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보 달림이지만
달리기를 한번 해보고는 싶지만 학교 졸업하고 각잡고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
하는 토리가 혹시 있을까 해서 내가 아는 선에서 간단하게 적어볼게!
참고로 나는 나 스스로 '운동 못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운동과 담을 쌓으며 살아왔어. 그런데 런던에 여행 가서 아침 일찍 런던 브릿지를 보러 가는데 가벼운 차림에 물 한 병 들고 런던 시내를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아, 나도 뛰어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을 처음 가져보게 되었어.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서 그 감정을 다시 떠올리면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어.
1.시간
지금은 뛰기 정말 좋을 시기야! 폭염의 여름이 가고 추운 겨울도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사실 겨울은 여름에 비하면 뛰기 괜찮은 계절이라는 거!)
시간은 아침, 저녁 아무 때나 자기 편할 때면 상관없어.
운동에는 휴식도 중요하니까 1주일에 3일 정도, 격일로 뛴다고 생각하면 좋아!
달리기 능력, 목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한 번 뛸 때 30분 정도 뛴다고 생각하면(중간에 걸어도 상관없어) 적당한 운동량일 것 같아.
2.장소
장소는 사는 곳이 다 다르니까 차이가 있겠지만
근처에 큰 공원이나 하천길이 있다면 베스트겠지!
나는 안양천에서 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천길이 제일 좋아. 신호등도 없고 다들 운동하는 사람들뿐이니까.
하지만 그런 공간이 없어도 그냥 일상적인 공간에서 뛰는 경우도 있으니까(비록 신호등이 매우 방해가 되지만) 지도를 보고 집 주위 코스를 한번 짜보면 좋을 것 같아!
1~2km 정도 되는 코스를 반복해서 달려도 좋아.
3. 복장
요새는 꽤 쌀쌀해졌지. 나의 경험상으로는 달리기 시작할 때 온도가 15도 이상이라면 반팔이면 충분해!
하지만 그 밑으로 내려간다면 바막을 걸쳐야 해.
반팔+반바지<반팔+바막+반바지<긴팔+바막+반바지/레깅스
하는 식으로 상의부터 더 따뜻하게 입는 편이 좋다네!
난 더 추워지면 바막 대신 좀 더 두툼한 등산복 자켓을 입는데 한겨울에도 그렇게 입고 뛰어. 물론 손시려지면 장갑추가는 필수☆
티셔츠는 면티셔츠 노노! 땀을 흡수해서 무겁고 달라붙고 나중에 식으면 차가워져.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오는 티셔츠도 좋고 유니클로 스포츠웨어 티셔츠도 좋아(난 반팔은 이걸로 입어). 아니면 마라톤 대회 많이 열리고 있으니까 가면 티셔츠가 기념품인 곳이 많아. 나도 그래서 티셔츠 부자가 되었지.
올해는 많이 지난 것 같지만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이런 스포츠 메이커에서 짧은 거리의 마라톤 대회 많이 열고 티셔츠도 디자인이 괜찮은 편이야. 갠적으로는 나이키 대회 티셔츠가 좋아서 자주 입어 ㅋ
그리고 여자들은 ☆스포츠 브라☆는 필수야!
가슴 크기와 상관없이 뛰면서 흔들려서 가슴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아파! 달리기는 고강도 운동이라 잘 잡아주는(하이서포트) 스포츠브라가 필요한데 각 브랜드에서 찾아봐도 되고 아니면 쇼크업소버 같은 전문 브랜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메이커 없는 1만원대의 브라도 충분해! 하이서포트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렴☆
레깅스는 짱짱하게 잡아주는 게 좋고 레깅스 하나만 입기 민망한 사람은(나야나) 위에 반바지를 같이 입어줘도 좋아.
4. 장비
요새는 다들 스마트폰이니까 핸드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런키퍼, 나이키와 같은 기본 어플도 있고 런데이처럼 코치를 받을 수 있는 어플도 있고 삼성폰이면 삼성헬스에서도 달리기 기록할 수가 있더라고(안 써봄).
좀 더 달리게 되면 달리기용 시계를 사도 좋아. 가민, 순토, 브라이튼 이런 곳에서 나오는데 시계만 차고 달리면 가뿐해서 좋아. 시계로 즉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고.
전체적인 달린 거리, 시간, 속도 같은 것은 물론이고 구간별 속도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달렸던 걸 일종의 복기하기 좋아 ㅋ
5. 어떻게 달리나?
