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주일동안 미친 듯이 달렸다.
복습까지 끝내고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인 감상들 정리 겸 후기를 씀
이런 장르를 선협물이라고 하던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음
세계관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서 처음 볼 땐 그냥 하얀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음 ㅋㅋㅋㅋ
1회 볼 때는 cg가 너무 발퀄이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집중이 하나도 안됐어.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어 보이고, 무슨 말인지 이해도 하나도 안되고
그래서 2회까지 보고 등장인물 정보만 좀 찾아보고 다시 보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진정령 원작 소설이 BL소설이란 것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보이지 몰랐음 그냥 가벼운 브로맨스 섞인 정도로만 봤을 듯
암튼 재밌다는 후기를 정말 많이 봐서 계속 봐보기로 함
그리고 어느새 밤을 새며 보고 있는 나를 발견...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짤막히 적어둔 거 있어서 그거 보면서 새로 정리해봄
1. 첨에 무선이는 계속 망기 신경 건들고, 망기는 무선이 극혐!!하는 표정이라 쟤네 언제 친해지나 했는데 급 친해져서 잉? 했음.
특히 한담동에서 말액 풀어서 무선이 손목에 감아줄 때 놀람.
복습하면서 보니까 망기가 아무리 일찍 철들었대도 어렸고 친구가 필요했을텐데..
다른 사람처럼 자기를 어려워하지도 않고 꾸준히 자기에게 다가오는 무선이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게 보였음
2. 자헌과 염리가 첨 만났을 때 둘이 백퍼 좋아하네. 했는데 자헌이 정혼은 자기 뜻이 아니라고 해서 놀랐음.
알고보니 거하게 입덕부정기를 거치는 중.
근데 자헌이 염리 울렸을 때 나도 무선이랑 같이 개빡쳐서 절대 이어지지 않길 바랐으나...
나중에 연꽃 심은거 보고 좀 풀렸고 혼인 후에는 잘해주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나 ㅠ
3. 첨에 맹요랑 택무군 첨 만났을 때, 맹요가 너무 폴인럽한 느낌이라 택무군이 위험해 보였다ㅋㅋ
금광요가 되어서 온갖 악행 다 저지르면서도 택무군은 건들지 않았고, 동생인 망기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았음.
관음묘에서 무선이랑 강징 손은 묶어도 망기 손은 안묶더라...
그러나 결국 택무군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줌 ㅠㅠ
4. 오대 가문이라는데 온씨에 비해 다른 가문들이 넘 약함.
딱히 괴뢰 아니어도 온씨가 넘 세보여서 싸움이 안되는 느낌.
온조 ㅅㄲ 등장할 때마다 빡침
5. 무선이가 온씨네 지하감옥에 큰 개랑 같이 갇혔을 때 그동안 봐온 무선이 모습으로 봤을 때 너무 과하게 무서워한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어렸을 때부터 개 무서워했다는 얘기 나오고 아 그때 감옥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어서 짠해졌음ㅠ
근데 그 개는 무서운거 인정이지만 선녀는 넘 귀여워서 무선이가 선녀 무서워할 때 웃음 나옴ㅋㅋㅋ
덕분에 무선이 귀여운 모습 많이 봤다 ㅋㅋㅋ
6. 잔인한 장면 많이 나옴.
사람들 너무 많이 죽어서 보면서 좀 힘들었다.
특히 연화오 습격 당했을 때, 항상 밝던 무선이 비롯하여 강징 염리 다 멘탈 털리는데 너무 슬펐음.
애들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 온조가 계속 쫓으니까 불안불안.
이때 내 멘탈도 같이 털려서 잠깐 쉬었다 봄.
7. 무선이 흑화해서 돌아옴.
개 날카로워져서 망기랑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는데..
이때 엄청 재밌었음. 나 이런거 좋아하나봄 ㅋㅋㅋ
그리고 무선이 계속 위태로워보여서 불안불안.
하지만 날카롭고 싸늘한 무선이 넘나 좋음...ㅋ
8. 딱보니까 온씨 다음에 금씨임.
다들 금씨 이상한 거 모르냐..
정의롭다는 적봉존이나 택무군도 별말 안하고.
