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대충... 23년 5월부터 24년 2월까지 진짜 거의 글을 하루에 1,000자도 쓰기 힘들어서 10개월 동안 도함 10만자도 안썼을 정도로 진짜 슬럼프가 심했어.

건강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 탓인지 원래 치료받던 정신과적 문제가 심하게 겹치면서 난독 증상이 함께 오는 바람에 인풋도 거의 못하는 상태였고, 깨작깨작 1,000자나 겨우 썼나...? 그런 상황이었어. 지금은 건강 문제는 조금 나아졌는데 정신과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하진 못했고...(원래 이건 장기적으로 보고 가는 치료니까.)


슬럼프 원인은 사실 좀 복합적이지만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작품 하나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출판사랑 지독하게 안맞기도 했고, 이것저것 압박이 심했던 작품이라) 그 작품을 아주 거하게 말아먹었단 말이야. 근데 이게 말아먹은 이유를 분석할 수 없는 정도로 망했었어.

근데 이제 슬슬 한 번 망했으니 두 번 망해도 견딜 수 있겠다 + 그렇다고 작가 때려칠거 아니니까 힘내자 라는 마인드가 잡혀가면서 슬럼프를 벗어나려고 버퉁거리기 시작해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글 잡는 노력을 했고 / 지금은 다시 글 쓰기 시작해서 3월에는 25만자 4월 지금까지 약 12만자로 글 쓰려고 진짜진짜 노력중이거든.


근데  내가 이 슬럼프 기간 동안 몸도 많이 아팠다 보니 그래도 계약한 작품들(단행본...!) 출간에 대해 출판사랑 협의를 잘 마쳤단 말이야.

출판사에서 좀 쉬라는 메일들 받고, 좀 안정권에 들어서고 연락주셔도 된다고 정말 감사하게도 내 입장을 잘 헤아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이제는 잘 써보자! 잘 유지하자! 하고 있는데 남들 시선에서는 몰라도 내 시선에선... 좀... 글 스타일이 미묘하게 달라진 느낌을 강하게 받거든...?

막 엄청나게 다른 사람이 쓴 글 같다! 까지는 아닌데, 내 시선에서 봤을 때 예전의 글과 지금 글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쉰 기간 스타일 연구를 많이하셨나...?' 혹은 '스타일 바꾸려고 하시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순 있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문장을 쓸 때 단어 선택이나 묘사를 할 때 집중하는 감각(예전에는 촉감 중심이었는데 시각 중심으로 바뀌고있어) 이 달라진 거... 근데 이건 뭐 글을 자세히 분석하는 독자님들이 아니면 신경 안쓰겠지... 싶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글을 엮어냈을 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최근에 기존 출간작들을 읽어봤는데 못쓰진 않았고 내가 이런 식으로 썼구나... 싶은...? 지금의 나랑 거리두기하게 되는?

아무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데, 진짜 선명하게 내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글 스타일이 내 시선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바뀐 것 같은데, 같은 필명으로 출간을 이어가도 괜찮을까?

물론 안될 건 없다는 걸 알긴 하는데... 그냥 좀 신경이 쓰여서.

굳이 이 사유가 아니라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필명 갈이를 할까도 고민중이긴 했는데,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네...

일단 들어줘서 고마워 UU* 다들 건필하고 좋은 밤 보내길!

  • tory_1 2024.04.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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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4.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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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4.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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