달리기 전에 스트레칭(일반적으로들 하는 스트레칭+제자리 뛰기 같은 동적 스트레칭을 같이 하는 게 좋아)을 보통 해주고 달리기 시작해.
달릴 때는 상체를 세우고 어깨에 힘을 빼고 팔을 몸 가까이에 두고 가볍게 흔들면서 시선은 앞을 응시하고 뛰어.
달릴 때 착지를 발의 앞부분, 뒷부분으로 하기도 하지만 미드풋이라고 해서 무릎을 굽힌 채로 발 전체가 동시에 땅을 닿게 해서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무릎이나 종아리에 부담이 덜해.
달리기를 하면서 부상 때문에 접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나도 종아리 부상 때문에 달리기를 오래 쉬었었지... 흙 ㅠ) 가능하면 바른 자세를 유념하고 달리는 게 좋아!
물론 몸이 보내는 신호(통증)에도 예민하게 굴고. 아프면 쉬고, 지속적이면 병원에 가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평소보다 느린 페이스로 뛰고.
6. 초보자가 참고하면 좋을 것들
6.1 사이트
달리기와 관련된 정보는 마라톤 온라인(http://www.marathon.pe.kr/)이라는 사이트에 엄청 많아! 왼쪽 메뉴에서 달리기입문 보면 기초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어!
6.2 어플
<런데이>라는 달리기 어플 많이들 쓰고 있더라고! 나도 궁금해서 써봤는데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처음부터 마냥 뛰는 게 아니라 조금씩 걷고 뛰고 하는 코칭을 하면서 30분을 쉼없이 뛸 수 있게 해줘.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따라하면 돼. 힘낼 수 있는 노래도 나오고 중간중간 좋은 말씀도 나오고 ㅋ
6.3 책
사실 난 뭐든 시작하면 책부터 찾아보는 사람이라서- 달리기 시작할 때도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이야
6.3.1 다카키 나오코의 <마라톤 1년차> 일본 작가의 만화(코믹 에세이)인데 이 작가도 운동 안 하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마라톤을 시작해서 풀마라톤을 달리기까지 1년 간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거야. 초보 달림이가 접하는 상황들이 나오다보니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고 아기자기 재미있어!
6.3.2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에 10km씩 달리기를 한다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글들이 모여 있는 책이야. 이 책을 보면 꾸준히 달리는 러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야 ㅋ 이 작가가 좋아한다는 교토의 카모가와 강변을 나도 한번 뛰어보고 싶더라.
6.3.3 제프 갤러웨이의 <마라톤> 달리기의 A부터 Z까지가 정리되어 있는 느낌!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어. 책에 나와 있는 일화 중 인상적이었던 게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저자의 아버지가 고혈압에 비만이었는데 거의 달리지를 못했는데 첫날은 집앞 다음 전봇대까지만 뛰고 그 다음엔 조금씩 더 뛰어보고 하면서 꾸준한 노력 끝에 결국 러너가 되었다는, 누구나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 또 하나는 저자가 운동용품 가게를 했는데 어느 날 몰래 누가 물건을 훔쳐간 거야. 근데 그 가게 점원들은 다 러너라서 끝까지 쫓아가서 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는... 난 이 이야기를 읽고 달리기를 할 줄 알면 존나 뛰어서 쫓아가거나 도망치거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실용성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어. 실제로 하프 마라톤 거리를 뛸 수 있게 되니(약 21km) 위급한 상황에서도 조낸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뛰어서 달아날 수 있겠다는 체력에 대한 자신감과 안전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고.
6.4 동호회
휴먼레이스 같은 네이버 카페도 있고 지역마다 러닝클럽이 있기도 해. 그리고 요새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러닝클럽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달리는 걸 좋아한다면 이런 동호회에 가입해서 달리면 함께 달리다보니 동기부여도 더 될 거야.
7. 그 외의 TMI
- 마라톤 대회를 나가면 차량 통제하고 도로를 뛰잖아. 그 기분이 아주 좋아ㅋ 마라톤 아니면 어떻게 올림픽로, 잠실대교 한가운데를 달리겠어!
- 보통 운동 하는 날 의무감 느껴지고 싫고 한데 달리기는 진짜 즐겁고 삶의 의욕이 생겨! 달리기 끝내고 났을 때의 작은 성취감과 만족감이 마약같아 ㅋ
혹시 달리기를 해보고 싶었던 토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