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잊어버리기 전에 나도 쓴다. 출산후기!!
36살 노산인데다가 엄마가 아직도 출산후유증으로 고생을 많이 해서 회복이 빠르다는 자연주의 출산을 알아봤어. 노산이라 혹시 응급제왕에 갈 수도 있으니까 조산원이 아닌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병원으로 진행, 결국 사는 지역에 XX제일병원에서 하게 되었어. 여기는 자연주의방을 하나 빌려주고 둘라센터에 연결해서 둘라따로 고용하는 시스템이야. 출산비용 54만원에 둘라비용 50만원 이렇게 들었어. 알아봤던 근처 조산원은 한 200 정도니까 비교하면 좀 저렴함. 나는 병원에 좀 늦게 말해서 둘라센터에서 교육을 35주에 받았고 출산은 38주 0일에 했어. 원래 자연주의 출산 교육이 병원에 있어서 그거 기다렸는데 계속 코로나로 취소되어서 늦게 말함. 생각있는 사람들은 더 일찍 교육을 받아서 운동이랑 식이요법을 하는 것을 추천하겠어.
집에서 책이랑 유튜브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아봤는데, 제일 도움된 것은 마마티비였고 둘라로지아나 우리동네산부인과 영상도 많이 봤어. 마마티비에 달팽이 PD가 나랑 비슷한 스타일이라 그 분이 하신 말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 그분이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한 것은 출산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함이고 수술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 산모와 아이만 건강하면 모두 성공한 출산이라고 한 것, 출산은 무조건 아프다 평화로운 출산 이런 것은 없었다고 한 것 등등이 나와 비슷했어. 둘라센터 교육때 가면 아기에게 좋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모유수유 찬양하고 하는데 나는 거기에는 별 생각 없어서 전혀 와닿지 않음. 히프노버딩 이런 이야기는 심지어 약간 사이비스럽다고 느낌. 마마티비는 좀 현실적이고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함. 나는 내몸 회복력이랑 자기주도만 생각해서 진행
딱 38주가 되어서 이슬이 비치고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걸렸는데, 집에서 이슬 부터 둘라쌤에게 연락을 계속해서 좀 안심이 되었어. 이슬 비치고는 자연주의 출산은 중간에 먹으면서 출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먹을거리를 캐리어 한가득 준비했어. 나는 초산이고 유도를 안하니까 잘못하면 24시간 걸린다고 생각하고 준비함. 전복죽, 수박, 망고, 바나나, 초콜렛, 견과류, 두유, 코코넛워터 이렇게 준비한 듯. 집에서 진통은 저녁 10시쯤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어플로 재다가 너무 일정하지 않아서 그만두고 둘라쌤에게 물어보니 진통의 간격보다 진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로 보라고 해서 그렇게 함. 진통이 그쯤에는 약한 생리통 느낌이라 다음날 오전쯤 병원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12시쯤되서 강도가 급하게 강해져서 병원에 감. 이때가 일요일 새벽이었어.
