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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정권은 황제로부터 핍박받지 않고 무사히 황제가 됐으려나.....

고사림은 자신이 끝까지 병권을 내려놓지 않는 게 소정권을 핍박하는 황제로부터 사랑하는 조카를 지켜내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이 점이 황제에게 더 반발을 사서 불똥이 소정권한테 튄 거 같아


고사림은 자기가 작정하면 황제조차 자기를 어쩌지 못할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기회가 될 때마다 그걸 각인시켜... 1회 때 태자가 눈밭에서 꿇어앉아 잘못을 빌 때, 감히 무장한 채로 황제의 처소에 들어간 것도 그렇고 태자가 종정시에서 벌 받을 때 황제의 명을 집행하는 내시들의 매를 손수 막은 것도. 장주가 항상 침범당하는 데 국경을 안정시키려면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도 황제 앞에서 수없이 깨우쳐줬지.... 분명 황제가 그렇게 행동하는 걸 싫어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텐데 왜 자존심을 굽히지 못했을까.

모든 권력을 다 내려놓고 초연하게 살았다면, 고씨네가 소정권을 앞세워 권신이 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황제에게 인식시켰다면, 황제의 권력찬탈에 대한 공이 자기 가문에 있다는 것을 더는 주장하지 않았다면, 황제가 그렇께까지 태자를 견제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아.

황제 자신이 정통성이 없이 즉위했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아서 자기 후계자한만큼은 그 자격을 지켜주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했을 거란 말이야... 소정권이 적장자라 이보다 더한 정통성이 없는데 그를 희생시키고 측비 소생들을 후계로 세우면 어떻게 되겠어. 문제는 소정권이 고씨의 태자냐, 소씨의 태자냐는 것.


황제와 고사림은 사실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다는데, (그래서 황제가 고사림 사가에 갔다가 고황후를 만나고 반하게 된 거...)

게다가 어쨌든 함께 대업을 결의한 동지였다면 두 사람에게도 서로 신뢰하던 시절이 있었을 거야...


그렇지만 고황후가 유산을 하고, 민태자와의 풍문이 동요로 퍼지고, 그 일로 선황제의 미움을 받고 부부가 멀어지는 과정에서 조귀비를 측비로 들이고 먼저 장자를 낳고, 고씨 집안의 압박이 시작되지. 고사림도, 황제도 결국 자기 집안, 자기 위치를 방어하는 데 더 몰두하게 되고...


고황후가 죽지 않았다면 고사림이 그렇게까지 필사적이지 않았어도 됐겠지.... 분명 고사림이 황제에게 불경하게 구는 단계까지 갈 필요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도 황후가 잘 막아줬겠지. 고사림은 여동생이 죽은 후 더더욱 자신이 태자의 방패가 돼 줘야 겠다고 생각했을 거고... 참, 고사림 입장에서도 태자위가 불안해 보이고 점점 황제를 믿을 수 없는 게 어쩔 수 없었는데, 결국 그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 자기 집안 전체가 희생됨.


아들 둘이 다 사망함으로써, 고사림 집안은 대가 완전히 끊겼어... 고봉은의 아내가 임신했다는 암시가 있었었나.... 그럼 다행인데, 반역 일으킨 집안을 그대로 뒀을 것 같지도 않고.

고봉은은 원래 선비가 되고 싶었는데 과거사건에 휘말려서 장군이 될 수밖에 없었지. 바람대로라면 출사하여 높은 관직에 올라 태자에게 힘이 돼 줬을 텐데... 고승은도 아버지가 태자를 구하는 대가로 장주를 방어하는 장기말이 되길 자처하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있을 지도 몰라... 이 경우, 소정권은 날개를 달았겠지만 황제는 더 못마땅해하고 경계했을 수도?

결국, 고씨 피가 흐르는 소정권의 아들이 황태손이 됨으로써, 황제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고사림은 아들 둘을 잃었고 집안은 몰락함... 처음 그 약속을 요구했을 땐, 고씨 집안의 영원한 영광을 기대했을 텐데, 결국 집안 전체를 다 들어 바친 후에야, 그리고 소정권까지 희생시킨 후에야 고씨 사람들은 기억에도 없을 황태손 하나 보전함으로써 약속이 지켜진 거.


학려화정은 부모들 때문에 2세대가 너무 고통받아. 고승은, 고봉은, 소정권, 문석이, 허창평, 태자비까지.... 제왕과 조왕도 어쩌면 자식차별하는 조귀비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을 거고... 장소균까지 마지막에 죽는 거 보고 징하다 싶었음ㅠㅠ 도대체 이 젊은 사람들이 왜 죽어야 하는 건데요....

  • tory_1 2020.09.28 07:14
    근데 고사림도 권력욕심땜에 그걸 붙잡고 있었던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그런거 아니야? 물론 일정부분은 태자를 위한것도 있겠지만 본인 없으면 맨날 장주 위험하니까 태자와 국가를 모두 지키려면 자기가 병권을 가지고 있을수밖에 없었던거 같아 아 그냥 황제가 쓰레기야
  • tory_2 2020.09.30 15:39
    태자~황제 갈등은 이미 출생때부터... 선황후~황제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거라 고사림이 굽혔어도 사이 안 좋았을 것 같아
    극초반에 황제가 선황후 초상화에 대고 태자는 어릴적부터 자기 무서워하고 피했다고.. 심지어는 그 어린애가 자기는 소정권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숨었다는 언급 있어서
    그리고 귀비가 황후랑 공주 시해하는 것도 모른척하고.. 귀비가 황후 됐을 때 대사 보면
    총애받는 어린 후궁 보면서 선황후도 황후였던 시절에 나를 참아줬다는거 보면 어지간히 괴롭힌 모양이라 암튼 태자랑 사이 안 좋았을 것 같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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