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곧 예쁜 아들과 함께 새시작을 하게 될 예비맘톨이야!
애기 가지고 겪는 고통은 왠만하면 겪으면서 보내고 있어.
까먹어버리기 전에 글을 남겨두려고 쓰게됐어.
1. 임신 알게 된 이유
나톨은 작년 연말에 결혼했고 아이계획은 있었지만 당장에 임신계획은 없었어.
다만 생리하는 전 날 그게 그만.......................
그러니 날짜계산하는 방법은 피임이 아닌걸로 하자^^
근데 임신 사실을 좀 늦게 알았어.
매일 회식하고 술먹고 한창 회사 일이 바쁘던 차라 생리주기가 넘었다는걸 체크하지 못했거든.
근데 매일매일 체끼가 있는거야.
심한건 아닌데, 매일 속이 딱 거슬릴 정도로만 불편했음.
이걸 보고 상사 한 분이 임신한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날 오후 한 테스트기에 10초만에 두 줄 똭......... 다음날 다시 해도 두 줄이 똭.......... 또해도 또 똭..........
2. 임신초기
술, 약 고민같은거 많이 올라오는데,
나톨은 매일 맥주 1캔에 주 1회 과음과
많은 까스활명수 병들과 6주를 보냈음......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그걸로 떨어질 애였으면 이미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녀석 앵간히 튼튼한 녀석이 아니군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
그리고는 애기를 가진게 맞나 싶은 변화없는 나날로 임신 극초기를 보냈었음. 직장이 너무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어.
3. 지옥의 입덧시작
대망의 10주.
어제까지 편했는데 오늘 갑자기 입덧이 시작됨.
드라마에서 나온 보던 우아한 욱~욱~ 이 아니었어.
우웨웨웨웨웨에웨웩꾸웨웨웨웨웨엑이었음.
아침부터 직장까지는 긴장을 해서 그런가 토를 하진 않았는데 집에만 오면 그날 먹은 걸 다 토함.
맞는 음식 따위 없음. 그냥 다 먹고 다 토함.
나에게 입덧이란 어제 소주, 막걸리, 맥주 다 섞어서 과음하고 오늘 출근했을 때 하루종일 머리가 무겁고 아프고 어지러우며 속이 쓰리고 비위상하고 냄새가 역하며 가끔 토나오고 입에서 술맛나고 그런 상태였음. 대신 그게 매일매일매일매일인거.............
이 입덧이 남들은 16주까지라는데 20주까지 지속됨.
입덧약은 드문드문 먹었고 종종 링거까지 맞음ㅠㅠ
그리고 20주 중간쯤 입덧시작하던 날처럼딱 어제까지 토했는데 오늘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었음ㅋㅋㅋㅋㅋㅋ
4. 행복한 임신중기
임신중기는 정말 행복했어.
회사 비수기 시즌, 모성보호시간으로 가끔 직장에서 빨리 퇴근도 하고 입덧 없으니 이것저것 먹기도 잘 먹고 이따금 아기가 콩콩 손, 발로 밀고 차는 느낌, 꼬물거리는 느낌이 느껴지는게 너무너무 행복했어.
태교 여행도 다녀오고 신랑이 매일 동화책도 읽어주고 딱 그림책에서 보던 임신한 행복한 부부 느낌.
이 황금기 딱 두 달 감.
5. 환도라고 지칭되는 알 수 없는 통증
나톨은 배가 안부르다가 갑자기 2주 사이에 훅 불러왔어.
몸무게도 한번에 5~6kg이 훅 쪄버림.
갑작스런 체중 증가가 부담스러웠던 건지 골반과 종아리 통증이 시작됨.
혈액순환이 안돼서 밤마다 쥐가나서 2시간 간격으로 깸.
근데 쥐가 찌릿찌릿 수준이 아니라 쌩고함으로 으아아아악 수준으로 남.
골반이 너무 아파서 길에서 주저 앉거나 운전하다가 울기도 함.
앉았다 일어났다가 안되서 거의 환자처럼 신랑이 실어나름.
이런 통증이 한 주 간 있다가 또 다음주는 없다가, 그 다음주에는 또 있다가 말았다가 함. 약은 당근 없음.
6. 더 심해진 불면증
16주쯤 시작된 불면증이 임신후기 들어오면서 더 심해짐.
