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를 보면서 김밥이 자꾸 먹고싶어지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겠지?
평소에 보름에 김밥 한번 먹을까 말까 하는데
요새...
1주일에 김밥을 다섯 번 먹었어.
그것도 아침에 먹어야 돼서
우영우 김밥 스타일로 먹어야 돼서
이건, 쌀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김밥용 김이랑 햄이랑 어묵을 사가지고 왔어!
김밥 버전 1.0
달걀 2개 풀어서 지단 부치고
어묵은 간장이랑 물엿 약간 넣고 졸이고
단무지는 떡볶이 시켜서 받은 거 안 먹었던 거
게맛살은 집에 있던 크래미
깻잎은 베란다에서 키우는 거
냉동실에 있던 찬밥을 데워서 김밥을 싸봤어.
참... 몬생겼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집김밥이라 신선했어.
이건 내가 싼 게 아니라 사온 건데!!!
(사온 거 평소엔 호일에 놓고 바로 먹지만
우영우 김밥 분위기를 내야 하기 때문에 김밥 하나씩 다 펼쳐놓고 먹어야 함)
여기 야채 김밥은 당근과 우엉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맛있긴 하지만 우영우 김밥의 그 느낌은 아냐...
김밥 버전 2.0
이 날은 일단 당근을 사와서 볶았기 때문에 당근을 너무 과하게 넣은 감이 있다.
그리고 원래 백미를 안 좋아해서 현미를 넣어봤어.
근데 이게 찰기가 부족해서 곰꼼하게 안 싸면 좀 풀리기도 하지만
밥을 펼치기는 오히려 좋더라고.
참고로 김밥 1줄에 밥 양은 100~110g이니까 충분하더라고.
이 김밥은 현미밥 110g으로 싼 거야.
밥 양 충분해 보이지?
하지만 당근이 들어가니 또 뭔가가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우엉...
영우도 오늘 그랬잖아.
조린 우엉 어디있냐고.
그래서 나도 우엉을 사와서
우영우를 보면서 조린 우엉을 만들었어.
시장에서 중국산 우엉 한 묶음은 천원, 국내산 우엉 한 묶음은 삼천원이었는데
고민끝에 국내산 우엉을 택했어.
기왕 집에서 만드는 거니까...!
김밥 버전 3.0
그렇게 우엉까지 들어간 완전체에 가까운 김밥...!
인줄 알았는데 당근과 우엉 많다고 너무 욕심내서 넣었더니 맛의 밸런스가 무너져버렸지 뭐야.
집김밥은 이렇지 않아!
그리고 김밥 버전 4.0
앞의 김밥과 비교해서 너무 예쁘지 않니?
아침마다 김밥을 열심히 싸다가
이제 김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마지막 남은 재료를 다 쓰려고 밥이 부족해서 백미밥도 새로 지었어.
아이고... 가운데게 딱 들어가 있는 게 참 보기 좋다.
김이 부족해서 현미밥은 곱창김에 쌌지 뭐야.
비록 김에 구멍이 슝슝 뚫려 있어서 잘못하면 잘 터지긴 하지만 그래도 맛은 좋으니까.
그리고 이건 내가 최근 꽂힌 가지 된장국이란 건데
가지가 제철인데 너무 맛있어서 혼자 감동하면서 먹고 있어서 올려봐.
가지 한 개, 참기름 1스푼이 2인분이야. 물론 혼자서 욕심내서 먹어도 됨.
가지를 볶아도 되고(왠지 더 맛있는 느낌) 안 볶아도 돼.
가지, 참기름, 물(나는 1.5컵), 조미료(나는 혼다시가 있어서 1/2ts, 다시다든 연두든 아니면 생멸치든 뭐든 좀 더 맛을 내줄 만한 걸 넣어)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된장(나는 1ts) 넣고 팔팔 한김 더 끓이면 완성.
가치가 부들부들 맛있는 된장국물을 머금어서 완전 맛있어!
참기름의 고소함이 완전 킥이야.
가지가 기름이랑 잘 어울리는 줄은 알았지만 참기름이랑 된장국에 넣으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난 맛있어서 매일 먹고 있지만 가족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ㅋ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봐~ 헤이 츄라이~
취향에 따라 유부, 파 등 대충 된장국에 어울리는 재료를 추가해도 물론 ㅇㅋ
가지로 뭘 해먹을까 하다가 일본 웹(https://cookpad.com/recipe/2780065)에서 본 레시피야.
하지만 내일은 아무래도 동그라미 김밥을 따라해봐야 할 것 같아.
볶은... 김...치...
달걀... 후라...이...
(대충 김정은 메모짤)
쪽파 수북이 올려서 먹어봐야지
톨 김밥도 잘싸고 금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