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결심하자 마자 신년회 있죠?
신년회 우리집으로 손님들 초대 했죠?
손님 초대 하면 음식 부족하게 할 수 없죠?
그래서 또 식재료 미친듯이 사들였죠?
1차 신년회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 넷이 모였기 때문에 홈자카야 컨셉으로 차려봤어.
준비된 술은 소주, 맥주, 복분자주, 하이볼.
일단 살치살 구운 다음 토치로 겉면 지져서 불향 입히고 랩에 고기 싸서 냉장고에 단단하게 굳힌 다음 얇게 썰어서 유즈폰즈 뿌린 소고기 타다키를 준비
살치살보다 더 고기 면적이 넓은 놈으로다가 준비해서 더 얇게 썰면 맛있지만 급히 준비하느라 고기를 따로 주문하지 못한 죄
양배추 얇게 썰고 거기에 대패 삼겹살이랑 새우 넣고 오코노미야키도 한 장 구웠어
아무래도 배 채울 만한 음식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어묵탕도 든든하게 준비했어. 아무래도 안주는 국물 요리가 하나는 꼭 있어줘야 하니까
어묵탕에서 무를 제일 좋아해서 무는 따로 두껍게 썬 다음 육수에 1시간 정도 삶아서 준비해
그럼 맛도 배고 부드러워서 무만 먹어도 소주 한 병 마실 수 있음
그리고 왠지 X같았던, 가위로 자르면서 좀 미안했던 모양의 소 힘줄을 3시간 정도 냄비에서 푹푹 삶은 다음
무, 곤약 넣고 된장 소스에 1시간 이상 푹 삶으면 도테야키 완성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안주인데 오래 걸리지만 만드는 건 쉬워서 종종 소힘줄 사다가 해먹곤 해
이날 이거 너무 맘에 들어하는 분이 계셔서 남은 거 모두 포장해 드림
이건 시판 제품 튀긴 연골 튀김
마요네즈에 와사비 섞은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맥주 안주로 이만한 게 없다구
이렇게 먹고 쥐포 구워서 준비된 술 다 먹고 1차 신년회는 끝이 났고요
살치살 구워서 냉장고에 넣어놨던 게 남아서 그냥 먹긴 좀 그래서 찹 스테이크로 빠르게 소진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남은 재료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나
이번엔 정말 식비 줄이는 데 성공해 버릴지도?
응 2차 신년회
친구들이 우리집에 방문하기로 했기에, 그런데 그냥 배달해 먹어도 되니까 뭐 많이 준비하지 말라는 말에
금방할 수 있는 양식으로 상을 차렸어.
메뉴는 스페어립, 샐러드, 크림파스타, 감바스 그리고 모두 차를 끌고 오기에 무알콜 모히또
트러플 소스를 넣은 크림 파스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슷하야
그래서 손님 오면 자주 하게 되는 메뉴 생크림이랑 우유 베이스에 치킨스톡과 굴소스로 간을 하니 맛이 없을 수 없지
msg 사랑합니다
수비드 해서 구우려고 했는데 전날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아침에 에어프라이어에 2시간 반 돌리고 소스 발라 30분 더 돌린 스페어립
아침에 시간이 없어서 고기 손질을 조금 덜 했더니 지방이 많이 붙어 있어서 좀 아쉬웠어
고기 사면 지방이랑 힘줄 제거를 잘 해야 손님 상에 내놨을 때 더 만족스러운 것 같고
그래도 뼈에 붙은 고기는 언제나 옳다
이제 신년회 끝났으니 식비를 정말 아껴서 쓸 수 있을 것만 같은거야
일단 1월 1일이니까 떡국은 먹어야지
우리집은 꾸미 올린 스타일로 떡국을 먹어서 소고기 사다가 꾸미 만들고 계란도 굳이 바쁜 와중에 색별로 지단을 부쳤어
이틀간 그렇게 떡국을 먹었는데도 소고기 꾸미가 남았자나요 이거 너무 아깝자나요
그래서 마침 냉동실에 페퍼로니도 있고 해서 불고기 피자를 구워버렸어
좀 짭짤하지만 맥주랑 먹으면 문제없어
근데 뭐 먹고 싶다는 말씀 잘 안 하시는 우리 엄마가 이전에 피자 구워준 거 맛있었다고 한 번 더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시잖아요
아 우리 엄마가 먹고 싶다는데 무조건 해줄 수 있지 하루 전에 전화 한 통만 다오
우리 엄만 가공육 안 좋아하시니까 베이컨 페퍼로니는 빼고 대신 좋아하시는 새우 올려 드림
치즈 좋아하시는 분이라 특별히 치즈 2배로 넣어 드렸어요
단골이니까 서비스 해드립니다
엄마 피자 구워드리고 나니까 나는 또띠아가 없는 거예요
근데 피자 재료는 그대로 있어서 때려 넣고 오븐 스파게티 만들어 먹었어
퉁퉁 불어 터진 스파게티면 존맛!
