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귤러스 좀 신선했던 거 몇 개 있는데
. 여주 베아트릭스가 동양인이야. 고아임. 좀 진행되면 저 세상으로 간 엄마가 나오는데 엄마는 백인이야. 그리고 엄마를 사랑한 남자(셜록)가 나중에 베아트릭스의 미소를 보고 엄마랑 똑같다고 말해.
그 대사를 생물학적인 관계라는 걸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냥 같이 살았으니까 표정이나 제스처가 닮은 걸 수도 있잖아? 근데 이걸 굳이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베아트릭스의 아빠도 보여주지 않고. 뭐 보여줬다면 동양인이었겠지?
난 이거 좋더라. 핏줄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그냥 엄마고 딸이니까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관계라는 것만 보여줘서 좋았어.
부모자식이 꼭 출산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아니잖아?
. 베아트릭스의 여동생 제시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
정작 주인공인 베아트릭스는 능력은 없지만 작품을 끌고 가지. 뭔가 수사반장 느낌이야. 프로젝트 매니저 같기도 하고. ㅋㅋ 걍 보스처럼 당면한 문제에 책임감을 느끼고 친구들한테 역할 배분하고 그런 식으로 팀을 이끌어. 초능력자 아니고도 머글이 할 일은 이렇게 많고 가치도 있는 것. 초능력이 이 작품의 핵심인데 잡일하는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좀 재밌다고 생각했어.
이런 일을 잘하려면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역할 맡은 배우가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잘 반항하긴 하지만 가끔은 좀 과잉이라고 생각했어. 쫌만 다듬었다면 더 인상적인 캐가 됐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워. 이건 연출 문제겠지.
. 여기 셜록이 주요 인물 중 하나야. 진짜 유명한 캐인데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좀 신선했어. 오히려 주인공 소녀들이 이루는 일을 보조하거나 방해하는 ㅋㅋ 정도야.
에놀라 홈즈도 그렇고 셜록 얘기는 정말 끝이 없이 착즙되는 듯. 영국 사람들 진짜 셜록부심 쩌는듯? ㅋㅋ
난 아무 배경 없이 봐서 갑자기 베이커가랑 221B 언급할 때 뭔가 좀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태로 재회를 한 느낌이었어. 내가 아는(알긴 뭘알ㅋ) 집이랑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그래서 반가웠음.
. 셜록 알고보니 천재 아님. ㅋㅋ
뭐 늘 그랬듯 말 존나 많이 하면서 추리쇼 이어가긴 하는데 적중하는 확률 반쯤밖에 안됨. 차 한잔 마시면서 이게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다르질링이라고 확신하는데 아쌈임. 만회하려고 찻잎 맞추는 시간 한번 더 주는데 또 틀림. 열일곱 살 소녀 베아트릭스가 그 잘난척 다 견뎌주고 있음.
약에 절어서 사는 정키로 나오는데 약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얘 나르시시스트야 하고 작품이 부풀려진 셜록의 실체를 말해주는 느낌이야. ㅋㅋ
. 이레귤러스 버전의 왓슨은 셜록을 사랑함. 그게 BL팬들의 망상이 아니라... 진짜 찐사랑이었음. 하지만 셜록은 왓슨한테 동료애 이상의 감정이 없슈...
왓슨은 진짜 셜록을 사랑해서 자기 능력이랑 가치를 알아달라고 나름의 발버둥을 치고, 셜록의 이성애 연애를 질투하고 이런 게 좀 웃겼어. 작중 시대가 20세기 초반쯤 되는 거 같은데,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쓸데없는 의견이 없는 작품이라서 퀴어에 대해서도 별 고난이 없어.
왓슨 역할 맡은 배우는 잘생인데(개취) 캐릭터를 쫌 못 만든 거 같아. 별로 사랑스럽지도, 사랑의 패배자인데 별로 연민도 안 생겨. ㅋㅋ
. 리오폴드 요하네스 왕자.
