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이브의 매력 8할은 '빌라넬' 캐릭터에 있다.
이브가 주인공이지만 이 드라마는 오직 빌라넬에 의한 빌라넬을 위한 빌라넬의 드라마다.
빌라넬의 매력이 날뛸수록 드라마의 몰입도 커진다.
언제 어떻게 탈바꿈할지 모를 예측불허 캐릭터 빌라넬이 가지는 존재감은 드라마에서 상당하다.
세상에서 제일 이해 못할 싸이코패스 캐릭터 빌라넬에 점차 동화되며 그녀를 응원하고, 가여워하고, 지켜보면서 시청자는 어느새 드라마에 완벽히 몰입한다.
시즌1이 빌라넬의 매력을 확실히 보여줬다면
시즌2는 빌라넬의 매력을 확장시키지 못한다.
시즌3에선 빌라넬의 매력을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이브와 빌라넬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지만 이 드라마가 지루한 이유다.
빌라넬의 매력을 의도적으로 죽여서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빌라넬과 이브의 럽라를 응원해서 이 드라마에 몰입한게 아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천진난만한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드라마에 몰입했다.
빌라넬이 어디까지 가는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궁금하게 만들고 알고싶게 만들어 몰입한 것이다.
전혀 다른 세계에 놓여진 이브와 빌라넬의 관계성은 덤이었을뿐, 필수 요소가 아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천진한 싸이코패스가 난데없이 가족을 찾아가 난데없이 가족을 불질러 죽이고 자신을 낳은 모친 앞에서 구구절절 말을 늘어뜨리며 징징대는 꼴을 보고싶은게 아니다.
지금의 빌라넬은 섹시하면서 매력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닌, 우악스럽고 멍청한 주의력 결핍 환자 같다.
두려움 없는 사이코패스가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장면을 이렇게 지루하게, 뻔하게, 신파적으로 만들어야 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1의 재기발랄함과 참신함은 이제 없다.
빌라넬의 매력이 떨어지고 궁금증이 사라지면서 이브와 빌라넬이 어떤 관계로 발전하든 궁금해지지도 않게 된다.
작가들은 시즌3 엔딩에서 둘의 로맨스적인 암시를 했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가 사랑이었던가? 생각해보면 결코 아니다.
쫓고 쫓기는, 끌리지만 사랑할 수 없는 관계의 두 사람이 어떻게 어긋나고 또 서로가 동화되는지 그리는 드라마다.
빌라넬의 매력이 파괴되면서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밀당에 실패하고, 실패하며 만들어진 빈틈을 제작진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 매꾼다.
킬링이브는 럽라를 살릴 게 아니라 빌라넬을 살려야한다.
인종차별 오지는 작감이 제목이 킬링이브인데 이브 캐릭 얼마 나오지도 않게 하려고
빌라넬 내용만 막 쓰니까 이도 저도 아닌 빌라넬의 좌충우돌 살인기가 되버림(캐붕)
그러다가 팬들 다 떠나가니까 봐봐 우리 럽라 아직 안버림 동양인캐 차별 안함하고
살살 달래면서 시즌 3 급마무리하는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