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돌지난 돼지띠 딸 키우는 엄마야! 그냥 돌까지 키우고나니 내가 행복한 이야기도 써보고 싶었어!
제작년에 키우던 애동이 하늘나라 간지 이틀만에 임신사실을 알고 어리벙벙하다가
어어어 하다보니까 진통오고 세시간만에 낳았어!
태어나자마자 심잡음이랑 빈호흡때문에 1주일을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눈물로 보내게 했었지만
그 뒤로는 감기한번 안걸리고 돌까지 잘 와준 딸내미야ㅋㅋㅋ
사실 나는 아기들 진짜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었고,
아기계획도 구체적으로 없이 결혼 3년차쯤부터 남편이랑 둘이 노는 것도 조금 심심해졌고
사랑 하는 사람과 나를 닮은 아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부터 생기면 낳는거고 안생기면 개나 키우며 살자~ 하는 상태였어.
그러다가 1년 지나고 딱 생겨버렸고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내가 우리 애기를 이렇게까지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ㅋㅋㅋ
솔직히 아기 낳아서 키워보기 전에는 인터넷에 모든 육아관련 이야기들이 공포의 대상이었지...
막 사고친 아기들 짤방들 있잖아. 그런것들도 보면, 헉 부모들 진짜 힘들겠다;;;;이 생각만 들었는데
막상 키워보니까, 그 사진을 올린 부모들은 그냥 자기 아기들이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올린거더라구.
사고친 모습도, 엉뚱한 짓 하고 울고있는 모습도 그냥 너무 다 귀여운거야.
나는 과거에는 아기를 낳아서 내가 내 이름이 아닌 누구엄마~라고 불리는게 진짜 싫었어.
내 자신을 잃는 것 같고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근데 지금은 그냥 너무 좋아. 이 예쁜 아기가 내 아기다!!! 세상사람들 다 와보세요!! 이런 느낌이야....
진짜 100~200일 쯔음까지는 못생겨서 못생긴 매력에 빠지면 답도 없지 ㅋㅋ 하면서 이뻐했는데(김준현 닮았었음. 보는 사람마다 이쁘단 소리 안했었음 ㅋㅋㅋ)
점점 이뻐지더라구. 그리고 나랑 남편이랑 닮은 부분들이 막 보이면서 진짜 답도 없이 빠지게 됨ㅋㅋㅋㅋ
내가 사진찍는게 취미인데 벌써 앨범 4권 두꺼운거 만들었고 나중에 전집으로 물려주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심지어 돌 촬영도 스튜디오 빌려서 내가 셀프로 다 했어ㅋㅋㅋㅋㅋㅋ
힘들지 않냐면 거짓말이지. 코로나까지 있어서 문화센터같은데는 가본 적도 없고 맨날 집에서 둘이 부비며 사는데ㅋㅋㅋ
최근엔 이유식 거부기도 왔고 엄마랑 둘이 있을때는 엄마한테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기라서 허리도 아프고 ㅋㅋ
꽤 자주 엄마의 멘탈을 박살내곤 하지만
그래도 날 보며 웃어주고 뽀뽀해주고 목 끌어안아주고 그런게 너무너무 행복해서
평생 효도 아기때 다한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
그래도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편이라서 저녁밥은 남편이 먹이고 목욕도 남편이 시키고 주말도 남편위주로 육아를 하고있어서
체력적으로 더 버틸 수 있는거같아. ㅋㅋㅋ 육아는 버틴다는 표현을 쓸수밖에 없다는 거는 좀 슬프지만...
남편 이야기도 하자면, 신생아때 아기가 입원하면서 나는 조리원에 들어가고 남편만 아기한테 하루 한두번씩 오고갔어. 그때 부성애가 확 꽃핀거같아. 간호사가 남편한테 아기를 안고있으라고 했는데, 남편이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무시하시고는 단호하게 안겨주고 분유먹이라고 병을 딱 주고갔대. 그때 자기가 아기를 지켜야한다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해.
그리고 어찌어찌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신생아 시기에 남편은 이직준비를 하면서 나와 함께 공동육아를 했어. 덕분에 나는 아기와 떨어져서 잠깐잠깐 다른방에서 게임같은 것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산후 우울증 없이 신생아시절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
여튼 신생아 시절 육아를 같이 하다보니 아기가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잘 형성되어서 아빠를 진짜 좋아해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한테 안겨서 아빠 출근 못하게 하려는게 아침 최대 목표임ㅋㅋㅋㅋ 주말에는 아빠가 그대로 안고나가서 아침밥 먹이는데, 꼬맹이가 엄청 신나해ㅋㅋㅋ
원래 인형옷 만드는게 취미였는데, 요즘은 아기 옷 만드는게 취미가 되어서
꼬마모델 옷 만들어주고 사진 찍어주느라 매일매일 바쁘다ㅋㅋㅋㅋㅋ
백일도 돌때도 한복 만들어주고, 원피스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원피스도 만들어주고....
진짜 딸덕질 제대로 하는 중이야..심지어 그림도 그려서 그립톡이니 뭐니 굿즈도 잔뜩 만들었음ㅋㅋㅋㅋ
육아가 진짜 우울할때는 끝도없이 우울해서 죽고싶을때도 있는데, 행복할 때는 진짜 느껴본 적 없는 엄청난 행복을 주더라고.
우리동네 어느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의 사람의 마음의 일부분은 잠들어있다가, 반려동물을 만나고 깨어난다..뭐 그런 비슷한 말이 적혀있어. 근데 육아도 같은것 같아. 그냥 새로운 영역의 행복이 열리는 것 같아ㅋㅋㅋㅋ 그 전에 느꼈던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더라구.
아직 돌밖에 안지나서 이런 말 하는 거일지 몰라도 정말 낳은거 후회 안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해도 못 돌아갈거같아ㅋㅋㅋ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ㅋㅋㅋ
글만 있으면 심심하니 사진도 몇장 올릴게!
내가 찍은 우리집 꼬맹이 돌사진이야!
송파 쪽에 있는 스튜디오 빌려서 촬영하고 보정도 직접했어ㅋㅋㅋㅋㅋ
옷도 내가 만듦
요것도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었고 한복도 내가 만들었다ㅋㅋㅋㅋㅋ
이 두개는 걍 스튜디오에 있던 옷으로...ㅋㅋㅋ
제일 좋아하는 사진들이라 뺄 수가 없네....
살고있는 아파트에 있는 길냥이 형제인데, 사람을 좋아해서 산책할 때 종종보러가.
덕분에 꼬마는 냐옹이는 확실히 뭔지 알았지ㅋㅋㅋ
어느날을 옆에 와서 눕더라구...그래서 살살 만져봄.
이사진도 옷 내가 만들었다 ㅋㅋㅋㅋ
거의 내가 만든 옷자랑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꼬마는 걷기 시작했어!
최근엔 유아차 잡고 걷는걸 가장 좋아해ㅋㅋㅋ
태어날때부터 머리숱이 유난히 많더니 벌써 묶고 땋을 수 있음.....
최근엔 2주만에 2cm가 훅 자라서 좀 마름ㅠㅠ
그래서 사진만보면 나이가 좀 더 있어보여 ㅠㅠㅋㅋㅋㅋ
엄마, 아빠, 이거(거의 이 악물고 하는 이거)...아직 이 세단어밖에 못하는 꼬마지만
갑자기 걷기 시작하고, 능력이 한가지씩 추가되는걸 보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는 듯해ㅋㅋㅋㅋ
글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이만 자야되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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