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리아, 카롤리나 자매 이야기 https://www.dmitory.com/forest/102785210
안녕 톨들아.
오늘은 원래 마리 앙투아네트의 얘기를 좀 해볼까 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료가 워낙 많고
책도 많아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것 같더라고. 막상 하려니까 엄두가 안나서-_-;;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크리스마스 하면 사랑! 아모르! 러브! 쉬어가는 의미로 짤막하게 러브스토리 하나 풀어볼게.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즐겁고 신나게ㅋㅋㅋㅋㅋㅋ)
옛날옛날 14세기 즈음에 포르투갈 왕국에 알폰소 4세라는 임금님이 있었는데, 알폰소 임금님한테는
돈 페드로라는 아들이 있었어. 돈 페드로는 후계자였고 나이도 차서 알폰소 임금님이 여기저기서
신붓감을 찾고 있었는데, 빌레냐 공작의 딸 콘스탄자 마누엘이라는 아가씨를 마음에 들어해서 며느리로 삼기로 해.
뭐 이때야 당연히 정략결혼이고 페드로의 의견은 1도 안들어갔지.
둘은 결혼을 하고 콘스탄자는 왕자비로 입궁을 하게 됐는데, 이때 콘스탄자의 말동무겸 수발을 들어줄 시녀로
사촌인 이네스 드 카스트로라는 아가씨도 같이 왔어. 눈치빠른 톨들은 감 잡았겠지만, 친구따라 오디션 같이 갔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본인만 데뷔하게 된 연예인 스토리처럼 사촌 따라서 왕궁에 왔다가 그만 페드로 왕자랑 눈이 맞아버린거야.
둘은 남의 눈을 피해서 비밀연애(라고는 하지만 불륜;;;)를 하지만 비밀연애가 어디 비밀연애야? 자기 둘만 비밀연애지.
궁정에 소문이 파다하게 난거야.
둘의 연애는 본부인인 콘스탄자의 귀에도 당연히 들어갔지. 난 너를 믿었던만큼 내 남편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시녀로 들였고 콘스탄자는 불륜남의 정석적인 행동 패턴대로-_-;; 남편 페드로한테
소박을 맞았는데, 어찌됐든 후계자는 필요하니까(아 진짜 역사 시리즈 쓰면서 이 말 쓸 때가 젤 짜증남;;;) 아들이 있었어.
남편의 냉대와 사촌의 배신에 속에선 지옥불이 타올랐지만 뭘 어쩌겠어. 그치만 둘이 좋아죽는 꼴은 보기 싫어서
이네스를 자기 아들의 대모로 해. 그치만 대모로 하든 소모로 하든 너 좋을대로 하라는듯 둘은 아주 불타오르는 사랑을 합니동.
이때 훅 들어온 사람이 시아버지 알폰소 임금님인데, 돌아가는 꼬라지가 단순히 불장난 수준이 아닌거야.
불륜도 불륜이지만, 페드로 왕자가 이네스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이네스의 남자 형제들까지 끼고 살았거든.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다가도 절을 하는데 죽고 못사는 애인의 형제들이니 뭔들 안예쁘겠어.
뭐 그럴수도 있지않나여ㅇㅅㅇa? 싶겠지만 이네스는 순수 포르투갈 왕국 사람이 아니라 카스티야 왕국쪽의 피도 섞여있거든.
혹시라도 아들이나 손자한테 위협이 될까 싶었던거지. 그런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며느리 콘스탄자가
아들을 낳은지 몇주 안돼서 그만 죽은거야. 이대로 두면 아들이랑 이네스랑 재혼각이니 겁이 난거지.
그래서 알폰소 임금님은 이네스를 추방시켜. 그런데 원래 연애라는게 장애가 생기고 말리는 사람이 생기면
더 불붙는거 아니겠어? 이네스는 추방 당했지만 페드로랑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더 애틋하고 불타는 사랑을 하게 돼.
페드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코임브라로 가서 이네스랑 살다시피 했는데 그 결과 애가 넷이나 태어났지뭐야.
콘스탄자가 죽었으니 빨리 재혼하라고 아들을 쪼아대도 아들은 단하나의 사랑은 이네스 운운하면서 재혼도 안하지,
이네스는 애를 넷이나 낳지, 보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는거야. 그래서 알폰소 임금님은 아들이 베이라로 사냥을 갔을 때
이네스를 찾아가. 물론 돈봉투 두둑하게 챙겨서 내 아들이랑 헤어지라는 말 따위를 하러 간게 아니라 죽이러 간거였음;;;
이네스의 아이들은 어찌됐든 손주니까 살려뒀지만 이네스는 그런거 없고 좌닌하게 kill 해버림.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페드로는 격분했지만 아버지가 한 일인데 어떻게 해.아버지를 죽일 순 없잖아. 대신 복수의 칼을 갈며 왕위에 오르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 세월에 장사 없다고, 5년 뒤에 알폰소 임금님은 죽고 페드로는 왕이 돼. 와신상담하며 이 날만을 기다려온
페드로는 이네스를 죽이고 카스티야로 도망간 일당들을 다 잡아들여. 그리고 이네스를 죽였던 아버지 신하들의 심장을 도려냄;;;
복수는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어. 페드로는 죽은 이네스의 시신에 왕비의 관을 얹어서 옥좌에 앉히고 신하들한테
새 왕비에게 경의를 표하게 해.
안했다간 죽을게 불보듯 뻔하니 신하들은 덜덜 떨면서 왕비의 관을 쓴 해골에 절을 하고 손에 입을 맞춰.
그리고 페드로는 이네스의 아이들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는데 이건 반대가 너무 심해서 페드로도 포기했어.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새 왕비를 들이지 않고 죽을 때도 자기의 관이랑 이네스의 관이랑 마주보게 무덤을 만들어.이때 사람들은
종말이 오면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난다고 믿었는데, 부활하게 되면 눈을 떴을 때 이네스를 제일 먼저 보게 하려고 그랬다나;;;
불륜이긴하지만 찐사랑은 찐사랑이다;;;
지금도 포르투갈 코임브라에 가면 눈물의 정원이라고 이네스가 살해당한 곳이 관광지로 유명하고 알코바샤 수도원에는
나란히 마주보고 누워있는 두 사람의 석관이 있대. 처절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쓰고보니 불륜얘기넼ㅋㅋ;;;
다음은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 얘기를 해볼건데, 언제라고 장담은 못하겠다ㅋㅋ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으렴.
그럼 다음에 올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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