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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안 탄 7개의 산 : 10월 1주차 춘천 삼악산, 10월 2주차 서울 관악산, 10월 3주차 서울 북한산.jpg (사진 어엄청많음 주의)
지난이야기
: 부상 재활차 삼악산-관악산-북한산을 조진 토리는
생애 처음으로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지방 산 조지기에 도전하는데....!!
과연 토리는 제한된 시간에 맞춰서 하산할 수 있을 것인가?
남은 산 네개 몰아서 쓰려고 했는데 사진 덜어내는데 실패해서 ㅋㅋㅋㅋㅋㅋ그냥 두개 두개씩 나눠쓰기로 함
1. 10월 4주차 : 원주 치악산
코스 : 구룡사 들머리~사다리병창~정상(비로봉 1,288m)~계곡길 지나 세렴폭포~구룡사 원점회귀
총 13.4km / 소요시간 6:19:32 / 휴식시간 51:04
올라갈땐 안쉬었고, 정상에서 사진찍느라 & 내려올때 사진찍고 놀면서 시간이 좀 걸림
편한 산을 추구하는 친구를 살살 꼬셔내서
지방 산으로 가는 안내산악회 버스를 처음으로 타봄
치악산을 택한 이유는 1. '악'이 들어간 산이 날 유혹함 2. 힘들어보여서 3. 힘들어보여서
예 변태입니다....
사람들이 하도 사다리병창 사다리병창 하길래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음
도대체 얼마나 빡세길래?
솔직히 초입은 그냥 둘레길 느낌이었음
한참동안 음 둘레길인데...? 하는 길을 쭉 따라감.
단풍이 하도 화려해서 이미 기분은 엄청 좋았어 ㅎㅎ
그리고 드디어 나타난 사다리병창
저런 돌계단이 쭈우우우욱 이어져서 사다리병창이래는데
가파르긴 가파름. 그 앞전에 초입에서 완만하게 올라온만큼 여기서 갑자기 고도를 확 쳐올리더라
계단 높이도 이정도...?
근데 솔직히 구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아 힘들다! 싶을때 곧 완만해져서
각오하고 갔던거에 비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
.....는 내가 그전주에 북한산 14.9km를 찍고 갔기 때문일까......ㅋㅋㅋㅋㅋㅋ
같이 간 친구도 힘들어하면서도 잘 따라옴
대신 뷰가 그렇게 막 엄청 좋은 길은 아니었어
그래도 중간에 이런 멋진 포인트가 있어서 사진 한번 찍어주고 ㅎㅎ
중간중간 숨고르는 친구 잠깐 기다리고 다시 앞서가서 기다리고 또 같이 걷고
목 축이는 시간 외엔 거의 안쉬고 움직이다 보니 2시간 30분만에 정상 도착!!
저런 돌탑이 세개가 있음
사실 저 줄서서 사진찍는 정상석보다 돌탑이 더 유명한듯
정상석이랑 한컷 찍어주고
돌탑 옆에 서서도 한번 찍어주고 ㅎㅎ
사진 줄서있는 동안 간식 먹고 찍을거 딱딱 찍고 곧바로 하산 ㄱㄱ
아 근데 하산길이 영 안좋은 곳을 스쳐쓰요......
너덜너덜너덜 진짜 엄청난 너덜길임
경사도 있을뿐더러 발디딜 때 하나하나 잘 보고 디뎌야 하고
제법 큰 바위도 디뎌보면 흔들리는 게 종종 있어서 집중력이 많이 필요했어.
그러다 계단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까부는중
왜이러는걸까요
그래도 한참 내려오니 멋진 다리도 있고
작고 소듕한 세렴폭포......
올해 뒷모습 찍은 사진중 1티어도 건지고
하 노랑노랑해ㅠㅠㅠㅠㅠ
구룡사로 원점회귀해서 근사한 은행나무도 보고 즐겁게 마무리!
산악회에서 준 시간보다 한시간 넘게 일찍 도착해버림 ㅋㅋㅋㅋㅋㅋ좀 뿌듯했다 우리.....★
그리고 그 다음주 친구는 약속이 있대서 나 혼자 또 떠남
2. 11월 1주차 : 보은 속리산
코스 : 화북탐방지원센터~문장대~문수봉~비로봉~정상(천왕봉 1,058m)~법주사 구경~속리산터미널
총 16.1km / 소요시간 5:32:38 / 휴식시간 30:39
혼자있으면 더 폭주함......시간내에 정상도 찍고 법주사도 보고싶어서 또 정상까지 안쉬고 막 내달림....