피자 만들어 먹고 크림 파스타 만들어 먹고 양송이가 남은 거야
그럼 또 어쩔 수 없이 양송이 소진을 위해 소고기 사서 소고기 스튜를 만들어 먹었어
크림파스타 만들다 남은 생크림도 쓰고 이탈리안 파슬리도 쓰고
남은 건 계란 후라이 올려서 다음날 한 번 더 먹어주기
소고기 스튜 반찬으로 낙지젓갈이랑 마늘장아찌 먹어 주면 이것이 바로 마르코폴로 정식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식빵을 깨워서 길거리 토스트 해먹기
집에 냉장고가 하나 냉동고가 하나 있는데 둘 다 꽉 차서 빛 들어올 틈도 없어서 열심히 파먹어야만 했어
사실 돈 안 쓰고 냉동실 재료만 파먹어도 3개월 생존은 가능할 것 같고요?
물론 건강은 장담할 수 없음(대부분 술안주임
집 근처 반찬가게가 문 닫으며 1900원에 사온 낙지 젓갈 낙지젓 카펠리니로 야무지고 소진하고
어글리어스 정기 구독을 하는데 이때 청경채랑 알배추랑 양파, 쥬키니 호박이 온 거야
이 채소를 동시에 쓰는 건 뭐다?
짬
뽕
마침 냉동실에 오징어, 꽃게, 새우가 있어서 해물 짬뽕으로 만들어 봤어
엄마가 돼지고기 들어간 짬뽕은 싫어하셔서 해물로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발생함
나는...나는 돼지고기 들어간 육덕진 국물이 좋은데
그러나 모친에게 모든 걸 맞춰드리겠습니다
주문하신 해물 짬뽕이요
모친의 시식평: 웬만한 중국집보다 낫다 그런데 이렇게 장사하면 망하겠다
짬뽕 끓이고 남은 중화면을 처리하기 위해 이 겨울에 히야시츄카 해먹고요
덕분에 길거리 토스트 하고 남은 샌드위치 햄도 야무지게 해결했고요
히야시츄카 해먹는다고 산 오이를 해결하기 위해 훈제오리를 사서 도시락으로 싸기도 했어
이번달엔 직장에서 배달 음식비 줄이려고 도시락을 아주 바지런히 싸서 다녔고
덕분에 배민 이용률이 70%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너무 뿌듯해서 나 셀프로 안고 둥가둥가 좀 하고 올게
우삼겹 이용해서 이렇게 덮밥을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했어
온천달걀이랍시고 만들어 갔더니 걍 날개란이었던 점에 대하여
그래도 맛있었으니 오케입니다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반찬도 바지런히 만들었던 1월 한 달
그냥 우동 끓여 먹으려니 아쉬워서 우삼겹 간장 양념에 구워서 올린 고기 우동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우동 국물은 좋은 안주니까 하이볼 한 잔 말아 먹고
설에 차례상에 올랐던 수육 받아서 간장 양념에 차슈 만들어서
돈코츠 라멘도 한 번 해 먹고
대패 삼겹살 이용해서 덮밥 만들고 노른자만 토핑하니까 흰자가 남는 거야
이걸 어디다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누네띠네 구울게요
누네띠네 원래 이름이 스폴리아띠네 글라사떼라며
낯서네요
누네띠네라고 계속 부르겠습니다
딸기잼 짜다가 인성파탄나서 나중엔 뿌리다 말았더니
자유분방한 누네띠네의 탄생
모양은 구리지만 맛있으니 오케입니다.
누네띠네 한 번 구워봤더니 재미있어서 소금빵 생지 사서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짓을 저지름
갓 구운 소금빵은 정말 미쳤다
자꾸 유튜브로 소금빵 레시피 검색하고 있음
베이킹까지 시작하면 나는...나는...파산하고 말 거예요
일단 레시피 말 잘 듣지 않는 나는 베이킹의 소질이 없음 해선 안 됨 안 된다고!!!!
