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임신기간 내내 딸이 너무 낳고 싶었어..
임신 전에도 내가 가정을 꾸린 미래를 생각하면, 아이는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이 딸로 상상했었고,
그냥 딸이 태어나면 내가 못받은 것들 다 누리게 해주고 싶었어
사랑받고 자란 티 팍팍 나는 자존감 넘치는 여자아이로 키우고싶었음ㅋㅋ
그런데 임신 16주차에 아이 성별이 아들인걸 알았고,
아기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진짜 실망 많이했어.
한동안은 딤토나 카페에서 원했던 성별이 아니었는데 태어나보니 어땠는지 글 찾아보고 그랬음ㅋㅋ
아기옷 살때도 여자아기들 옷 보면 너무 아쉬웠고,
공원에서 뛰어노는 남자아이들 보면, 아 저렇게 넘치는 체력 어떻게 감당하지 싶었음..
오죽했으면 막달까지도 초음파가 잘못되었기를, 실제로 출산했을 때 딸이기를 바랬어 ㅋㅋ
낳고 나면 성별은 상관 없어진다는게 그냥 다들 하는 말인줄 알았어..
그런데 진짜 마법처럼 출산을 하고 나니까.. 정말로 그냥 너무 예쁘기만함 ㅋㅋㅋ
호르몬 때문인지 아기만 보면 벅차서 눈물나고, 내가 이렇게 예쁜 아길 두고 왜 딸이었으면 했을까 바보같고 ㅋㅋ
그냥 성별때문에 좋거나 아쉽다는 생각은 안들고 아기 그 자체로 너무 예쁘고 완벽함...
아기가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준다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아.
아직 신생아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몸은 너무 힘든데도 아기가 모유 잘 받아먹으면 그냥 너무 행복함..
혹시나 원했던 성별 아니어서 실망하고 있을 나같은 톨들 있을까 해서 글쪄봤어 ㅋㅋ
딸이 아니라서 사랑을 많이 못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왜 걱정했었나 싶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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