 무심한건아닌지

인간말종 파올로가 죽인 비토리아의 남편 프란체스코 페레티라는 사람은 몬탈토 추기경의 조카였어.

아놔, 추기경 조카인게 뭔 상관이야 싶겠지만, 프렌체스코 페레티가 죽고 몇시간 안돼서 삼촌 몬탈토 추기경이

교황님이 되셨습니다^0^  딱봐도 성깔 ㅎㄷㄷ할것 같지 않아? 교황 식스투스 5세는 조카 살인범인

쓰레기 파올로를 당장 잡아서 조져버리려고 드릉드릉해. 졸지에 교황 조카를 죽인 꼴이 된  파올로는

인생이 좆창났음을 직감하고 베네치아로 튀어버림. 우리의 교황님은 유럽에 대대적인 수배령을 내리고

파올로 쓰레기를 소각하려고 함. 이렇게 대복수극이 시작되려던 차에

베네치아로 튀어버린 인간 쓰레기 파올로는

 

ㅇㅇㅠㅠㅠㅠㅠ 주그뮤ㅠ  전재산을 파두아로 도망친 상간녀 비토리아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기고 주그뮤ㅠ

그래도 로마에서 방귀 깨나 뀌던 오르시니의 전재산을 물려받았으니 비토리아는 잘먹고 잘 살았을것 같지만 그것도 아님...

가문은 개박살이 났는데 상간녀한테 전재산이 다 가버린거에 버튼이 눌린 인간 쓰레기 파올로의 친척, 

재활용도 안될것 같은 쓰레기 루도비코 오르시니에게 살해당함ㅠㅠ 

냄져놈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고 고통받는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ㅠㅠ 지체 높은 신분의 여자들도

이렇게 고통을 당했는데 하층민 여자들은 더 심했겠지. 역사에 기록이 안됐을 뿐... 

아, 피에트로는 어떻게 됐냐고? 궁정에서 쫓겨났는데, 얘는 도박이나 쳐하다가 빚을 엄청 지고

빚독촉에 시달리며 스페인, 이탈리아를 오가다가 죽음-_-  그 와중에 꼴에 고추 달렸다고 오입도 함-_-

써놓고 보니 파올로놈이나 피에트로놈이나 사이다 결말은 아니네ㅠㅠ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이런거보면 권선징악이란 없는것 같아

다음은 드레스 글로 온다고 해버렸는데 갑자기 삘 받아서 스핀오프 글을 쪄버렸네ㅎㅎㅎ 

한주 즐겁게 시작하고, 다음엔 진짜! 드레스 글 쪄올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