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촌언니 딸램
작년에 언니네 놀러가서 5살인 조카를 처음봤는데 처음엔 역시 경계
그러다 한 2시간 놀아주니까 좋아하는 사람 순위 3위로 치고 올라옴(1위 엄마, 2위 다른 이모, 3위 나)
놀아준건 딱히 큰 건 없고 그냥 내가 말이 엄청 많고 지치지가 않음
이모 이거 뭐야? 하고 1개 물어보면 100마디 답하고 마지막에 꼭 다시 질문을 함
(사실 이거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언니랑 형부가 그렇다고 하더라구)
첫째날에는 같이 놀자고 엄청 보채고 집에 가지 말라고 광광 울었는데
둘째날에는 뭐랄까..... 조카가 조금 차분(?)해지는게 느껴짐
셋째날에는... 분명... 같이 놀 때 나 딴 짓 못하게 감시했는데 방에서 자기 혼자 노는거야
그래서 언니가 이렇게 혼자 잘 노는 애가 아닌데 뭐하나 지켜보니까
인형놀이 하면서 "난 혼자 노는게 좋아~ 넌 어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래 ㅋㅋㅋㅋ
저녁식사 시간에도 나+언니부부가 깔깔 웃는데 조카는 혼자 방에서 잘 놀고 있는거야
그래서 형부가 뭐하나 궁금해서 아빠가 놀아줄까? 하고 들어갔더니
조카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싫다고 했대 ㅋㅋㅋㅋ 형부 완전 놀람 ㅋㅋㅋㅋ
알고보니 원래는 조카 빼놓고 자기들끼리 대화 하면 되게 질투하고 싫어한다는거야
아무래도 내가 말이 많아서 애 혼을 쏙 빼놓으니까 조카가 지친 것 같다고.....
그러면서 나보고 계속 이 집에 있어달라며......... 부탁함.........
1-1. 사촌언니 딸램 (위와 같음)
내가 말이 많다보니 이모한테 대답해주는 본인이 힘들기 시작했는지
조카가 먼저 조용히 하는 게임(말 안하고 버티기)을 하자고 제안함
아 나야 땡큐지 ㅋㅋㅋㅋㅋ 말 안하기 게임하는 동안 폰 하면 되는데 ㅋㅋㅋㅋㅋ
시~작! 하고 나서 말 안하고 서로 꼼지락 대면서 웃고 그랬는데
조카가 슬슬 답답했는지 나한테 와서 이 게임 그만하자는 시늉을 함
난 계속 ㅇ_ㅇ? ㅇㅅㅇ? 이 표정으로 계속 하고 싶다며 모르는 척 하니까 더 답답해함
결국에는 나한테 와서 귓속말로 이모 이 게임 그만하자~ 이러길래
그럼 ㅇㅇ이가 지는건데? 이랬더니 알겠댘ㅋㅋ 자기가 지겠대 ㅋㅋ 그만하쟄ㅋㅋㅋ
2. 사촌오빠 딸램
이 가족은 설날, 추석 같은 대명절에 큰아빠네 가야만 볼 수 있어서
사촌오빠 딸램을 처음 제대로 본건 5년 전 추석 때임
조카가 한참 왜병, 뭐야병 걸린 나이라 묻고 싶은 것도 많은데,
큰 집에 자기 또래는 없고 엄청 심심해 하길래 내가 놀아줌
근데 온갖거에 뭐야? 왜? 물어보는데 정답이 어디있겠어
그래서 고모 이건 뭐야? 물어보면 이건 ~인 것 같은데 ㅇㅇ이는 어떻게 생각해?
이건 왜 그런거야? 이러면 그러게 고모는 ~생각하는데 ㅇㅇ이도 그래?
이렇게 반문하면서 계속 대답 돌려막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내가 대답하기 슬슬 힘들어 질 때 쯤이었는데 장난감이 없길래,
종이 한 장 가져오라고 해서 점을 하트 모양으로 찍어서 숫자 써놓고 순서대로 이어보라고 함
조카가 열심히 그리고 하트 모양 생기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ㅋㅋㅋㅋㅋㅋ
또 그려달라길래 한 5장 한꺼번에 그려주고 난 폰하면서 휴식 ^_^
그렇게 딱 하루 4시간 놀아줬을 뿐인데,
반년 후 설 다가올 때 쯤 엄마(새언니)한테 ㅁㅁ고모 오냐고 물어봤대
그리고 아직도 명절마다 나 찾는다는데 난 놀아준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감동이더라
뭐야 쓰고 보니까 노잼에 글도 개길어........
네......... 제가 이렇게 말이 많아요.......... 토리들 혼도 빼놓은거 아닌가 싶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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