간신히 잠들면 태동때문에 또 깨고 쥐때문에 깨고 그러다 잠안오고의 반복.
그마저도 잠들면 계속 불편한 꿈들을 꿈.
애기가 죽는다거나 하혈한다거나....... 그래서 자는 것도 싫어짐 ㅠㅠ
결국 직장에서 종일 병든 닭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가슴답답, 호흡곤란, 소화불량 등
만삭이 되면서 배가 호흡기, 횡격막 등이 눌러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남.</p>
지속되는건 아니라서 견딜만하지만
서있어도, 앉아도, 누워도 그냥 다 불편한 몸상태가 됨.
여기까지가 현재 상태야.
나톨은 선택제왕이라 날짜 정해서 분만할 예정이야!!!
1. 주사공포톨이라 무통주사도 너무 무섭고
2. 일시불로 아플빠에야 할부로 아프고 싶고
3. 앞으로의 성생활이 중요해서 ㅋㅋㅋㅋㅋㅋ
남들 하는 고통 다 겪은 우여곡절 많은 임신이라 힘들긴한데,
애기 가지고 처음으로 내가 여자라서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어.
매일 식단관리하고 헬스하던 톨이라 몸 망가지는 걱정도 되지만, 그거에 비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뭐, 몸이야 다시 만드는 쾌감이 또 장난아니니ㅋㅋㅋㅋㅋ
태동 느낄 때마다 너무너무 행복하고
매일매일 다 배려해주는 신랑 보는 것도 행복하고
그래서 벌써 둘째 계획도 가지고 있어........... 어쩌면 셋째도.............?
더불어 임신하면서 느낀건
1. 주변사람 오지랖은 다 넘겨라. 자연분만, 육아용품 등 오지랖의 세계는 무궁무진함.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2. 너무 예민할 필요 없다. 술, 담배 빼고는 직장생활하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음. 전자파, 커피, 과자 등은 그냥 적당히 편하게 먹고 지내면 될 듯. 스트레스 안 받는게 제일 중요!!!
3. 양보는 없다. 대중교통에서 양보 딱 1번 받아봄. 대신 욕설은 무한대로. 넷상에서 양보양보하지만 실제론 그냥 그 자리는 내 자리 아님. 심지어 나톨은 지하철 임산부가 가면 불 깜빡거리는 기계도 있는 부산톨임. 아예 기대 안하는게 좋음.
4. 산부인과는 무조건 가까운 곳이 최고. 생각보다 당황스런 상황이 많이 생겨. 피가 난다던가, 갑자기 못걷겠다던가.
5. 산부인과 의사는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나와 같이 임신한 친구가 우리 의사쌤으로 바꾸면서 마음도 몸도 편해짐. 의사 쌤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초반에 휙휙 바꿔보도록(굳이 여쌤을 고집할 필요는 없음).
6. 베이비페어는 안싸다. 베이비페어는 물건 비교에 중점이 있을 뿐 절대 싸지는 않음. 아 물론 전시품 제외.
7. 다만 스튜디오는 베이비페어에서. 스튜디오는 사진 예시가 온라인에도 있어서 하고 싶은 곳 미리 정하고 베페에서 하면 혜택이 많거나 싸더라구. 비교한 4곳 모두 그랬음.
8. 만삭촬영이 공짜인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고르지도 못하는 사진 1~3장 정도만 줌. 시간대비 별로. 개인적으로 셀프 만삭 추천하고 한 번 정도만 찍어 보는 걸 추천.
9. 맘카페는 중고물품 구매 목적 외에는 안보는게 좋다. 과학적 근거없는 헛소문 반 + 홍보 반임. 대부분의 아이용품 관련 사이트는 후기 몇 번, 댓글 몇 번이면 적립금이나 할인을 해줘서 그런 댓글이 정말 다수의 비중을 차지함. 그냥 중고 물품 사고 출산가방/육아용품 리스트 정도 뽑는데 그치면 좋겠음. 그외에는 지인이나 병원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걸로.
10. 산모교실은 그닥 도움되는 정보가 많지 않다(왜냐면 갈 때마다 의사마다 다 의견이 다르므로). 다만 다니다보면 손수건과 기저귀 샘플과 물티슈가 어마어마하게 생김.
너무 글이 길어졌네......................... 급 마무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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