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18년에 본 미드 중 최고였고 넷플릭스에서 만든 수작 중 하나라고 생각해
내가 몇년 동안 본 미드 중에서도 탑3 안에 꼽는 명작 ㅠㅠ
오랜만에 생각나서 또 복습했는데 혹시 이 드라마를 아직도 안본 토리들이 있다면 제발 꼭 보라고 글 쓴다... ㅠㅠ
힐하우스의 유령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귀신 들린 집에 관한 공포 드라마야
26년 전 귀신 들린 집에 살았던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고 있어
셜리 잭슨의 유명 소설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거라고 하는데 나도 원작을 안봐서 어느정도를 각색한지는 몰라!
근데 내가 검색해본 바로는 원작 속의 문장들이 대사에 통째로 쓰인 부분도 있고 조금만 변형해서 쓴 것도 있다고 하더라
원작에 쓰인 소품들도 원작팬들이 알아볼 수 있게 드라마에 나온다고 함 ㅎㅎ
공포물답게 으스스한 분위기에 깜짝 놀라는 장면들도 당연히 있긴 하지만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밑도 끝도 없이 무서운 작품을 원하는 토리들에겐 조금 아쉬울지도 몰라
1시간 가량의 에피 10개로 이루어져 있는 호흡이 상당히 긴 드라마거든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가는 꼭 10시간을 다 봐야 드러난다고 생각해 ㅠㅠ
10시간을 지루할 틈도 없이 정말 촘촘하게 엮어냈어
귀신 들린 집에 살면서 한 가족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집이 이 가족들을 어떻게 집어 삼켰는지...
어릴적의 그 공포 때문에 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도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 다루고 있어
그래서 공포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가족 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함!
그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눈물이 날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ㅠㅠㅠ 들마 본 토리들은 무슨 말인지 알듯...
나는 공포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울어본게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
주인공 크레인 가족은 아빠 휴, 엄마 올리비아
첫째 스티븐, 둘째 셜리, 셋째 테오도라, 넷째 루크, 다섯째 넬 (루크와 넬은 쌍둥이)로 이루어진 7명의 대가족이고
휴-올리비아는 한 집에 몇달 동안 살면서 그 집을 수리해서 파는 건축가(?) 부부야
26년 전에 힐씨 가족이 살았던 힐 하우스로 이사 와서 이 집을 몇달동안 수리해서 판 돈으로 새 집을 지을 계획이었어
그렇게 비극이 시작됐고 그 비극은 26년이 지나 성인이 된 5남매를 여전히 휘감고 있음....
왜 이들이 그 긴 세월에 걸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믿어주지 못했는지...
그 모든 퍼즐의 조각들이 10시간 동안 서서히 맞춰지면서 눈물이 절로 나옴 ㅠㅠ
대사 하나도 허투루 쓴게 없고 오려진 색종이처럼 하나하나 잘라놓고 끝으로 갈수록 하나씩 다시 이어붙여서 색종이를 완성함...
연출, 연기, 각본, 음악, 편집, CG 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26년 전 과거랑 2018년 현재를 계속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그 흐름이 완벽 그자체...
그리고 6화에서 몇십분을 롱테이크로 찍어내는데 정말 이 에피 하나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볼 가치 있다고 생각해... 그냥 미쳤음
배우들은 과거 아역배우들, 현재 성인배우들 하면 10명이 훌쩍 넘게 나오는데 어느 누구 하나 연기가 모자라지 않아
모두의 연기가 과하지 않고 현실적이야
그냥 인물 그 자체처럼 느껴지고, 성인-아역 배우들 싱크도 좋았어
특히 둘째 셜리 아역은 성인 배우랑 너무 닮아서 놀라울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역 배우들도 어쩜 이런 친구들만 모아서 캐스팅 했는지...
그리고 성인 배우들은 호흡 긴 장면들 정말 많은데도 완벽하게 소화해
한번에 쳐야 하는 대사 양을 보고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디렉팅이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했어 ㅠㅠ
조연 캐릭터들도 다들 너무 연기를 잘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매력적으로 짜여있고...
글에 칭찬밖에 없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내기준 너무 완벽한 드라마고
많은 토리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써봤어
시즌2 올해 나온다고 하던데 코로나 때문인지 아직 소식이 없네
시즌2는 크레인 가족 말고 아예 다른 스토리, 다른 배우로 나온다고 함 ㅎㅎ
평 좋았던 드라마라 본 토리들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아직 안본 토리들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할게!!
많이들 봐줘 ㅠㅠ
롱테이크씬은 기억이 안나는데 이따가 한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