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후금~청나라 후궁 제도 변천사 + 측복진

아래 글에 댓글로 달던 건데 새벽에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만주족의 결혼 문화는 전통적으로 일부다처제야

하지만 청을 건국하면서 일부일처제를 권장했고 입관 후(순치제 시기) 법률적으로 일부일처제 국가가 됐어

후금까지는 만주족 전통대로 정처(가장 지위가 높은 처)와 평처가 있었고 그 아래 첩이 있었지만

청으로 넘어오면서 정처→처, 평처→측첩, 첩→서첩이 된 거지

정처와 첩은 바뀐 게 없지만 정실부인인 평처가 첩인 측실이 됐다는 게 포인트

그래서 측복진이 본처냐? 첩이냐? 

둘 중 하나로 답하라면 첩이 맞아ㅇㅇ 측실이라는 단어부터 첩을 뜻하는 거고

하지만 청 초기에는 법률과 사회적 인식이 달라서 혼란이 심했던 거지

그도 그럴게 토리는 명문가의 귀족 소녀로 자라서 황족과 결혼했어

정처가 아니라 평처였지만 그게 뭐 어때? 황족의 정실 부인이고 남자들은 원래 부인이 여러 명인 게 당연한데ㅇㅇ

그런데 황제가 갑자기 한족식 일부일처제로 바꾼대

그래서 토리는 내일부터 첩이래;;;;

이게 될까? 절대 안 됨ㅇㅇ

그래서 혼란기가 60년은 가

최소한 평처로 시집온 귀족 여자들과 평처의 적자녀로 태어난 귀족들이 죽을 때까지

측복진은 첩을 첩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가 됨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측복진의 법적 지위가 만들어졌으니까 측복진의 법적 지위는 적복진의 딱 한 등급 아래가 됐고

대복진, 계복진이랑 해란주 문제는 밑에서 얘기할게

얘기 꺼낸 김에 후금부터 청나라까지 후궁 제도 변천사도 끄적여봤어

이거 없이는 설명이 잘 안되는 부분이라

<후금~청나라 후궁 제도 변천사>

후금 1대 누르하치 = 일부다처제, 만주어사용

-정처-

암바 푸진(대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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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처-

푸진(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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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

아지거 푸진(소복진)

부야 사르간

구치히

술아 허허시

(부야사르간, 구치히, 술아허허시는 번역하면 작은 부인, 비첩 정도 되는데 번역하기도 어려워서 패스)

대복진과 복진은 모두 정실부인이야

복진들 중 가장 지위가 높은 한 명이 대복진이고

누르하치에게는 대복진이 총 3명이 있었어. 동가씨, 부찰씨, 오랍나랍씨

당연히 동시에 존재했던 건 아니고 동가씨 사망 후 부찰씨, 부찰씨가 쫓겨난 후 오랍나랍씨가 대복진이 된 거야

이 대복진 셋을 구별하기 위한 호칭이?

동가씨=너너머 가이하 푸진 (의역하면 원배복진)

부찰씨=자이 가이하 앙아시 푸진 (의역하면 계실복진)

오랍나랍씨=아마가 암바 푸진 (의역하면 후대복진)

그리고 청 건국 후 한문으로 기록하면서 저 셋을 편하게 기록하기 위한 사칭(史稱)이 

너너머 가이하 푸진 = 원비(원배복진)

자이 가이하 앙아시 푸진 = 계비(계복진)

아마가 암바 푸진 = 대비(대복진)

즉, 계복진은 두 번째 대복진이지 평처가 아니야

평처는 그냥 이름이나 부족명을 따서 OO복진이라고 불렀어

아 그리고 밑에서 황태극이 적자였다는 의견 있어서 말인데 황태극은 적자가 맞아ㅇㅇ

황태극의 생모 맹고저저는 일부다처제 시기의 복진으로 시집온 정실부인이니까

대복진이 아니었을 뿐이지

여기서 포인트는 이때는 측복진이 아니었어

누르하치의 후궁 기록에서 측비(측복진)로 기록된 후궁들은 당시에는 그냥 복진이었어

후대에 측복진으로 바뀐 거고

후금 2대 홍타이지 = 일부다처제, 만주어사용

-정처-

두림바이 암바 푸진 (중궁대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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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처-

더르기 푸진 (동궁복진)

와르기 푸진 (서궁복진)

푸진(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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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

아지거 푸진(소복진)

부야 사르간

구치히

술아 허허시

누르하치 시절과 거의 비슷하지만 중궁, 동궁, 서궁의 구분이 생겨

그리고 청으로 국호 바꾸기 직전의 동궁복진이 해란주와 파특마조, 서궁복진이 나목종과 포목포태였어 (밑에서 필요한 얘기라)

마찬가지로 이때도 측복진이 아니었어

해란주와 포목포태 등도 이 때는 평처인 복진

예를 들어 해란주의 정식 작위는 더르기 훠와랴순 도롱오 보오이 푸진 (번역하면 동쪽 훠와랴순 도롱오 궁의 복진)

청 2대 숭덕제(홍타이지) = 일부일처제 시작, 만주어+한어 사용, 측복진 등장

-처-

황후 / 어전 푸진(국군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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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첩-

신비 / 더르기 암바 푸진(동궁대복진)

귀비 / 와르기 암바 푸진(서궁대복진)

숙비 / 더르기 아스한 이 푸진(동궁측복진)

장비 / 와르기 아스한 이 푸진(서궁측복진)

측비 / 아스한 이 푸진(측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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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첩-

서비 / 아지거 푸진(소복진)

먼저 이 시기에는 만주식 책봉과 한족식 책봉을 동시에 받았어

정실부인 철철의 경우 두림바이 암바 푸진을 어전 푸진으로 책봉한다는 만주어 책봉문과

박이제길특씨를 황후로 책봉한다는 한문 책봉문 두 개를 받은 거지

그래서 직위가 두 개야

이때부터 일부일처제가 시작됐어

홍타이지가 본인의 부인들부터 정궁 한 명 외 모두를 후궁으로 바꿨고 황족들도 부인 한 명만 정실부인으로 고르라는 명을 내려

그리고 복진들은 측복진으로 바뀌었고

밑에서 물어본 해란주는 대복진이 맞아

하지만 이때의 대복진은 후금 시절의 정처가 아니라, 청 초기 만주식 품계 중 가장 지위가 높은 후궁이야

위에서 동궁복진이 해란주와 파특마조, 서궁복진이 나목종과 포목포태였다고 했잖아

이걸 해란주와 나목종은 대복진, 파특마조와 포목포태는 측복진으로 다시 나누면서 4명의 지위 고하를 확실하게 한 거지

원래 대복진이었던 철철은 국군복진이라는 새 작위를 만들어서 높였고

청 3대 순치제 = 일부일처제, 한어 사용

-처-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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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첩-

황귀비

비

측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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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첩-

청 4대 강희제 = 후궁 제도 완성

-처-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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