베아트릭스랑 사랑하는 관계인데 부자남자랑 가난한 여자 관계 도식을 따르긴 하는데 자신이 시혜적인 존재가 되면 안 된다는 나름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베아트릭스를 비롯한 가난한 친구들 또한 이 부자를 계속 의심하고.. 하지만 그들은 결국 어떻게든 연대 방법을 찾아. 진심을 통해서.
리오랑 베아트릭스랑 아침형 인간 얘기하는 대목 있지? 그거 좋더라. 리오는 아침형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대. 재밌는 일은 다 해가 지고 나서 생긴다면서. 아침에 하는 재밌는 일은 아침 식사 아니냐고 베아트릭스가 말하니까 리오는 점심이랑 저녁은 더 길게 먹고 코스로 먹지 않느냐면서 아침에 먹는 밥은 연료에 불과하다고 하지. 이런 논쟁 귀엽더라. 아침형 인간은 변태라는 게 리오 결론임. ㅋㅋ
그냥 현실 연애 관계에서 티키타카하는데 자존심 더 센 베아가 계속 쫄리는 느낌이고 그게 귀여웠어.
ㅡ
나한텐 이레귤러스가 막 추천할 만한 건 아니었어. 얘기가 좀 무겁고 쓸데없이 잔인하기도 하고... 게다가 마지막화는 넘 질질 끄는 느낌?? 긴장하게 할 만한 장면은 많은데 제대로 쫄깃하진 않았고 지루하거나 잔인하기만 할 때가 많더라.
그래도 이런저런 세부 설정은 좋았어. 셜록이라는 옛날 얘기를 가상의 과거에서 풀면서도 오늘날의 피씨함 잘 챙긴 것이. 산드라 오 같은 대스타 아니고서야 이렇게 동양인 여성 비중 크면서 스케일도 큰 작품 진짜 없지 않니?? 게다가 셜록이라는 그 유명한 캐한테 제대로 물을 먹이면서까지 ㅎㅎ
이런 식의 역할 전환 발상이 여러모로 신선했다는 거얌.
. 여주 베아트릭스가 동양인이야. 고아임. 좀 진행되면 저 세상으로 간 엄마가 나오는데 엄마는 백인이야. 그리고 엄마를 사랑한 남자(셜록)가 나중에 베아트릭스의 미소를 보고 엄마랑 똑같다고 말해.
그 대사를 생물학적인 관계라는 걸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냥 같이 살았으니까 표정이나 제스처가 닮은 걸 수도 있잖아? 근데 이걸 굳이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베아트릭스의 아빠도 보여주지 않고. 뭐 보여줬다면 동양인이었겠지?
난 이거 좋더라. 핏줄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그냥 엄마고 딸이니까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관계라는 것만 보여줘서 좋았어.
부모자식이 꼭 출산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아니잖아?
. 베아트릭스의 여동생 제시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
정작 주인공인 베아트릭스는 능력은 없지만 작품을 끌고 가지. 뭔가 수사반장 느낌이야. 프로젝트 매니저 같기도 하고. ㅋㅋ 걍 보스처럼 당면한 문제에 책임감을 느끼고 친구들한테 역할 배분하고 그런 식으로 팀을 이끌어. 초능력자 아니고도 머글이 할 일은 이렇게 많고 가치도 있는 것. 초능력이 이 작품의 핵심인데 잡일하는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좀 재밌다고 생각했어.
이런 일을 잘하려면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역할 맡은 배우가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잘 반항하긴 하지만 가끔은 좀 과잉이라고 생각했어. 쫌만 다듬었다면 더 인상적인 캐가 됐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워. 이건 연출 문제겠지.
. 여기 셜록이 주요 인물 중 하나야. 진짜 유명한 캐인데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좀 신선했어. 오히려 주인공 소녀들이 이루는 일을 보조하거나 방해하는 ㅋㅋ 정도야.
