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최근화까지 본 후기 (스포, 긴글)

(아마존으로 우회해서 봤어)

1. 분위기

분명히 현대가 배경인데 90년대 바이브로 가득차있어!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마을 축제 기구도 똑같이 나오는데 스띵에서는 사람들 안테나 뽑아쓰는 폰을 들고 다니잖아 ㅠㅋㅋ 근데 여기선 "비 트 코 인"도 등장ㅋㅋㅋㅋ

메탈릭한 조명과 벌거벗은 몸.. 평범한 길거리에 자욱한 네온색 연기..

이런 판타스틱한 무드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소화돼

스킨스도 많이 생각나는데 푸석하고 채도쨍하고 블랙유머에 브리티시팝이 만들어내는 무드랑은 조금 달라서 신선하달까

유포리아는 비슷하게 마약, 섹스 (물론 주제 완전 다름) 다루면서도 미국식으로 힙하게 그려낸 것 같아 ㅋㅋㅋ 유머도 블랙유머보다는 좀 대놓고 유쾌!

노래도 위켄드가 참여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건 모르겠어 드레이크가 촬영현장 방문한 사진도 봄ㅋㅋㅋㅋ)

가장 많이 쓰이는 Labyrinth 이 사람 사운드트랙들 다 너무 좋고 ㅠㅠ 다른 노래들도 다 어우

유툽 댓글보면 '이런 노래 들으면 약 해야함' 뭐 이럼 ㅋㅋㅋㅋ 

의상이나 메이컵도 한 몫하는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 한국에서는 네츄럴 뉴트럴 무드가 유행하잖아

그런데 드라마에 나오는 메이크업 너무 화려하고 과해서 문화충격 ㅋㅋㅋㅋㅋ

축축하고 과감한 색이랑 비즈나 펄 붙이기 속눈썹/눈썹 칠하기 다 너무 보는 재미가 있어  ㅠㅠㅜㅜ

특히 줄스 패션 너무 좋아.. 테니스 스커트 버즈 확 꺼지고 요즘은 한국에서 많이 안입는데 줄스가 많이 입어줘서 좋아

딱 유니콘 좋아하고 파워퍼프걸 좋아하는 걸 스타일? 같음ㅋㅋㅋㅋ 과학천재 덱스터 누나 st라고 말하면 너무한가 ㅠㅋㅋㅋㅋㅋ 줄스 팬티도 이쁨

줄스가 MTF역이고 실제 배우도 트랜스젠더여서 그런지 소수자라 눈길받고 차별받고 이런 상황은 아예 없더라

게이는 묘사안되는게 아쉽긴해.. 근데 게이 나오면 네이트가 개갈굴듯 시발새끼;;

2. 캐릭터

-루

주인공. 젠데이야

근데 서사는 제일 노잼이야..

엄마 속썩이고 아빠 아플때 아빠 약 먹고 그래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 가짜 오줌 빌려온 주제에 엄마가 한탄하는 거 듣고 울면서 '지금쯤 너네는 내가 싫을 거야' 이 순간에 어 맞아 존나 싫어 했음

그것도 그런데 자신에 대한 나레이션이 너무 과잉으로 다가와

숨을 못 쉬겠다 이러는 거랑 오줌 참으면 방광이 어쩌고 저쩌고

진짜 우울하면 그런 건 맞는데 너무.. 주인공 서사에 힘준 느낌

'눈을 뜨니 흰 천장이 보여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병원 냄새 지긋지긋해..' 막 이런 거 보는 것 같았음 ㅎ

본인이 본인 상태 묘사해서 그런가.. 근데 그거랑 별개로 젠데이야 연기는 너무 좋아

약빠는 거 진짜 약빠는 것 같고 행동거지 정말 중독자같아 도피하고 의지할 환각이 필요한 너덜너덜한 늙은 영혼

줄스 좋아해서 막 떨려하고 "쿨하게 하자 쿨하게" 이러는 거나 눈치보고 혼자 맘 상해하는 연기들.. 너무 좋았어

-줄스

천사같고 인어같아 완전 창백하고 금발에 하늘색 분홍색 물들이는거 털달린 조그만 가방 들고 다니는거 다 소신있어보여서 좋아 ㅋㅋㅋ

근데 왜 루 심장 뿌수고 다니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ㅠ 7화에서는 첨본 애랑 섹스도 했잖아

원래 원나잇하고 다니는 것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아

그게 여성스럽게 느껴진다는 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루와의 관계에서 루 마음 아프게 하는지 ㅠㅠ

루가 줄스 너무 좋아했는데 ㅠ 줄스가 루 심장 뿌수면 루 완전 골로 가서 또 약물과용 될 것 같아........

