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나는 양봉농장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지금도 그래. 아부지는 엄마랑 30년 정도 양봉농장을 운영 중이심. 


얼마 전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진짜 꿀 사는 법에 대해 생각보다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찐당. 


그리고 일부 잘못된 정보들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있어서 토리들에게라도 정정해주고 싶어 ㅠㅠ... 


1. 진짜 꿀은 대량으로 유통되지 않는다? NO


꿀도 다른 농수산물이랑 유통과정이 비슷해. 일반적으로 양봉농가들은 적으면 수십통 많으면 수백통의 벌통을 들고 계절에 맞춰서 이동하면서 벌꿀을 채취함. 나의 부모님도 여름이 되면 강원도로 가셔서 아카시아 벌꿀을 수집하고, 로얄제리랑 화분, 프로폴리스도 모으심. 이거 진짜 고역이야. 트럭으로 다 실어나르고 벌 잠자리 봐주고 중노동임. 가을에는 대추벌 와서 벌 물어죽일까봐 여행도 제대로 가보신 적이 없어. 


이렇게 여름이 다 지나면 한해 농사에 해당하는 벌꿀이 생기는데, 이건 대부분 도매로 양봉농협에 넘김. 물론 수십년동안 꿀을 채취하셨기 때문에 단골들이 많지만, 워낙 생산량이 많아서 소매로 처리하기에는 무리야. 일부만 남겨둠. 양봉농협은 양봉업자들한테 받은 꿀을 도매로 유통해서, 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판매를 해. 시중에 마트에 나와있는 꿀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소비자와 만나는 거야. 마트에서 판다고 해서 다 설탕꿀이 아님. 


물론 소량으로만 생산이 되고 유통이 되는 꿀도 있음. 그것은 바로 토종꿀. 토종꿀 자체가 하는 사람이 적고, 대량으로 채취하기도 어려워. 


2. 양봉농장에서는 설탕으로 꿀을 만든다? YES or NO


이건 내가 제일 빡치는 부분 ㅋㅋㅋ 설탕으로 장난치는 일부 업자들 때문에 진짜 꿀 생산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피해를 많이 보고 있음. 설탕으로 꿀 만들면 쉽거든. 어렵게 이동해서 꿀 생산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꿀이 설탕으로 만든다는 건 아니야. 


양봉농가에서 설탕물을 벌에게 주는 건 맞음. 그건 겨울에만 그래. 꿀은 원래 벌이 먹어야 하는 양식인데 사람이 가져간 거잖아. 그래서 먹을 게 없는 겨울에는 설탕물을 줘가면서 벌을 살려놓는 거야. 하지만 꿀을 채취해야하는 계절이 오면 설탕을 주면 안 됨. 그럼 진짜 꿀을 못 따오니까. 


3. 꿀을 이용한 2차 상품이 나오는 이유 


구하기도 먹기도 힘든 꿀이랑 프로폴리스 로얄제리 등등이 비누, 샴푸, 화장품 등등으로 나오는 걸 본 토리들도 있을 거야. 왜 이런 제품들까지 개발이 됐냐면, 기업/사람들이 국산 꿀을 소비하지 않기 때문임. 수입산이 훨씬 싸거든. 호주, 캐나다, 최근에는 중국까지. 가격으로 승부보는 수입산들이 들어오니까. 기업의 입장에서는 훨씬 싼 대체제가 있는데 굳이 국산을 쓸 이유가 없고, 소비자도 일단 싼 거를 사고 싶어하니까. 이건 꿀 말고도 국내산 모든 농산물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문제야. 그래서 힘들게 채취한 꿀과 프로폴리스, 로얄제리, 화분 등등이 남아돌아서 2차 상품까지 나왔어. 물론 어디서나 비양심적인 사람은 있기 때문에 2차 상품이 다 100% 진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 가짜는 아니야 ㅠㅠ...


4. 진짜 꿀은 어디서 구하나요?


(1) 한국양봉농협


농협/수협이 모든 국내산 농산물을 취급한다는 건 알고 있지? 꿀도 마찬가지야. 전문 농협이 있어. 한국양봉농협이야. 아까 양봉업자들이 도매로 꿀을 판매한다는 곳이 바로 여기임. 온라인(http://www.yangbongnh.com/)으로도 구매할 수 있어~ 알음알음 알아보고 혹시나 가짜 꿀 아닐까 조마조마하면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공인된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사는 게 훨씬 믿음직하겠지? 


(2) DS사의 벌꿀 


커피로도 유명한 DS사에서는 꿀도 판매 중인데, 여기에서 판매하는 꿀은 진짜야. 부모님 피셜임. 마트에서도 볼 수 있는 상품들이야. 그 외에 다른 곳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내가 확인 불가. 혹시나 DS사도 안심이 안 된다면 한국양봉농협은 믿을 수 있으니까 많이 이용해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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