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백은 20분짜리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드라마야.
2시즌으로 종영했고 킬링이브 쓴 작가가 연기도 하고 각본도 짬.
원래는 1인 독백 연극이었대!
https://www.dmitory.com/drama/188757267
이 글 찐 토리인데 아직도 못 헤어나서 모아봄 ㅠㅠㅠ 도배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플리백은 20대 후반, 30대 이상이 보면 더 깊은 울림이 있을 것 같아
시즌 1은 어떻게 스스로를 용서하는가, 시즌 2는 어떻게 그럼에도 사랑하는가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이 교훈을 모든 욕망 배제하고 철학적으로 심각하게 다루는게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온갖 욕망이 혼재하는 찌질한 여자가 솔직하게 부딪히면서 얻기 때문에 값지다고 생각해
플리백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리고 보면서 진짜 문장에 중의적 의미가 꽉꽉 차있어서 너무 좋았음
이걸 번역해야 하는 사람 불쌍할 정도로 ㅋㅋㅋ 알고보니 피비 작가 다른 드라마도 그렇더라 (크래슁 꼭 봐 프렌즈 프레임에 플리백스러움을 꽉꽉 채우고 더 밝고 사랑 우정 쪽이라 편하게 볼 수 있음)
혹시 궁금한 대사 질문 있음 댓글로 남겨줘! 답장할게!
1. "모두가 실수를 하니까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려있는거야"
다른 토리가 써줬는데 대사로 가기까지 대화가 너무 브릴리언트했고 임팩트 확 와.. 그 문맥 안에서 Everyone makes mistakes 딱 듣고 일시정지하고 오열하고 다시 재생했다...
2. "여성은 고통을 몸에 지니고 태어났고 남자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고통을 찾는다. 그래서 전쟁을 만든다. 뭔가를 느끼고 서로 만지기 위해. 전쟁이 끝나면 럭비를 하지."
이 대화가 나오는 장면이 페미니즘 미디어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생각해 여자가 아니면 그만큼 공감할 수 없는
연기도 명연기였고 모든게 완벽했다고 봄.
3. "콜겟(채소의 종류) 너무 좋아. 비참하게 대해도 잘 자라거든"
나이든 사업가 여성이 하는 말임.
grow라는 단어를 쓰는데 식물이 자라는 것도 되고 사람이 성장한다는 의미도 되거든
이 말을 여성 비즈니스인들의 행사에서 하는데 나이 지긋하고 성공한 여성들이 가득한 방에서 그 대사가 나오니
젊었을 때 정말 비참한 대접 받으면서도 꾸역꾸역 잡초같이 성장해서 그 자리에 선 사람들이 그 농담에 웃는 것도 재밌었고
그냥 밥맛없는 사업가가 나쁘게 대해도 괜찮으니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중의적이었어 (남자들은 후자로 들을듯)
3. 약한 사람은 사랑하지 못한다. 엄청난 희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냥 들으면 그저 그런데 이 대사가 플리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해. 시즌2뿐 아니라 시즌1도.
이건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 드라마가 좋은 다른 이유는 사이다 터지고 사랑에 성공해서 결혼 골인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따라라 하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얻지 못해서 미디어에서 찾는 그런게 없어
여성 개인의 힘으로 모든걸 하고 주인공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ㅈ같음도 공짜로 바뀌지 않아
그 과정에러 모두가 겪어봤을 상황을 과장해서 더 극적으로 만들로 그걸 함축해서 보여줌.
따로 보면 보편적인 감정인데 미디어에서 평소 잘 안 다루는 미묘한 걸 캐치해서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게 플리백의 정수임
나도 비슷한 상황 겪어봐서 PTSD 오는 장면들도 있었어 특히 곁눈질하고 서로 눈빛 교환하는 수동공격적인 가족 분위기..
그리고 키스/잠자리가 사랑의 결말/보상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섹스한 후에도 인생은 계속 흘러가고 섹스가 사랑의 공식을 깨버려
원하는 남자와 짜릿한 섹스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남자가 있던 없던 너에겐 너 스스로가 남아있다
주인공(여성 개인)은 무슨 일이 있던, ㅈ같은게 해결되던 안되던 결국 의연하게 살고 노력한 만큼 잘 살 수 있다
인생은 이어진다
이게 진짜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미디어에서 절대 다루지 않는 진실이고
어떻게 보면 궁극적 빨간약이라고 생각해
추가: 사실 이 드라마의 최고 명대사는 대사가 아니라 주인공 표정이라고 생각함 이건 봐야 알아... 딱 보면 아 할거임 아마 속으로 다 지어본 표정일거임 핡 너무 재밌어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