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10만자 넘게 썼고, 준비한 얘기의 반 정도라 어제 연재 시작했어.

원래 바로바로 써서 올리는 타입이었는데 그러니까 반응에 일희일비 하게 되는 거 같아서 이번엔 비축분 쌓고 연재하려 했거든.

근데 반응이 너무 없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차라리 어디가 재미없는지 피드백 댓글이라도 받고 싶다.



물론 아직 얼마 안됐고, 나중에 좋아질 수도 있는건데

그냥 냉정하게 말하면 내 글이 그 정도인 거 같아.


딱 커뮤에 댓글 달면 가끔 소소하게 반응 오는 정도의 글솜씨지, 이렇게 글을 써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재능은 아니라는 거 확 깨달음.

어중이떠중이 같은 재능, 실력이니 그 정도의 글만 나오는 거 같아.

준비하면서도 많이 느낀 부분이야.

최근 약간 무기력해서 책도 안 읽고, 핸드폰만 하면서 어휘력도 좁아지고, 아예 사고도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었거든.

다른 작가분들 글을 봐도 흥미가 당기고, 몰입감 좋고, 다채로운 언어에... 차이가 나더라고. 

참 부러워서 필사도 해봤는데 꼴에 문체가 이미 손에 익었는지 진도가 안 나가더라.

그래도 수십 번 뒤집어 엎을 정도로 퇴고도 엄청 했거든? 초반부만 고치기도 하고, 쓴 부분 전반적으로 톤 맞추려고 다 점검하고.

스스로는 퇴고하면서 더 나아지는 거 같다 생각했어.

근데 반응이 없으니까 퇴고도 잘못 된거 같고 위축 된다. ㅎㅎ


항상 인생의 꿈이 등단이었고,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사는 거였거든.

그래서 지금 백수인 기회를 틈타 여러 가지로 글을 쓰고 있는 건데 이렇게 현실을 자각하니 속이 쓰리다.

물론 꾸준히 글을 쓰면서 좋아질 수 있겠지. 앞서 말했던 독서 습관이나 폰을 멀리한다거나 해서 집중력을 얻을 수도 있을 거고.

근데 뭔가 이번 계기로 가진 재능의 한계를 이미 봐버린 거 같아.

너무 슬퍼.

나는 취미로서 글을 쓰는 거였지만 그래도 좋았거든. 특히 이번 작품에 애착이 나름 컸어. 이미 완결을 낸 두 작품 보다도 더.

이번 작품 완결 내면 미뤄둔 다른 글도 쓰고, 전에 완결 냈던 글도 완성도 있게 수정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아예 사라졌어.


다시 취업을 해서 좁아진 시야를 다시 넓히는 게 글을 쓰는 데 더 좋을 거 같아.

집에만 있으면서 가뜩이나 좁은 시야가 쪼그라든 거 같아.

난 전업 작가는 될 수 없는 사람이고, 사실 취미 작가도 잘 모르겠어.

취업에 대한 도피로 글을 선택한 대가를 이렇게 받는 거 같기도 해.


'일희일비 하지 말자' 노트북에 붙인 포스트잇을 보면서 쓰는 이 글도 결국은 나는 덤덤하고 우직하게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거든.

어떻게든 이번 연재를 완결 짓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진다.


글을 쓰는 토리들 모두가 겪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유난히 오늘 속상하다ㅠㅠ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고, 스스로도 만족했으면 좋겠는데 어느 것 하나도 되지 않아서 한숨만 나와 ㅎㅎㅎ

오죽하면 서브 아이디라도 파서 조회수를 높여볼까 했겠어ㅋㅋㅋ 그런 생각을 하는데 어찌나 비참하던지.ㅋㅋㅋㅋ

그래도 20만자, 30만자까지 준비한 얘기를 끝까지 쓸 거고. 모르겠어. 기념으로 1인용 소장본이라도 낼까?


밤이라 청승 좀 떨었어.ㅠㅠㅠ 그래도 다들 건필하자!




  • tory_1 2019.03.2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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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3.2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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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03.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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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3.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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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19.03.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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