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adhd나 여러 요인으로 차분하고 경직된 분위기를 못견디는 친구들을 옆에서 돕는일을 많이 했는데 진짜 뭐랄까

한편으로는 학교의 수업을 진행하고 잘따라가는 친구들에게 방해되지않는게 제1 임무인데

결국은 그게 가능하려면 교실을 적응 못하는 친구의 방식을 결국 어느정도는 수용을 해야 같이 긍정적 반응을 주고받으면서 순방향으로 진행이 되거든

그렇더라도 아무래도 적응 못하는 친구가 받아드려가야 하는 부분이 많지 우리들도 그렇게 사회화 되었으니까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왜 이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하고 연습해야하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결코 이 친구들이 사리분별을 못하거나 하는 친구들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파악하고 똑똑하거든 내 경험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친구들도 이 친구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해주면 주어진 수업내용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는 날도 많았어

여담으로 이걸 허용해주시는 담임쌤이랑 일할때는 그나마 긍정적이었지만 (adhd 플러스 분노조절 힘든 침구가 위기상황일때의 유연한 대처 등) 또 그것또한 다른아이들과의 차별이라 그저 자신의 수업에 적응해야만 한다고 하는 쌤과 일할때는 힘들게 쌓은 라포도 다 부서지고 오히려 태도의 변화에 아이들이 분노하더라고 나도 능력치가 짧아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네가 계속 초중고 다니고 대학가고 사회에서 생활하려면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는게 유일한 이유고

근데 요즘은 아닌거같아

어쩌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친구들은 몰라도 일상생활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없지만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인재상을 향해 가는 교실환경안에서의 적응만 힘든친구들은 (존중받는 타인이나 친구 교사와 원만히 지내고 쉬는시간이나 놀이시간에 규칙도 잘 지키고 그러는데 수업시간이 되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업시간 안에서 교사와의 의미있는 소통을 많이 해야하는데 좌절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거나 일방적인 수업을 견디기 힘든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던거 같아 물론 한사람의 교사가 그 모든 아이들에게 맞춰서 피드백 주고 하는건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초에 그 학생의 기질이 그걸 원하는거고 학교는 그럴 못해주는게 학생의 잘못은 아니니까. 그저 여태까지는 그 외의 선택지가 매우소수고 긍정적인 데이터가 없었기때문에 스스로를 재단해서라도 학교에 학생이 맞춰왔다고 생각해) 굳이 학교생활을 다 따라가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그게 데이터가 쌓이면 다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자꾸들어.

진짜 반년만 옆에서 지켜보고 해도 머리가 빠질만큼 힘든데 담임선생님들은 학기초반에 불쑥불쑥 사건이 터지니까 ptsd 올 정도로 힘들어하시고 부모는 부모대로 죄인처럼 살면서 다같이 고통스러운 길을 가고있는데

어쩌면 미래에는 이론에 가깝게 학습자 중심의 교육환경이 열릴 수 있겠다 싶었어 정작 내 아이들은 유치원생이지만 무슨일을 하든 필요한것과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도덕성 등) 나와 내 남편이 생각하는 짐승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것 정도 외에는

내가 사회화되고 내가 배워온 것들은 아이들의 미래에 전혀 다른 가치가 될 수 있어서 재단하지 말고 키워야 애들이 성공한다가 아니라 아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의견나눠봤어~

좋은 의견있으면 서로 둥글게 주고받아보자~
  • tory_1 2023.02.05 12:1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23.02.05 13:1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3.02.07 09:3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23.02.05 13: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16 16:24:44)
  • W 2023.02.07 09:3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23.02.05 13:4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23.02.05 22:1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7 2023.02.06 09:0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3.02.07 09:4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6 2023.02.06 00:0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3.02.07 09:4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 🎬 <디피컬트> 시사회 9 2024.05.02 798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8 2024.05.02 680
전체 【영화이벤트】 변요한 X 신혜선 X 이엘 🎬 <그녀가 죽었다> 사건브리핑 시사회 47 2024.04.30 1869
전체 【영화이벤트】 드디어 시작된 숙명의 대결! 🎬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시사회 56 2024.04.30 205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9835
공지 [식음료] 게시판 신설 OPEN 안내 🎉 2022.09.03 443785
공지 도토리숲 규칙 125 2018.05.19 5584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1 육아 간호사 딸내미인 내가 아기 병원데려가는 기준 95 2023.04.20 56135
380 육아 육아 톨들을 위한 지역도서관 알차게 써먹기 팁 15 2023.04.20 1191
379 육아 나 육아하다가 숨겨진 재능을 하나 찾았어 81 2023.04.19 4021
378 육아 아기반찬 레시피 알려주라 32 2023.04.15 1718
377 육아 기록용 육아상담 후기 11 2023.04.09 1615
376 육아 엄마표 영어 7년차 썰 43 2023.04.06 2992
375 육아 오랜만의 대면상담을 맞아 쓰는 초등교사의 대면 학부모상담 팁 84 2023.04.03 41753
374 육아 자폐 키우는톨인데 아동발달에 대해 좀쓸꼐(+아이증상) 46 2023.03.27 50722
373 육아 5세 지금까지 잘 본 전집들! 134 2023.03.20 49829
372 육아 새학기를 맞이하며 걱정 가득한 육아톨들에게... 1n년차 교사 토리의 소소한 팁(?) 11 2023.03.17 1820
371 육아 준비한 육아용품 정리 및 후기(feat. 신생아) 39 2023.03.09 1823
370 육아 초등교사 1n년차 나 톨(+혈육,친척 교사 합쳐 경력 100년차,ㅋㅋ)의 매우 소소한 잡설 171 2023.03.06 62904
369 육아 2세&4세 놀러 돌아다닌 리스트(송파 인근) 32 2023.02.19 1342
368 육아 아기 재우고 써보는 임신~80일 추천템(선물추천?) 18 2023.02.15 1910
367 육아 현재 응급실 현황 검색하는거 있어. 208 2023.02.09 46590
366 육아 애랑 애엄마가 혐오스러워서 미칠거같으면 어디 산속에서 살던가 해^^ 73 2023.01.24 12404
365 육아 우리아기 한복 만들어 입혔오💙 26 2023.01.22 3249
364 육아 초등학교 아이 책읽기 습관 잡아주기(긴글주의) 193 2023.01.16 41281
363 육아 학군지 강사-아이 엄마를 수행하며 세운 개똥교육철학 23 2023.01.13 1464
362 육아 교육 플로우라 숟가락 얹는 영어&국어 공부 이야기 (스압) 154 2023.01.11 39262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21
/ 21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