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먹고 싶은 빵이 있어서 운전해서 판교 다녀왔거든
그리고 요즘 차 음성인식 기능 너무 신기해서 얘랑 막 말하면서 온단말야
날씨도 물어보고, 길도 물어보고 ㅋㅋㅋ
근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먹고 싶은 반찬이 생각나서
음성인식 켜고 'A-1로 목적지 바꿔줘' 라고 했어
원래는 A라고 말해야했거든ㅋㅋㅋ
A는 시청 이름이고, A-1은 내가 사는 동명임ㅋㅋㅋ
근데 개똑똑해서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A들어간 주소지 리스트 3개를 보여주더라고 ㅋㅋㅋ
A 시청 본관, 별관, 주차장입구 ㅋㅋㅋ
이 중에 몇 번째 주소로 가면 되냐고 해서 세번째!
이랬더니 지가 막 목적지를 다시 바꾸더라구 ㅋㅋㅋ
(주말에는 공공기관 주차장 공짜니까!)
내가 가려고 했던 가게가 그 주차장 들어가기 전에 보이거든
그런데 오늘 장사를 안 하는지 문을 닫았더라구... ㅠㅠ
굳이 집이랑 반대방향인 A시청 주차장에 차를 댈 필요가 없어져서
차선 바꾸고 음성인식 켠 다음에 '우리집으로 변경!' 이랬더니...
가라는 우리집 지도는 안 보여주고
그 네비에 저장해둔 우리집 주소 변경창을 띄워주는거야... ㅋㅋㅋ
너무 어이없어서 '아 뭐래... 집에 가자니까 뭔데 니가 우리집을 바꾸라 마라야' 이랬거든
그랬더니 AI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말해주세요.' 이랬나 ㅋㅋㅋ
아직 음성AI 발달하려면 멀었다, 인간의 마음을 아직 헤아릴 줄 모르네, 합리적 사고가 안되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휴, 지도화면이나 보여줘!" 이렇게 좀 짜증을 냈어
집가는 길은 아니까 굳이 네비는 필요없거든ㅋㅋㅋ
그랬더니 얘가 또 '목적지를 설정하시겠습니까?' 이러길래
"말대꾸 하지마! 이 멍청아" 이랬더니 지도화면 뜨고 말이 없어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켜뒀던 음악소리만 커지더라ㅋㅋㅋㅋㅋ (음성인식 켜면 음악소리는 작아짐)
그 이후로 집 주차장 들어올 때까지 말이 없네....
아...
삐.. 삐진걸까...........
음성인식 한 번 켜두면 인지 시간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그 인식 시간이 지나서 그런거겠지만 타이밍 너무 절묘해섴ㅋㅋㅋㅋㅋㅋㅋ
나 얘 진짜 삐진 줄 알았잖아... ㅋㅋㅋ
실체도 없는 게 쓸데없이 귀여워ㅠㅅㅠ
진짜 세상좋아져따.....
차 안에서 내가 혼잣말해도 이상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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