에놀라 홈즈도 그렇고 셜록 얘기는 정말 끝이 없이 착즙되는 듯. 영국 사람들 진짜 셜록부심 쩌는듯? ㅋㅋ
난 아무 배경 없이 봐서 갑자기 베이커가랑 221B 언급할 때 뭔가 좀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태로 재회를 한 느낌이었어. 내가 아는(알긴 뭘알ㅋ) 집이랑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그래서 반가웠음.
. 셜록 알고보니 천재 아님. ㅋㅋ
뭐 늘 그랬듯 말 존나 많이 하면서 추리쇼 이어가긴 하는데 적중하는 확률 반쯤밖에 안됨. 차 한잔 마시면서 이게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다르질링이라고 확신하는데 아쌈임. 만회하려고 찻잎 맞추는 시간 한번 더 주는데 또 틀림. 열일곱 살 소녀 베아트릭스가 그 잘난척 다 견뎌주고 있음.
약에 절어서 사는 정키로 나오는데 약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얘 나르시시스트야 하고 작품이 부풀려진 셜록의 실체를 말해주는 느낌이야. ㅋㅋ
. 이레귤러스 버전의 왓슨은 셜록을 사랑함. 그게 BL팬들의 망상이 아니라... 진짜 찐사랑이었음. 하지만 셜록은 왓슨한테 동료애 이상의 감정이 없슈...
왓슨은 진짜 셜록을 사랑해서 자기 능력이랑 가치를 알아달라고 나름의 발버둥을 치고, 셜록의 이성애 연애를 질투하고 이런 게 좀 웃겼어. 작중 시대가 20세기 초반쯤 되는 거 같은데,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쓸데없는 의견이 없는 작품이라서 퀴어에 대해서도 별 고난이 없어.
왓슨 역할 맡은 배우는 잘생인데(개취) 캐릭터를 쫌 못 만든 거 같아. 별로 사랑스럽지도, 사랑의 패배자인데 별로 연민도 안 생겨. ㅋㅋ
. 리오폴드 요하네스 왕자.
베아트릭스랑 사랑하는 관계인데 부자남자랑 가난한 여자 관계 도식을 따르긴 하는데 자신이 시혜적인 존재가 되면 안 된다는 나름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베아트릭스를 비롯한 가난한 친구들 또한 이 부자를 계속 의심하고.. 하지만 그들은 결국 어떻게든 연대 방법을 찾아. 진심을 통해서.
리오랑 베아트릭스랑 아침형 인간 얘기하는 대목 있지? 그거 좋더라. 리오는 아침형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대. 재밌는 일은 다 해가 지고 나서 생긴다면서. 아침에 하는 재밌는 일은 아침 식사 아니냐고 베아트릭스가 말하니까 리오는 점심이랑 저녁은 더 길게 먹고 코스로 먹지 않느냐면서 아침에 먹는 밥은 연료에 불과하다고 하지. 이런 논쟁 귀엽더라. 아침형 인간은 변태라는 게 리오 결론임. ㅋㅋ
그냥 현실 연애 관계에서 티키타카하는데 자존심 더 센 베아가 계속 쫄리는 느낌이고 그게 귀여웠어.
ㅡ
나한텐 이레귤러스가 막 추천할 만한 건 아니었어. 얘기가 좀 무겁고 쓸데없이 잔인하기도 하고... 게다가 마지막화는 넘 질질 끄는 느낌?? 긴장하게 할 만한 장면은 많은데 제대로 쫄깃하진 않았고 지루하거나 잔인하기만 할 때가 많더라.
그래도 이런저런 세부 설정은 좋았어. 셜록이라는 옛날 얘기를 가상의 과거에서 풀면서도 오늘날의 피씨함 잘 챙긴 것이. 산드라 오 같은 대스타 아니고서야 이렇게 동양인 여성 비중 크면서 스케일도 큰 작품 진짜 없지 않니?? 게다가 셜록이라는 그 유명한 캐한테 제대로 물을 먹이면서까지 ㅎㅎ
이런 식의 역할 전환 발상이 여러모로 신선했다는 거얌.
좀 잔인하다는 말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한번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