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드라마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끔찍한 형벌이라봐야

감옥에 가는 것, 그리고 가능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사형을 당하는 게 최대의 벌이잖아

IS가 사람을 참수하고 이런 건 또 다른 범죄지 법에 따른 처벌이 아니고..

신체적 시간적 자유를 제한하는 것과 생사를 제한하는 게 최대의 벌인 건데..


화이트베어는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를 그대로 돌려주잖아

처음에 주인공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 걸 몰랐을 땐

영문도 모르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머리에 전동드릴로 구멍뚫릴 뻔 하고..

너무 무서워하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고 맘이 안 좋았지

그런데 지나고보니 주인공은 그저 자기가 누구한테 가했던 위해를 그대로 돌려받은 것 뿐임


도의적으론 공감가고, 만약 내 자식이나 가족이 당한다면

나도 가해자한테 저것보다 더한 형벌을 내리고 싶겠지만..

이건 심정적인 부분이고 법은 감정적이기만 해선 절대 안 되잖아


더불어 납치, 고문이란 가해를 똑같은 가해로 되갚는다는 게..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놀이공원에 온 듯이 기념촬영하고 희희낙낙 웃고 신나하는 게

묘하게 역겨운 기분이 들었어 ㅜㅜ

범죄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기보단..

그저 또다른 범죄자(범죄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를 양산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

사회인식을 바꾸거나 범죄자를 교화하는 데 기여하기보단 정말이지 '형벌' 그 자체에 집중한 방식이니까..

인간은 절대 갱생될 수 없다, 를 전제로 한 방식이라고도 생각되고..


그치만 진짜 뉴스에 나오는 흉악 범죄자 얘기들을 보면

정말 손톱 발톱 하나씩 뽑고 살 한겹씩 벗겨가며 돌맞아 죽게 해라

이런 생각 들고 말이 나오잖아


만약 톨들은 '화이트베어법'이라고 국제법이든 내국법이든 제정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그 결정이 국민참여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동의할 거야? 아니면 반대할 거야?

화이트베어의 방식 그~~대로 간다고 가정했을 때.

그리고 더 나아가서 동의한다면 저렇게 테마파크처럼 찾아가서 구경하고, 동참하고

혹은 저기서 공격자나 연기자로 나오는 사람들처럼 적극적인 방식으로 참여할 의향까지 있니?


드라마를 보고나서 씁쓸하고.. 구경꾼과 가해자 양쪽에 이입이 되고

가해자가 당하는 수모가 불쌍해보이다가도 또 피해자 아이를 상상하니 지가 저지른 대로 받는 건데 당연한 거지 싶기도 하고..

ㅠㅠ ㅋㅋㅋ 자꾸 '그치만..'이란 말을 반복하게 되는 드라마였어


혹 모르거나 까먹은 톨들을 위해 아래에 자세한 줄거리 적어놨어

안 봤어도 의견이 궁금하다 ㅎㅎ 톨들은 어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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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설명 (길음)

: 한 젊은 여성이 어딘지 모를 집에서 깨어남. 자기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전혀 모르겠고

뜨문 뜨문 어린 여자 아이와 젊은 남자(아마도 남편과 딸)에 대한 장면만 뇌리에 남아 있음.

집에 뭔지 모를 달력엔 매일 날짜가 지워져 체크되어 있음.

밖에 나가보니 자기가 동물원 우리의 동물이라도 된 양 사람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사진만 찍어댐.

좀 돌아다녔더니 무서운 사람들이 총이나 전동드릴, 전동칼을 들고 자기를 쫓아옴..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도망다니며 죽기 직전까지 시달림.

함께 도망치던 여자가 이곳으로 가야 한다며 '화이트베어'로 데려감.

뭔가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자긴 아무것도 모르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감.

거기까지 무서운 사람들이 쫓아와서 동료 여자를 죽여버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샷건을 들고 쏘자

팡! 폭죽이 터짐. 그리고 무대의 장막이 열림.. 사람들이 다 자기에게 박수침..??

뭔지 모르겠어서 너갱이가 나가있는데 죽었던 동료 여자와 그 무서웠던 사람들이 뚜벅뚜벅 오더니

자기를 의자에 묶어 앉히고 관객들에게 웃으며 인사함.. 마치 연극이 끝난 것처럼

-> 사실 뜨문뜨문 떠오르던 여자 아이는 딸이 아니었음.

이 여자는 남자친구와 무고한 어린 아이를 납치해 끔찍하게 고문하고, 그걸 촬영한 뒤 살해했던 것

납치할 때 아이를 회유하기 위해 했던 말이 "이건 그냥 게임이란다, 겁 먹지 마. 그냥 하얀 곰돌이(인형)와 같은 거야." =화이트베어

후에 남자친구가 아이를 고문했고 여자는 그걸 촬영하며 지켜봄.

