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작가님 소리 간간히 듣게 된 톨이야... (토리들에게도 글 잘쓴다는 소리 몇 번 들어봤어 히히)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취미방에 글을 써.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도 취미방에 더 맞을 것 같아.
필력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쓰기 수업을 들어야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보는데
우선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써라! 떠오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뭐든 적어봐라 이거야.
난 원래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었어. 지금도 겨우 평균이지 잘 쓴다고 말하면 모르겠다야.
글은 그냥 커뮤나 카페 등이 활발했을 때 포인트 올리려고 한 거지 작정하고 잘써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어.
글로 내가 돈을 벌고 작가님 소리 들을 일은 평생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았어.
갑자기 왜 글을 잘 써야겠다 생각했냐면 내가 낸 리포트가 교수님에게 일대일로 불려가서 혼날 정도로 엉망이었어.
너의 글쓰기 수준은 초등학생이라며 한참 혼이 났지. 그때 자극을 정말 많이 받았어. 자존심도 상했고.
잘 써보고 싶어서 비싼 돈 내가며 글쓰기 코칭도 받고 글쓰기 책도 엄청 많이 봤어. 책도 읽은 적 없으니 필독도서 정해가며 읽었어.
신문도 일부러 구독해서 꼭 보려고 했어. 정작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중요한 건 얼마나, 꾸준하게 쓰냐였어.
물론 수업, 책, 신문 등이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었지만 직접 써보는 걸 이길 수 있는 건 없어.
나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100일 글쓰기 같은 걸 신청해서 매일 글을 쓰려고 했어.
100일 글쓰기 하면서 하루에 하나씩 짧더라도 A4용지 반 장은 꼭 글을 썼어. 잘쓰든 못쓰든.
100일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한 70% 정도는 쓴 것 같아. 100일 글쓰기를 두 번 정도 하고
30일 글쓰기까지 하니 점점 글이 달라지는 게 보였어. 글솜씨가 엄청나게 좋아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정도는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어.
더 이어가서 내가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꾸준히 글을 쓰니 급한 상황에서도 글을 술술 뽑아낼 수 있었어.
창작을 하는 톨들은 글감이 없어서 안 쓰인다 그러는데 매일 글쓰기를 하다보면 정말 사소한 걸로도 글이 만들어진다?
글을 잘 안써본 사람들은 글쓰기는 매일 안 써도 그냥 주제가 떠오를 때 쓰면 되지 않아요? 하지만
매일 생각하지 않고 써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런 순간은 극히 드물게 찾아와.
글감과 아이디어는 매일 생각하고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선물이야.
그래서 혹시나 내 글을 잘 써야겠다, 아이디어가 없다 하는 톨들은 다 내려놓고 쓰고 싶은 걸 써봤으면 좋겠어.
어디 낼 것도 아니고 취미로 써보는 건데 엄청나게 잘 쓸 필요는 없잖아?
내가 뭐라고 훈계질인가 싶지만 한 명의 톨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아주 기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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