그만큼 줄스가 매력적이고 엄청난 건 인정 근데 성격파악이 잘 안돼

마냥 스윗하거나 bitch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다시 봐야 알겠다

지금은 루랑 애정전선 때문에 미화됐는데 얘 첫화에서 칼로 지 팔 그은 애였음;;;

-네이트

욕 엄청 많길래 봤는데 정말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정성스럽게 엿을 포장해서 수줍게 건네주고 그걸 뜯는 상대방의 반응을 초단위로 분석하는 미친놈이었어 ㅜㅜ..

완전 지능형인 것 같아 아빠 섹스 씨디 보관 루틴도 어릴때부터 파악해서 패턴 다 알아놓고.. 아마 신상(?)이 나오면 하나씩 까서 확인하는 듯.. 그게 아니면 줄스랑 잔 거 어째 알았겠냐고

그것도 지가 아빠한테 알리고 싶은 타이밍에 알렸어..

ㅋㅋㅋㅋㅋ루가 피피티했던 'dick pic' 그것도 루가 말했던 그런 포인트를 모두 고려하려고 고추 사진 폰에 저장해놓고 선별해서 줄스한테 보낸 것 같거든.. 소름

타일러 개불쌍 근데 개잘생겼어 호호호 

-매디

자신감 당당함 매력적이야 말투도 완전 좋아 ㅋㅋㅋ 수영장에서 너 핫하다 그러니까 알아~ 이러는 거랑 SUCK MY DICK 하는 표정, 어투 다 너무 좋아

너무 매력적이라서 옷, 화장, 가르마에 얼굴이 계속 변한다고 느낄정도

근데 성적 대상화에 익숙하고... 미숙하고 어리석어 학대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매디랑 어울리는 애들 다 이래서 진짜 너무 안타까움 ㅠㅠ 이 얘기까지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자를게

남자들이 자신에게 뭘 바라는 지 파악하면서도 그거에 맞추는 모습들 사실 흔하지 않은 건 아니어서..

성질머리 더러운데 그거 누구한테 맞추지 말고 혼자 잘 먹고 잘 살았음 좋겠어 

목 졸리고 학교갔을때랑 경찰서 갔을 때 울고 부인하고 그러는 거 너무 맘아팠음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다 복잡하고 솔직하면서도 위선적이어서 그 점이 좋았던 것 같아

네이트도 개새지만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야 나중에 이 애들이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해지는?

평범해진다면 어떻게 평범해지고 무엇을 견디고 무엇으로 해소하며 살아갈지 이야기 가지가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것 같아

유투브에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에 대해 느끼는 것들 말하는 영상 쭈루룩 있던데 그것도 재밌어 ㅋㅋㅋ

매회마다 캐릭터들 성장과정 소개해줘서 더 재밌고 기대됨

3. 연출, 스토리텔링, 수위

수위는 HBO 이 세 글자로 설명가능하지 않을까.. 이야기도 아주 MSG 팍팍 들어간 매운 맛 씁하씁하하고 똥꼬의 심판 받으면서 계속 손이가는 맛..

이야기가 헉스럽게 흘러가다보고 일순 유쾌해지기도 하고 막 리듬타는데 보는 사람이 컨트롤 불가

이야기도 재밌고 캐릭터가 생생해서 나는 한화 다보면 캐릭터들 순간 순간들 되돌아봐

사소한 거라도.. 지금 생각나는건 캣이 줄스한테 처녀라고 고백한 순간에 초록색 눈썹을 한 줄스가 "Bitch, this isn't 80s, you need to catch a dick!" 한 거?ㅋㅋㅋㅋ

줄스가 자전거탈때 찍는 방식이나 몇 화였는지 기억안나지만 루에게서 쭉 빠져서 홱 돌아가던 카메라, 이런 것들도 참 보는 사람이 근질근질하지게 잘 찍었어

전자담배 연기로 드라이아이스효과 내는 것도 ㄹㅇ..대단..

주제가 주제인 만큼 안도하지 않는 걸까? 루가 상황극하는 장면에는 더 복고 느낌 살려서 화면 거칠게 표현되기도 하고 편집이나 시점표현 이런 거 다 좋아

첫 화보고 내 인생 노잼 이랬다가 캐시 남친 강간당하고;; 네이트가 루 핑거링할라 그랬다 이런 말 나오고 나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 됨 그래도 재미는 없다

스킨스 첨 봤을 때처럼 이 분위기에 묘하게 동화되는 붕뜬 느낌이 드는데 괜히 담배 펴야할 것 같고 그런 느낌 즐기는 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좀 우울해지기도 함..

오티스는 고민이 해결이 되는 방향이니까 (진행중인) 카타르시스라면 이건  끝내 다가올 파멸이 신기루처럼 일렁거리는 것 같아 참 정신건강에 해로움...

할 말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충분히 길게 쓴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막화나온다!! 야호!! 이번 오프닝은 아마도 페즈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