정상 찍고 법주사까지 또 논스톱으로 내달림......
중간이란건...없죠......
저 멀리 봉우리가 보인당
우왕 나 저기 올라가나봐.....!!!!!
원래 안내산악회에서 권한 경로는 문장대까지만이고, 실제로 속리산 타는 등산객들도 문장대가 경치가 좋아서 거기까지만 가지
천왕봉은 굳이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난 왔으면 정상을 가야해....그것이.....정상이니깐........
시간내에 정상 찍으려고 또 발걸음을 서두름
속리산은 음
올라가는 길 자체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 솔직히
그러나 단풍도 없고 눈도 없는 11월 산은 그것대로 쓸쓸한 매력이 있지 ㅎㅎ
그냥 화려한 장식 없이 산의 골격 그 자체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계절이야
쉼없이 걸었더니 갑자기 문장대 도착
세조(망할....)가 신하들이랑 글을 지었다고 해서 '문장'대.
1시간 10분정도 걸렸나.....?
저거 바로 옆에 훨씬 크게 새로 한글로 쓴 문장대 정상석이 있는데
난 뭔가 이게 더 좋더라고....오래되고 유서깊은 느낌
속리산은 길이 예쁘다기보단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산그리메가 예뻤어
그리고 난 높은곳이 있으면 꼭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야함
그것이...산순이니까....헤헤
혼자서도 사진 잘 얻어찍고 다님 ㅋㅋㅋㅋㅋㅋ
문장대에서 천왕봉 가는 길은 희한하게 조릿대로 둘러싸인 오솔길이 많더라구
약간 그.....팬더 서식지같은 느낌이었음.....
아 이런 비좁은 바윗길 포인트 좋아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길 보면 꼭 등산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아따 배 더나오면 지나가도 못하겄어~"라고 드립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진짜 길 자체는 별 감흥 없었는데
이 산그리메가 진짜 미쳤음
속리산......미쳤다...........진짜 속세를 떠난느낌 그대로임 이름값함....
중간에 요런 문같은 포인트 만나면 또 참을수 없쥬?
찍어주는 아저씨 : "아이구 근데 사람이 너무 작게 나오는데....더 앞으로 와야하는거 아녀?"
나 : "아니요 제가 작게 나와야해요....!! 눈코입이 안보이게.....그게 포인트예요......!!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아줌마 : "당신이 사진찍을줄 모르네ㅡㅡ"
아저씨 갑자기 까임
어.....죄송합니다.......??
캬 드디어 정상
3시간 좀 안걸림
나 좀 늠름하다 그치 헤헤
그리고 정상에서 본 산그리메
와 속리산
사랑합니다
속리산, 겨론해요.
하산길은 늘 그렇듯 좀 지루한 계곡길이라
등산스틱 찍어가면서 반쯤 달리듯 빠르게 후다닥 내려왔어
법주사를 꼭 들르고 싶었거든ㅎㅎ
ㅎ
그렇게 내려오다보니 와 갑자기 예쁨터짐
이게 바로 세조길
길이 잘 닦여있고 아름다워서 유모차나 휠체어 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더라. 좋아보였어.
특히 저 나무가 진짜 황금이 쏟아지는것 같아서 한참 보고있었음
법주사 도착!!
출발지점에서부터 4시간 30분 걸렸어 ㅎㅎ
여기서부턴 시간이 널럴하게 남아서 여유롭게 구경함
쨔잔
법주사는 진짜 스펙터클함
저 팔상전(국보)이랑 금동대불(1964년생)이 마주하고 있는 모양새가 실제로 보면 박력이 엄청나
대웅보전 단청
단청 너무 좋아 보석상자같아
팔상전 단독샷
균형미좀 봐 진짜 뷰티풀 그잡채임
교과서에서나 보던 쌍사자석등도 보고
(저 사자 잘 보면 한마리는 입을 다물고 한마리는 벌리고 있음.
암사자/수사자라는데 난 불교에서 말하는 처음과 끝, '아'와 '훔'을 뜻하는것 같다고도 생각해)
자잘자잘 돌탑들도 보고(나도 하나 올려놓고 옴)
이런건 또 찍어줘야지
느긋하게 빠져나감
관광객이 엄청 많았어
역시 국보부자 단풍부자 법주사.......
갬성샷 하나 찍어주고 마무리
다음편은 소백산과 가야산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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