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비가 원했던건 그냥 자존심 굽히고 알아서 기는거뿐이었는데
화비가 지각했다고 닥달할때 견환이 걍 미운년 떡하나 던져준다 치고 아이고~ 다 제잘못 맞습니다~ 제가 죽일년이에요~ 하고 대충 맞춰줬으면 화비가 과연 무릎까지 꿇렸을까?
재탕하는데 무릎꿇기 전에 주고받은 대사 보니까
"신첩이 잘못했습니다만 방금 사과 드렸잖아요, 화나신건 알겠지만 저 임산부고 고의로 늦은것도 아닌데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이런 식으로.. 견환도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고 화비 긁었네..
회사생활 할때도 지각해서 상사가 뭐라 하면 이유불문 무조건 엎드려야 상책인데 21세기도 아니고 신분제가 지엄한 궁에서 저러면..ㄷㄷ
화비가 갑질하고 생트집잡는게 도의적으로 안좋은 일이긴 한데
궁에 황제 황후 없는 이상 당분간은 화비가 갑일 수밖에 없고
견환은 임신해서 뱃속 아기 지켜야하는 아쉬운 입장인데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그거 하나 못굽혀서 사달을 내냐..
애기는 한번 유산되면 끝인데..
첫주행할때는 유산사건때 화비가 워낙 악랄하고 일방적이라 견환으로서는 도저히 막거나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봤는데
다시 보니 견환이 알아서 설설 기어주기만 했어도 애기 잃을 일은 없었을거같아
(물론 유산 원인은 안릉용 짓인게 나중에 밝혀지긴 하지만)
만약 심미장이 저랬으면 워낙 올곧고 자존심 강해서 그랬겠거니 할텐데
암투 어느정도 할줄알고 굽힐땐 굽힐 줄 아는 견환이 저러니까 쫌.. 그렇다ㅋㅋㅋㅋㅋ
원작 견환이 엄청 오만하고 자존심 강하다던데 드라마에서 좀더 순화했지만 그 흔적이 남아있는거 같기도...
그리고 뭐 저때 10대후반인가 어렸으니까 극혐하는 연적 앞에서 나름 안굽히고 그럴만도 하다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