후에 붙잡히고 여자는 남자친구의 강요와 협박에 빠져들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 해명함

죗값을 치르기 전 남자친구는 감옥에서 자살하고, 살아남은 여자도 자살할 기회를 절대 줘선 안 된단 여론이 들끓음

-> 화이트베어라는 작전명 같은 이름을 정해두고 테마파크처럼 각본과 동선을 짠 뒤

여자 아이가 당했을 모든 끔찍한 피해와 공포를 범죄자에게 똑같이 가하는 형벌을 만들어낸 것

한 번 형벌이 끝나고나면 여자의 기억을 억지로 지우고(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움) 그리고 깨어나면

다시 어딘지 모를 집에서 깨어남.. -> 다시 무한반복됨

  • tory_1 2019.11.21 11:25

    난 절대 직접 가진 않을듯....

    맞아 이 에피소드에서는 유사범죄 재발 방지와 피해자의 상처가 극복될 수 있게 도와주는 방향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추락을 합법적으로? 국민 정서나 군중 심리 같은것에 기대서 엔터테인먼트화하는 측면이 강해서 나도 즐겁게 보진않았어


    그리고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면 계속 무한반복하는거면..  

    기억을 지우고 당하는 게 아니라 기억이 있는 채로 당하는 게 더 낫지않나 싶음

    정신과에서도 다중인격? 정식 용어를 지금 까먹었는데 한 사람 내에 여러 인격이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나누잖곤 하잖아

    아예 기억을 지워버리면 그건 번지수 잘못찾아간 징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기가 한거라고 인식하는 해당 인격에 똑같은 짓을 되돌려줘야하지않나 

  • W 2019.11.21 11:30

    한 사람의 인격이 여러가지 내포되어 있더라도.. 통상적으로 발현되는 주된 인격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니까

    거기까진 아무래도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ㅋㅋ 애초에 거기까지 존중해줄 법적 제반이 안 되는 환경으로 보임 ㅠ

    톨 말대로 기억을 지우고 또 가하는 게 진짜 끔찍하게 느껴졌어 ㅠ ㅋㅋ

    하다못해 진짜 감옥에서도 간수가 죄수 함부로 터치하고 이런 것조차 막혀있는데.. ㅠ

    이건 진짜 폭력적이고도 기계적인 방식의 형벌, 그것도 무한반복이라 더더욱 끔찍하긴 한듯..

    톨 말대로 형벌을 넘어서서 엔터까지 가버린 수준이네 ㅋㅋ

    마음이 복잡해지는 에피인 것 같아 블랙미러가 다 그렇긴 하지만..

    만약 내 딸, 가족이 당했다 상상하면 저래도 싸다 생각이 들겠지? 사람 맘이란 건 참..ㅋㅋ 법 제정이 이래서 어렵겠구나 싶다

  • tory_2 2019.11.21 11:28
    나는 동의는 할텐데 그 형벌에 가기까지 많은 검증작업(실수가 아닌지, 정말 고의가 맞았는지, 정확히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을 거쳤으면 좋겠고.. 내가 그 테마파크에 가서 같은 행위를 즐기며 할거냐는 물음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어. 꼭 실제 사람들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같은걸로라도 당해봤으면 할뿐..
  • W 2019.11.21 11:31

    이부분도 진짜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ㅋㅋ 지금도 억울하게 옥살이하거나 무고한 사람이 사형당하는 예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화이트베어가 실제로 만들어졌는데 그 범죄자가 아무짓 안한 억울한 사람이었으면 ㅠㅠ 자살도 못하고 어떡하면 좋음 ㅠㅠ

  • tory_4 2019.11.21 23:43
    기억을 잃었다-> 과거의 잘못을 잊는다. 그 점 때문에 가해자(주인공)가 너무나 결백해보여서 정말 괴롭게 봤어. 형벌을 집행하는 이유 중에 큰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기도 하니까 이보다 더 나은 벌도 없겠지만....
    영원에 갇힌 듯이 무지한 상태로 되풀이하는 건 범죄자에겐 아무런 개도나 반성하며 괴로워하는 형벌조차 박탈하잖아. 처음의 재생으로 괴로워하는 상태로 무기징역에 두는게 더 범죄자를 (인간적으로) 괴롭게 하는 형벌일 거라고 생각했어.
    이 얘기를 써줘서 너무 고마워. 다른 토리들도 보면서 무슨생각을 했는지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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