빵이고 뭐고 그냥 만들던 파스타나 만들자
늘 만드는 버섯크림 파스타와
오븐스파게티를 만들고 나니까 어머, 생크림이 너무 많이 남았자나??????
파운드케이크 틀을 사버림
그리고 구워버림 파운드케이크
근데 친구가 보자마자
니 파운드 케이크에 와 꼬추가 달렸노 ?
해서 상심해버림
제 파운드 케이크 그런 파운드 케이크 아닙니다
모양은 저래도 제법 맛있어서 지금 약간 베이킹, 나 가능할지도? 라는 상태에 빠져 버렸고
스스로 멱살을 쥐고 베이킹 도구 사면 죽이겠다고 협박중이야.
근데 일단 마들렌만 좀 구워볼까?
꼬막이 저렴하길래 사서 2kg 냅다 무쳐버림
엄마가 드시곤 맛은 있는데 이렇게 장사하면 망하겠다는 평을 남기심
딸이 멀쩡한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함바집 계약하라는 말을 하는 모친이시여
대패삼겹, 버섯 등 냉장고 남은 재료 다 털어 넣은 두부조림도 한 번 땡겨 주고
남은 두부는 간장에 조려서 와사비 얹고 덮밥 형식으로 해먹기도 했어
1월 1일 떡국 해먹고 남은 떡 소진을 위해 떡볶이를 좀 했고
어묵 2kg 사서 얼려놓은 거 쓰기 위해서 어묵국도 한 그릇 가득 끓여 봤어
그리고 집에서 호떡반죽 해서 호떡 굽기
호떡 믹스 사서 거기에 찹쌀가루를 좀 추가하고 호떡믹스에 있는 소에다가 흑설탕, 호두, 시나몬 가루 추가해서 더 고소하게 만들어
호떡 믹스에 찹쌀 추가하면 덜 찐득거려서 만들 때 훨씬 편해진다는 점
흑설탕 추가하고 호두도 넣었더니 존맛
집에 있는 국산 통깨도 추가했더니 더 존맛
여기에 투게더 아이스크림 올려먹으면 천국갑니다
명절만 되면 들어오는 통조림 햄을 처리하기 위해 부대찌개를 부지런히 끓여 먹어
베이크드빈은 한 통 사서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두고두고 먹기 편하지
베이크드빈이 없을 땐 케첩 반 스푼 넣어서 끓이기도 해
그리고 소고기 간 걸 넣으면 더 국물이 맛있는데 이날은 없어서 생략했어
명절에 소고기 선물 들어온 걸로 스테이크 덮밥
한우 투쁠로 만든 스테이크 덮밥은 사치스러운 맛이었고 행복한 맛이었다고 한다
알배추가 쌀 때 주구장창 해먹는 배추전골
육수는 치킨스톡 1: 쯔유 0.5: 참치액젓 0.5 비율이야
msg 만세다 만세
집에 쌀국수 육수 큐브를 사놓으면 간편하게 쌀국수가 가능해
우삼겹이랑 숙주 추가하고 쪽파랑 마늘 후레이크 올려서 한 끼 간단하게 해치우기
집에 정말 먹을 게 없을 땐 김치볶음밥으로 한 끼 해결하고요
어글리어스에서 시금치랑 당근이 와서 김밥 말아버렸어
나는 당근이 많이 들어가는 김밥을 좋아해
평소엔 당근도 채 썰고 달걀지단도 채 썰고 우엉도 채 썰어서 듬뿍 넣는 걸 선호하는데
이 땐 너무 바빠서 당근만 채 썰고 나머진 걍 썰어서 넣었어
대충 만들어도 맛있고요
집에서 싼 김밥은 왜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가
누가 이거 주제로 논문 발표할 때도 됐다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제철 굴로 만든 오일 파스타
굴을 아낌없이 넣어서 나중엔 면을 다 먹고 굴이 남아버렸다고 한다
겨울 가기 전에 굴 한 번 더 주문해서 야무지게 먹어보려고
이렇게 야심차게 2023년 식비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결국 배달을 시켜 먹고 식재료를 마구잡이로 사 들이며
이 여자는 식비에 70만 원을 넘게 썼다고 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