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우리동네 한 수영장에서 오후 시간대 자유수영을 하고 있었어. 근데 어떤 사람이 내 가슴을 만지고 지나가는 거야. 놀라서 멈춰서서 봤는데 160대 초반에 40대 늙그수레한 남자더라고. 근데 수모랑 인상 착의를 내가 기억하고 있는 놈이었음. 왜냐면 늘 나를 치고 다니고, 지난 주에도 내 엉덩이를 만져서 나랑 언쟁이 있었거든.
내가 "저기요"라고 불러세우고 "자꾸 저를 치시잖아요. 조심 좀 하세요"라고 하니까 씩 웃더라? 상식적으로 "죄송합니다"가 나와야하잖아. 그래서 "이게 무슨 개매너야?"라고 소리치고 다시 뺑뺑이를 돌러 감. 그리고 반대편에서 내가 쉬고 있는데 다가오더니 아까 자기한테 뭐라 그랬녜. 그래서 "아저씨가 나를 치고 갔으니까 내가 뭐라 그런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는 거야.
그뒤로 언쟁이 벌어져서 안전요원 앞에서 이야기를 함. 근데 안전요원 앞에서는 말이 바뀜.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쳤을 수도 있다. 근데 이 여자가 나한테 말을 하는 방식이 기분 나빴다"라면서 안전요원한테 "저 여자가 나한테 말을 하는 걸 들었느냐"라고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성추행을 당했는데 지는 KIBUN이 나쁘시대 ㅋㅋㅋㅋㅋㅋㅋ 안전요원은 관리사무소에 가는 걸 추천했음. 그래서 탈의실 들렀다가 관리사무소에서 마주함.
일단 관리사무소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음. 나는 육하원칙대로 어떤 위치에서 몇시쯤 저 사람이 뭘 했고, 나는 저 사람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며, 왜냐면 꾸준히 나를 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가슴이었고 지난주에는 엉덩이었다라고 했어. 늘 평영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저 사람 외에 다른 이용자들도 평영을 하지만 나를 치고 지나가는 건 저 사람 뿐이었다라고. 사실 지난주에 있었던 일은 까먹고 있었는데 이 새끼가 그때도 나한테 한소리 들은 게 분했는지 그걸 언급해서 스스로 무덤을 파더라고. 아, 그리고 나는 모든 과정을 녹음하고 있었음. 당사자 녹음은 합법이니까. 이 새끼가 또 말 바꿀 거를 대비해서.
근데 이 새끼 관리사무소에서 또 말을 바꾸는 거야. 이번에는 "나도 수영을 하다보면 할머니들과 할때도 있는데 할머니들이 나를 치고 지나갈 때도 있다. 근데 나는 문제 삼지 않았다"라며 나를 예민종자 취급하는 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저씨가 저한테 사과만 제대로 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라고 병먹금함.
존나 빡이 쳐서 관리사무소에 CCTV 확인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니까 경찰한테 신고하면 경찰이 관리사무소에 공문을 보내면 그때 판독이 가능하대. 휴대폰으로 112 눌렀는데 그때도 계속 웅앵웅 거리길래 무시하고 그냥 신고함. 경찰이 5분 정도 지나서 두 분이 왔음.
일단 경찰은 나랑 그 새끼랑 분리해서 진술을 받았어. 성범죄 특성상 그런 걸 배려하는 거 같더라고. 내가 수치심을 느낄까봐 저 새끼가 어딜 만졌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 뭐 근데 난 그런 거에 쪽팔려하기에는 너무 열이 받은 상태라서 관리사무소에서 보이는 수영장을 가리키면서 위치랑 시간이랑 저 새끼 인상착의랑 갈등이 진행된 상황을 다 진술함.
그리고 CCTV를 경찰이 관리사무소 직원이랑 확인하러 갔는데. 10분쯤 뒤에 와서 나한테 그러더라. CCTV가 있긴한데 내가 성추행 당한 곳이 사각지대라서 판독이 안 된다고. 그순간 너무 화가 나는 거야. 그래도 경찰 쪽에서는 저 새끼가 나한테 사과하도록 조율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난 더 엮이기 싫어서 내가 더 할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더 없다길래 그냥 나왔어.
나는 아주 재수가 없는 경우야. 그래도 안전요원이랑 관리사무소 측이랑 경찰 측에서는 비교적 대처를 잘 해줬어. 보통 이런 일로 난리나면 경찰 측에서도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런 것도 아니었고, 자기들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줬음. 단지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을뿐. 관리사무소 말로는 이런 걸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대.
사실 수영하면서 서로 닿는 거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걸로 상대방이 불러세우거나 뭐라 그러면 "죄송하다"라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거잖아. 근데 이 한남 새끼는 자기 자존심 세우느라 그러기 싫어서 웅앵웅 대는 거보고 정말 환멸이 들더라. 혹시 나처럼 수영장에서 특정인이 자꾸 몸을 터치하는 걸 경험 중인 토리들은 자기가 수영하는 레인이 CCTV에서 보이는 지점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신고를 하던지 사과를 받던지 하면 될 것 같아. 나는 지금 너무 분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경찰 앞에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니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는데 집에 오니까 다리가 풀리더라. 진짜 한남들 다 재기했으면.
+) 그리고 해당 수영장 관리 공단에 오늘 있었던 일 상세하게 서술하고 CCTV 추가 설치 건의했어. 사각지대 없게. 나는 그 수영장 다시 가기도 싫지만 나 같이 피해보는 사람 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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