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 난 갑자기 잡채를 만들게 되었죠.
명절 음식을 여성들만 만든다는 건 매우 화가 나죠.
하지만 당장 가족들을 굶길 수 없으니 난 잡채를 만들어야 했죠.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죠.
간단하게 잡채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는데...
평소에 여러 다른 나라 음식도,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것도 즐기는 나지만
사실 한식은 별로 안 만드는 나였죠.
메인으로 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면 그것만 가지고 맛있게 뚝딱 먹으면 좋을텐데
한식은 밥에 국에 메인음식을 비롯한 반찬이 기본 대여섯 가지는 깔리는 데다가 김치까지 꺼내야 했죠(집에 김치 귀신 있음).
만드는 것도 일이고 설거지 그릇까지 한 가득 생겨서 난 한식에 늘 불만이 있었죠.
어쨌든 잡채 재료는 있으니 어서 만들어야 했고 난 인터넷을 검색했죠.
그래서 알게 된 간단 잡채의 비밀...
설 이후로 세 번이나 만들어 먹고 이 잡채는 매우 간단하며 맛은 평범하게 만든 잡채와 다를 바 없으며(다양한 손님들이 식별해내지 못함) 오히려 이로운 점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된 난 이 비밀을 혼자서만 알고 있을 수 없었죠.
그래서 요리방에 오지랖 넓게 글을 쓰게까지 된 것이죠.
*이 레시피는 내가 만든 게 아닙니다. 내가 참고한 레시피 주소(https://www.10000recipe.com/recipe/6862505)입니다.
1. 재료
- 당면은 엄지와 중지로 있는 한가득 쥔 정도의 양을 미리 물에 불린다. 난 미지근한 물을 썼고 1시간 이상 불리면 OK.
- 기타 재료
각종 있는 재료를 모두 채를 썰어 준비한다. 난 주로 사각 어묵 3-4장, 양파 1개, 당근 1개, 느타리 버섯 크게 한줌, 시금치 크게 한줌 정도를 사용했다. 뭐든 있는 재료를 씁시다.
- 양념
설탕 1스푼, 굴소스 1스푼, 간장 3스푼, 양념을 굳이 섞어두지 않고 그냥 재료 위에 뿌려도 OK, 설거지 그릇은 늘리지 맙시다.
2. 방법
- 재료를 뚜껑이 있는 냄비나 웍에 재료를 차례차례 쌓아올린다.
- 고기(난 대신 어묵)-당근-양파-버섯-당면-양념 고루 끼얹기-시금치 순으로 대략 올리면 된다.
단단한 걸 밑에 넣는 편이 좋은 듯(부드러운 재료는 물이 많으니 위에서 촉촉하게 물이 내려올테니? 라고 짐작).
- 뚜껑을 덮고 처음에 센불로 올렸다가 김이 오르면 약불로 두는데 시간을 재보니 총 10분이면 적당.
- 10분 뒤 뚜껑을 열고 뒤적뒤적 고루 섞어주고 참기름과 참깨를 고루 넣고 섞어줍니다.
- 혹시 당면이 살짝 꼬들한 것 같다면 그대로 뚜껑을 덮어 좀 있다 먹으면 OK.
재료를 일일이 볶고 삶고 합해 양념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이 없어졌기 때문에 진짜 편함...!
게다가 일일이 볶으며 기름을 두를 필요가 없으므로 논 오일 잡채도 만들 수 있음.
난 기름 추가로 전혀 안 넣고 참기름만 마지막에 뿌림. 챔기름은 맛있으니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냄비보다는 웍이 좋았고(열이 더 고루 빨리 퍼지는 느낌이라?)
가능하면 코팅이 잘 되었다면 굳.
코팅된 웍을 사용하는 게 제일 좋았음.
한번은 일반 냄비로 하다가 살짝 눌러붙었음, 나중에 섞고나니 별 티 안났지만.
혹시 부재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간이 아쉽다면 간장이나 소금을 좀 더 넣어 간을 맞추면 그만.
난 재료 듬뿍파라 재료를 듬뿍듬뿍 28cm 웍 가득 넣었지만 저 양념으로 간이 적당했음.
잡채를 먹고 싶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못 먹는 톨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길...!
진짜 준비시간 10분도 안 걸림...! 미리 당면만 불려놓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