무선이만 정상같음.
왜 죄없는 사람들까지 온씨란 이유로 다 죽이는지 모르겠음
9. 망기는 무선이에게 그렇게 남씨 규칙을 강조하더니 무선이 만나서 규칙을 몇 개나 어기는건지 모르겠음.
허락없이 금실에 들어가고 나중엔 술 셔틀도 함. 무선이 대다나다...
금실 들어갔을 때 문 잠그면서 함광군께 들키지 말아야 한다고 할 때 개웃김 ㅋㅋㅋ
10. 온조 ㅅㄲ 가니까 금자훈 ㅅㄲ 옴. 말할 때마다 시비조여. 금릉에게 줄 팔찌 부술 때 진짜 개빡침.
그리고 금자훈 ㅅㄲ 가니까 소섭 ㅅㄲ 옴. 소섭 ㅅㄲ는 배신자 주제에 겁나 나불거리는게 꼴보기 싫음.
나중에 복습하면서 고소수학 시절에도 등장했다는 걸 알게됨.
수행연때도 따라갔고. 심지어 그때 함광군이 지 목숨 살려줬고 온욱한테 죽임당할뻔했을 때도 구해줬더니 뭐 그리 배배꼬여서 망기 볼때마다 ㅈㄹ인지.
진정령에서 젤 싫은 ㅅㄲ 1등이 금자훈이고 2위가 소섭임
11. 28화 이릉찻집 앞에서 망기랑 무선이랑 만났을 때, 이때 무선이 미모 무슨 일...
무선이 외모 딱히 내 취향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때는 그냥 취향이고 뭐고 넘 예뻐서 홀린 듯 봤다.
12. 31-32회 너무 힘들었음.
자헌이 죽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
그런데도 끝까지 무선이 믿었던 염리 사저...
나같으면 원망하고 미워했을 텐데. 염리ㅠㅠ
염리만큼은 무선이가 어떤 짓을 해도 믿어줬음.
많은 사람들이 무선이 비난할때도, 강징도 무선이에게 모진말하고, 심지어 망기마저도 무선이에게 충고했는데,
염리는 무선이 그리워할 뿐 타이른적도 화낸적도 없고 그냥 믿음.
그 사랑이 너무 커서 염리 죽었을 때 무선이가 다 놔버린 거 이해돼 ㅠㅠ
더 이상 지킬 사람도 없고, 자기를 믿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으니.
13. 33화까지 보고 무선맘 됨. 애 너무 짠해ㅠ
모든걸 다 버리고 염리와 강징 곁을 떠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다 죽고. 염리도 죽고.
ㅅㅂ 선문세가 ㅅㄲ들 콧대만 높고 쥐뿔 뭣도 없는 것들이 무선이 가운데 몰아넣고 애 멘탈까지 탈탈 터는데 반대 목소리 내는 인간 하나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그 와중에 유일하게 면면만 무선이 편들어줌.
진정령에 여캐가 몇 없는데 몇 없는 여캐들 다 좋다.. 염리 사저... 면면. 그리고 온정
14. 온녕이 다시 등장해서 온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았음.
궁기도 사건 이후로 금린대 가서 죽은거지? 넘 맘아픔.
평생 동생과 자기 일족 구하고자 애썼고, 자기 목숨 위험한데도 무선이, 강징 많이 도와줬는데 결국 죽게 되다니 넘 슬픔
15. 무선이가 피곤하더라도 망기는 술 좀 자주 먹여야겠음.
술기운 빌어서 그동안 규칙 때문에 못했던거 다 해보나봄ㅋㅋㅋ
넘 귀여움 ㅋㅋㅋ 남망기놀다감 ㅋㅋㅋ
16. 의성에서 효성진 설양 송람 ㅠㅠㅠ
설양 저 미친 ㅅㄲ가 무슨 꿍꿍이인가 했는데 3년이나 같이 지냈대서 뭐지? 했더니 사탕 ㅠㅠ
효성진에게 애정이란 걸 처음 받아보고 그게 얼마나 소중했으면 7년이나 시체와 얼마남지 않은 혼백을 긁어모아 갖고 있었다는게...
