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스포스포스포
아 오늘 공개된 드라만데 자기 전에 틀었다가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다 봤음 ㅋㅋ ㅜㅜㅜㅜㅜ
1화에서 피해자인 마리 애들러가 증언을 번복한다는 이유로 2차 가해를 당하는데
싫은 기억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진술해야 하고 진술한 걸 또 자필로 적어서 내라고 하고
병원에서는 또 기록이 필요하다고 또 말해 보라고 하고 ㅋㅋㅋ 이미 이런 장면에서도 빡이 치는데
위탁가정인지 뭔지 마리의 보호자가 되어줘야할 사람이 형사한테 찾아가서는 걔 말 다 믿지 말라고 걔 관종이라고 ㅋㅋㅋ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또 형사는 그말에 홀라당 넘어가서는 그래, 피해자치고 너무 침착하고 아직 어리니(미성년자) 상황 판단이 안 될 수도 있고, 증언은 일관되지 않고 (친구한테 전화를 손으로 했느니 발가락으로 했느니 이따위 차이) 등등등의 이유를 구실로 덩치 큰 남자 둘이 취조실에 들어가서 은근한 협박과 강요로 허위 진술을 토하게 만들고 지들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제는 허위 진술했다는 명목으로 고소까지 하는 행태가 진짜 ㅋㅋㅋㅋ 아 너무 ㅋㅋㅋ 너무 리얼하게 전개되는 거야
진짜 1화 보는내내 감상이라고는 '하 시발' 밖에 없었음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10대 초반의 강간 피해자가 증언이 번복되는게 그렇게 이상할 일이냐 시바 내가 속이 터져서 ㅋㅋ 쿠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그 나이의 애정결핍 청소년이 좀 눈에 띄는 행동이 보인다는 이유로 관종처럼 몰아가는 건 또 무슨 짓이냐고 ㅜㅜㅜㅜ
와 진짜 고구마를 처 먹으면서 내가 이걸 계속 봐야하나?? 하는 현타가 찐하게 몰려왔지만
피해자인 마리가 너무 안쓰러워서 중간에서 끊을 수가 없었음 ㅜ
그리고 그렇게 놓친 범인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연쇄 강간을 일으키고 다니는 이야기...(뒷목...
그러나 2화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인 듀발과 그레이스가 등장하는데 그때부터 좀 숨통이 트이더라 ㅜㅜㅜ
듀발과 그레이스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들에 더 공감하며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데 내가 다 고마웠음 ㅜㅜ
근데 이 범인놈이 존나 꼼꼼한 새끼라 피해자는 있지만 증거가 정말 1도 나오지 않는 새끼라
아니 이거 1시즌에서 사건이 끝나긴 하는거냐 존나 불안했는데 다행이 시즌1로 마무리가 되더라 ㅜ...
그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도 결정적인 증거 하나 못 찾다가 어쩌면 놓칠뻔 했던 곳에서 실마리가 해결되는데
이 사건에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달려드는 두 주인공이 없었다면 결국 끝내는 미제로 남았겠구나 싶었음 ㅜ
그렇게 듀발과 그레이스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순간에도 마리는 동네에서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혀서 친구들한테 왕따 당하고 방송국에서 신상 캐겠다고 찾아오고 정말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는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 순간을 견뎌내는 피해자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짐 ㅜㅜ
결국 범인 새끼는 마지막에 327년? 이라는 엄청난 형량을 받아서 안-심- 하게 되었지만 차마 사이다라고는 말 못하겠음
솔직히 327년도 모자른 느낌임 그냥 죽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튼 되게 흡인력 있게 잘 풀어낸 거 같음 캐릭터들도 다 좋았고 연기구멍도 없어서 다 보고 나선 감정이 벅차오름 ㅜ
다 보고 나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1. 듀발과 그레이스가 하도 증거가 안나오니까 이건 프로의 소행이고 경찰일 수도 있겠다며 의심하는데 그러던 중 듀발이 경찰들 중에 가정 폭력을 일삼는 경찰들이 있는데 그 경찰들 중 30%나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고 분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난 그 장면 보면서 와 30%밖에 안되나 보네 한국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음 ㅎ....
2. 듀발이 수사하다가 혼밥하는 식당에서 어떤 아재새끼가 시선강간함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쳐다보는데 듀발이 그 시선이 신경쓰여서 몇 번 눈짓으로 불편한 티를 내는데도 그새끼 존나 아랑곳 안하고 계속 쳐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많은 여자가 느끼고 경험했을 시선강간의 불쾌함 불편함을 진짜 잘 살려냈음 그리고 마지막엔 듀발이 조용히 계산하며 허리춤에 숨겨져있던 권총과 배지를 슥 보여주고 듀발의 사회적 권력 앞에 아재새끼 자연스럽게 고개 숙이고 눈도 못 마주치는 장면이 정말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함 거기선 사이다 마심 ㅇㅇ
3. 그레이스가 함께 일하는 FBI 남자요원과 의견 충돌을 보이다가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듀발이 저 사람은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다독이는데 그레이스가 그건 아는데 저들은 분노 하지 않는다고 왜 이 사건에 화를 내지 않냐고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너무 인상깊었음 ㅜㅜ
4. 하지만 제일 인상깊었던 건 역시 연쇄 성폭행만으로 징역 300년 이상이 나오는 형량이었다...
우리나라의 그 수많은 성범죄와 그 성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형량이 떠오르면서 현타도 느낌 ㅜ
아무튼 답답한 사건과 답답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는 몇몇의 인물들 덕에 사건이 잘 마무리되는 이야기라 좋았어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서 과연 이걸 재밌게 봤다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함 ㅜㅜ
뻘한데 분위기는 되게 마인드헌터 생각나더라 마인드 헌터 재밌게 봤다면 이 드라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음 ㅜ
그럼 이만 자러가야겠음 ㅜㅜ...
제발 한국의 성범죄도 형량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ㅜㅜ.....(일좀해 시발.. ㅜㅜ
토리가 짚은 인상적인 장면들 전부 공감.. 나도 어제 뜨고나서 잠도 안 자고 지금까지 다 봤어.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10초씩 넘기고 싶었는데도 참고 그냥 피해자 감정에 이입해서 봄.. 진짜 잘만든 드라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