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
나 찐토리는 드라마보단 영화를 선호해서 1년에 드라마는 한 편 볼까 말까 할 정도야!
이런 내가 어제 무려 96년에 일본에서 방영한 '롱 베케이션'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따!!!
(사담이지만 드라마방도 처음이라 첨엔 뭣도 모르고 드라마방에 글 올렸다가 친절한 1토리의 안내를 받고 해외드라마방으로 옮겨왔움 8ㅅ8)
보게 된 계기도 웃김
1년 넘게 사귄 전남친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해서 영문도 모른 채 눈물 흘리며 헤어졌는데
그 분이 그날 저녁 프뮤에 'la la la love song'을 올리길래 들어보았찌
뭐지 이 음악은?! 가사 찾아볼 겸 알아보니 '롱 베케이션'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수록곡이더라구!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5개월이 지났고
우연히 회사 동료가 태그 해 준 웃긴 영상을 봤는데
실연 쇼콜라띠에인가...? '한드가 일드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었고
야마모토 준...?이 희한한 랩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영상 끝부분에 라라라럽송이 흘러나오는 것 아니겠늬,,,
점점 옅어져가던 기억이 선명해지듯이 갑자기 롱 베케이션이 떠올랐고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재밌던 드라마인데 마침 왓챠에도 있다기에 퇴근하고 집가서 보았찌...
여기서부터가 찐 후기! 주로 감상 위주!!!
※ 주의: 어제 1화 밖에 안 봄...ㅎㅅㅎ
1. 96년에 방영한 드라마인데 왜 별로 촌스러움이 안 느껴지지...?
읭? 스러웠던 건 기무라 타쿠야의 짧디 짧은 유아용틱한 넥타이 정도...?
(충격 그 잡채)
2. 결혼식 당일 행방불명된 예비 신랑 찾으러 예비 신랑이 거주하던 룸메이트 집으로 돌격하는 당찬 여주와
무려 6살 연하 조신한 존잘 피아니스트 남주의 조합이라니 나 미쳐요
3. 나토리도 전남친한테 결혼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차였음...ㅎㅅㅎ...근데 여주도 첫 장면부터 결혼이 파토났따...?
이거슨 충분히 과몰입하기에 좋은 소재인 것임
4. 드라마 진행 속도가 착착 아주 거를 타선이 없다!!! 전개가 왜 이렇게 빠르지? 했더니 11부작이었음
나 같은 영화 처돌이도 몰입해서 보기에 아주 적절한 회차!!!
5.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그라듦, 과장이 거의 없음
내 첫 입문 일드는 노다메 칸타빌레 였기 때문에 일드는 모두 이러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었음
근데 이 드라마는 오버하는 연기도 없고 물 흐르듯이 나름 편하게 볼 수 있었음
여주 성격이 대차고 초반에 민폐스럽긴 하지만 행방불명된 예비 남편 찾기에 정신이 팔려서 잠시 넋을 놨다고 생각하면 봐 줄 만함
6. 96년도 드라마라 개인 휴대전화가 없음...매우 충격적
하지만 이런 시대상황이기에 연출 가능한 집전화 모먼트도 아주 맘에 들고 두근두근했다....
28살 이후로 매년 생일날 자정이 되면 그 누구보다 먼저 축하 연락을 했던 예비 신랑(현.결혼파괴남)의 전화를
헤어지고 처음 맞는 생일날에 하염 없이 기다리는 여주의 모습이 마치 전남친의 연락을 기다리는 내 모습 같았따...^^....
드라마도, 현실도, 미라클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주의 곁에는 잘생긴 기무라 타쿠야가....잇었따......ㅎ)
7. 90년대 감성 낭낭해서 좋아...!
영화도 80,90, 2000년대 초반 영화 좋아하는 나토리는 90년대 감성이 낭낭히 묻어 나는 드라마의 장면들이 너무 좋았어 ㅠㅠ
브라운관 화면 같은 빈티지(a.k.a.화질구지) 처돌이는 그저 광광 울어요
8. 전남친 전화인 줄 알고 본인의 생일 당일 남주의 집으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다 받은 여주(심지어 남주의 짝녀 전화까지...!)
하지만 남주는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던 여주의 돌발 행동과 무례함에 처음으로 화를 내며 다그치고 마는데...!
무려 """내가 왜 30살에 남자한테 버림받은 여자와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지"""라며 사탄도 울고 갈 막말을 쏟아 붓고
여주는 빡쳐서 짐싸서 바로 나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흡...
여주가 짐 챙기는 동안 우연히 여주의 이력서를 본 남주는 오늘이 여주의 생일임을 알게 되었고,,,
여주의 '생일 정오만 되면 누구보다 잽싸게 연락이 왔던 전남친'썰을 들었던 남주는
뒤늦게 밀려오는 미안함에 여주를 붙잡아 보지만 여주의 마음은 이미 상처 투성이 꺼이꺼이
그치만 소심 연하남주는 생일축하송을 피아노로 치고 특기를 살려 여주의 마음을 간신히 돌려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장면이 너무 좋았다... 사실 생일축하합니다~ 소소하고 단순한 멜로디의 음인데 (드라마에서도 기교를 넣어 연주하진 않음)
약간 몽글몽글해지는 기분...? 여주에 완전 과몰입해버린 나토리는 이 장면에서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음,,,
그리고 화면 전환되면서 검은 맥북 화면에 비친 내 표정을 발견하고 짜게 식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소소하게 웃긴 장면들이 중간중간에 있음
너무 소소해서 무슨 장면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냥 피식하고 웃게 되는 장면들이 있어ㅋㅋㅋㅋ
10.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 ost... 라라라 럽송... 너무 좋아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루루룰 흥얼거리게 된댜... 나토리... 전남친은 떠나갔지만 그의 흔적은 아직 남아있네...^^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에도 퇴근하고 달려가서 2화 볼 생각에 두근두근한다...얼른 집가고 싶어...
따뜻한 침대에 누워서 두꺼운 이불 덮고 드라마 보는 순간 너무 행복하고 따수워...!
너무너무 오래된 드라마라 봤더라도 기억 안 나는 토리 혹은 이게 무야??!! 하는 토리들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이거 끝나고 또 다른 드라마도 볼까 하는데
비슷한 감성이 묻어 나는 옛날 일드 있으면 미리 추천 받을게...8ㅅ8
길고 정처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토리들!
비슷한 감성의 옛날 일드 찾으면, 롱베케이션 남주 기무라 타쿠야 필모 따라가면 될 듯! 오티티에 기무라 타쿠야로 검색해서 끌리는 거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