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동안 겨울에 빼먹지 않고 하는 게 시금치 저장인데 이거 모르는 사람이 꽤 많은 거 같아서 올려봐.
정말 데쳐서 얼리기만 하면 되는데 양이 많으니 번거롭고 고될 뿐....그치만 나 톨은 저런단순노동 좋아하고요 !
굳이 왜 겨울 시금치냐면....섬초는 달자나요. 달달하니까요. 정말 달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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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키로 주문한 시금치를 싱크대에 부으니까 꽉 차서 넘친다^^
한파 지나고 주문했더니 단풍이 야무지게 들었어.
시금치는 저리 알록달록하게 단풍들고 가운데 심지는 노랑노랑한게 달아.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달아졌다는 증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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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았어도 데치면 걍 쟁반 하나만 나올 뿐 ㅠ
데치는 건 들통에 소금 한 주먹 넣고 짧고 빠르게 숨만 죽였다가 꺼냈어.
한뭉치 투하해서 집게로 위아래로 뒤집고, 그대로 두바퀴 휘휘 돌린 다음 바로 꺼내서 찬물에 담가야 해. 타이머 보니 10~15초안에 저 작업이 이루어 지더라구.
진짜 그냥 숨만 죽인다 생각하고 꺼내야 해.
그래야 냉동했다가 해동했을 때 식감이 좋아. 이건 경험담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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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쳐서 식힌 시금치는 지퍼백에 납작하게 넣어주면 돼. 그래야 해동할 때 빠르고 편하니까 ~
나 톨은 일상생활에서 사물의 자유로운 위치는 매우 존중하지만..
음식 저장할 때는 가지런히 열맞춰놔야 마음의 평화가 와서 저리 했을 뿐 걍 납작하게만 담으면 돼~
그리고 시금치 데친 물을 식혀서 두국자씩 넣어줄거야.
촉촉하게 얼려야 질겨지지 않는다길래 맞는 말 같아서 조용히 따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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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공기를 빼고 밀봉해서 냉동실용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 얼리면 올해의 작업은 끝.
한번 데쳐논거고 납작하게 얼리면 해동도 빨리 되서 걍 10분 정도 봉지째 찬물에 담가놨다가...꺼내서 한번 헹구고 꾹 짠 다음에 무치면 돼.
우리 집은 김밥엔 꼬옥 시금치가 들어가야 하는데...
여름이 되면 시금치 가격이 눈물나게 비싸지거든? 그럴 때 꺼내 먹으면 달달한 내 시금치 얼마나 뿌듯하고 꿀맛이게요?
게다가 그냥 반찬으로 무쳐 먹을 때도 좋아. 한여름에 불 앞에 안 서 있어도 반찬 하나가 뚝딱 나와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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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저장한 시금치로 말았던 김밥 사진으로 마무리할게 !
섬초 좋아하는 토리들은 시범삼아 두어봉지만이라도 해보길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