여긴 너무 비극이었다. 효성진 ㅠㅠ
얘네 얘기만 따로 써도 드라마 한 편 나올거 같음..
17. 41회 넘어가면서 금광요 악행 캐낼 때 재밌었음.
45회에서 금광요 비밀 까발려질 때 내용 너무 더러워서 표정 썩음.
근데 청심음이랑 난백초 섞인게 어디가 위화감이 없다는 것인지..
갑자기 뽕짝필이 너무 나는데 이게 이상한 걸 모른다고요????
18. 망기가 왜 무선을 찾으러 3년 뒤에 갔는지 알게됨.
흑흑 얼마나 찾으러 나가고 싶었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찾으러 다녔을까.
그리고 또 술 셔틀
19. 사추가 아원이었어ㅠㅠ
나비 장난감 앞에 섰을 때 헐!!! 혹시 했는데 역시ㅠㅠ
나중에 1회 다시보니까 남원이라고 이름 나오더라.
20. 46회 슬프다.
무선이가 강징에게 내단 준거 밝혀지는데 그거 듣는 강징 마음이 어땠을까.
망기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내용은 넘 슬픈데 무선이 넘 예쁘게 쓰러져 있어서 또 홀린 듯 봄.
나중에 강징도 무선이 구하려다가 내단 뺏기는 거 나오는데 무선이도 알았음 좋겠다.
21. 강징이랑 위무선 너네 둘은 대화를 좀 해야해.
일주일 가두고 얘기만 하라고 하고 싶음.
얘기를 안하니까 오해가 생기잖아 ㅠㅠ
무선이가 궤도술법 익힌 뒤에 돌아와서 자기 상태 강징한테 솔직히 말했으면 강징은 무선이 절대 안놓고 지켜줬을 거 같아.
애가 너무 커서 증도 너무 커진 거 같음.
무선이가 자기 곁을 떠나서 온씨 사람들 지키러 간게 엄청 상처였나봄.
헌사 이후 무선이 돌아온 거 알았을 때 증오가 너무 커서 무선이 다치게 할까봐 걱정했는데,
가만히 묶어두기만 하고 연화오로 바로 오지 않은 걸 더 빡쳐함...
강징... 너란 녀석...
22. 무선이가 연화오에서 지냈던 시절이 넘 행복해 보였어서 강징과 오해가 풀린 이후에 연화오로 돌아가길 바랐음.
자유롭게 떠돌다가 운심부지처에서 망기도 보고,
금린대 가서 금릉도 보고,
연화오 가서 강징도 보고 그랬음 좋겠음. 그럴거야 ㅠㅠ
23. 그 큰 판을 짠 게 회상이었다니!
복습 때 1회보니까 부채 보이네.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모든 걸 알고 있었음
24. 복습하면서 몇 개 장면은 못보겠더라.
연화오 습격당하고 무선이 난장강에 버려지기까지 장면,
백봉산 야렵대회부터 무선이가 온씨 사람들 데리고 난장강으로 떠나는 장면,
혈세불야천ㅠㅠ
무선이가 배척당하고 구르는 장면들은 맘 아파서 못보겠어.
강징은 무선에게 영웅병 걸렸냐고 했지만 진짜 영웅같음.
심지어 자기 배척했던 그 인간들 난장강에서 괴뢰들한테 죽임 당할 뻔할때도 자기가 미끼가 돼서 살려줌ㅠㅠ
고구마 구간도 많았지만 따뜻하고 웃음나는 구간도 많아서 복습하면서 재미있었다. 첨에 1회 볼때만 해도 이렇게 빠져서 볼 줄 몰랐는데..
드라마만 보면서 이해 안됐던 부분들은 검색해보고 메꾸면서 더 빠져들고 있음
그럼 3회차 돌러 가야겠다.
토리 포인트 딱딱 잘 짚어서 봤네 톨글 읽으니까 나도 진정령 N차 정주행하고 싶다 아니 진짜 진정령 왜 이렇게 안 질리지ㅠㅠㅠㅠ
그리고 찐덕후인 제작진들이 망기무선적으로 이것저것 숨긴 게 많아서 드방 진정령글 몇몇 복습하는 것도 추천함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