병원갈때 둘라쌤에게 연락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검사랑 내진을 했는데 4cm가 열렸다고 했고 태동검사할때 몸부림을 치면서 엄청 아팠지. 슬프게도 휴일당직 조산사가 별로라는 병원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딱 그 조산사가 걸렸는데 할머니 조산사에 잔소리 대박이라 이래서 사람들이 별로라고 했구나를 바로 깨달았음. 자연주의 출산이라고 하자마자 방 열어주면서부터 계속 그런거 왜하냐고 궁시렁 ㅠㅠ 이때가 제일 힘들었음. 이렇게 아프면 무통없이 아기 못낳는다고 나에게 무통할거면 지금 마취과에 연락해야한다며 몇번 이야기했는데 마지막에는 너무 아프고 짜증나서 아 그럼 부르던가요 하고 짜증을 냈어. 내 기억에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야기로는 확 신경질을 냈다고 ㅎㅎ 그랬더니 갑자기 그래도 마음먹는김에 무통없이 한번 해보라고 응원을 해 주더라. 다행히 그때 둘라쌤이 도착해서 케어를 시작해줬지. 나는 집에서 부터 진통할때 엎드리는 자세가 제일 편했는데 OTL자세!! 자연주의 출산방에서는 아무렇게나 할 수 있어서 계속 엎드린 자세로 둘라쌤의 마사지를 받았어. 둘라쌤 오고부터는 고통이 훨씬 경감되어서 더이상 안열리나 싶었는데 조산사가 다시 내진했을때는 7cm가 열려서 바로 침대에서 출산준비를 하고 힘 10번정도 주고 아기가 나왔어. 너무 진행이 빨라서 준비된 짐볼이나 목욕탕은 아예 사용을 못했지. 7cm 열렸다고 들었을때 일부러 부랴부랴 먹어서 가져간 간식중에 수박만 먹을 수 있었어. 생각보다 쉽게 아이를 낳아서 낳고도 약간 얼떨떨. 아기가 태어난 시간이 2시 반이었으니까 병원 도착하고 딱 2시간반만에 아이 나옴. 인터넷에서 볼 때 내진 아프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별 느낌 없었고 4cm 이후에 트럭이 배를 밞은 느낌이라던데 4cm가 제일 아팠고 아이 낳을때 시원하다던데 나는 나온지도 잘 몰랐어. 그냥 똑같이 힘줬는데 나왔다고 아이를 올려줘서. 원래 자연주의출산하면 아이한테 바로 젖을 준다던데 코로나로 그것 못하게했는데 할 마음도 별로 없었어. 뭔가 아이가 모형(?)같아서 별로 현실감이 없더라. 자연주의하면 천연진통제 옥시토신이 나와서 나오자마자 아이에게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음. 아이는 기른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후처치할때 남편이 캥거루케어했는데 오히려 남편이 울던 아기가 가슴에 올라오자마자 울음을 그쳐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 할머니 조산사님은 끝나자마자 와서 요새 사람들은 의사말 안듣고 유투브본다며 무통 공짜인데 그걸 왜 안하냐고 일장 잔소리 후 덕담으로 딸을 낳았으니 둘째 아들을 낳아야한다며 시할머니도 안하는 희대의 망언을 하고 사라짐 ㅎㅎ 나중에 조리원가서 들으니까 그분이 담당할때는 제왕 유도 자연 모두 상관없이 엄청난 잔소리 + 아들타령을 했다더라. 출산 다 좋았는데 조산사 복이 없었어. 크게 안아팠던 이유는 둘라쌤이 와서 호흡을 잡아준게 큰 것 같아. 호흡법 열심히 배워서 진통 초기에 하다가 4cm쯤 병원 오면서 호흡이 완전이 흩어졌는데 둘라쌤은 오자마자 호흡을 잘 잡아주었어. 서핑느낌인데 호흡 잘 맞으면 파도타는 것 처럼 진통을 잘 흘릴 수 있더라. 남편이 나 애 낳을때까지 소리 한번 안질러서 엄청 멋있었다더라 ㅎㅎ 호흡하면 소리지를 수가 없음.
진행이 빨랐던데에는 믿거나 말거나 마마티비에서 나왔던 건데 아빠가 태담으로 4시간만에 보자고 했는데 진짜 4시간만에 나왔다는 우스개(?)소리를 했는데 남편이 같이보고 태교동화 읽어줄때마다 엄마 병원가서 아프면 3시간만에 3키로로 나오는거야 이랬거든. 나는 욕심도 많다고 웃고 넘겼는데 2시간반만에 정확히 3.0kg로 태어났어. 불수산이라고 진통올때 먹는 한약이 있는데 그것도 먹었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을지도. 이슬이 비치거나 예정일이 지나거나 유도할때 먹으면 자궁이 빨리 열린다고 하고 다 못먹으면 산후보약식으로 먹으면 된다던데 너무 진행 빨라서 12개중에 딱 2봉 먹었으니 그럴수도 아닐수도. 쉽게 낳은 편이라 자연주의 추천하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진통할때 호흡법 유투브나 수업 열심히 보고 꼭 따라하라고 말하고 싶어. 도숲 육아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래.
  • tory_1 2020.10.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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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10.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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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2 2020.10.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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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3 2020.10.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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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3 2020.10.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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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10.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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