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먹을 때 꼭 빵이랑 먹는 사람? (feat. 판차넬라 샐러드)

최근에 채소 마스터 클래스라는 요리책을 샀는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더라고.

토마토 섹션에 나와 있는 요리 중에

토마토 무수분 수프랑 판차넬라 샐러드를 해 먹어 보니까 너무 맛있는 거야!

토마토 무수분 수프는 이미 좀 유명해서

판차넬라 샐러드를 소개해 주려고 왔어.

아무리 샐러드를 먹더라도

탄수화물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 본 적 있지?

그게 나야.

이 샐러드는 빵과 샐러드는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냉털용으로 아주 좋아.

판차넬라 샐러드는 오래된 빵을 처치하는 용도로 먹기 시작했대.

오래돼서 수분이 다 빠진 빵을 샐러드에 섞어서 촉촉히 적셔 먹는 거지.

들어가는 채소로는 방울토마토와 바질만 있으면 되고

아주 간단하게는 올리브유, 식초만 있어도 충분한데

여기서 조금씩 변형해서 많이들 먹더라.

일단 빵은 식빵 말고 좀 단단한 종류의 빵, 깜빠뉴 사워도우, 바게트 빵으로 해야 맛있대.

수분이 적어야 빵이 질척거리지 않을 테니까.

요리 순서를 적어 보자면

1. 빵은 한 입 크기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로 크루통 만든다.

(핵심은 수분을 날려 주는 것 같더라구. 어차피 샐러드에 넣으면 바삭함이 없어지니까.

다음에는 빵 썰어 갖고 상온에 하루 정도 두고 먹을라고ㅋㅋㅋ 크루통 굽기 귀차늠ㅋㅋㅋ)

2. 올리브유, 식초를 4:3의 비율로 넣는다. 여기에 레몬즙 반 개, 설탕, 후추, 소금 조금. 마늘 다진 것도 조금 넣고 섞는다.

(굉장히 흔한 드레싱이라서 그냥 입맛대로 하면 될 듯해. 나는 신맛 좋아해서 동율로 넣었어.

재료에 따라 설탕을 안 넣어도 되겠더라구.

예를 들어 식초 대신 화이트비네거를 쓸 거면 설탕 안 넣어도 돼.

식초를 썼더라도 샐러드 재료에 과일류가 들어간다면 단맛이 보충되니까 설탕 안 넣어도 돼.)

3. 방울토마토 반으로 자르고, 바질 얇게 썰어서 크루통, 드레싱 더 때려 넣고 섞는다.

(바질 없으면 다른 허브류도 괜찮아. 이 레시피 자체가 냉털용으로 되게 좋겠더라구.

나는 바질은 없어서 마침 집에 있던 이탈리아파슬리를 넣었고

방울토마토는 필수! 방울토마토는 무조건 들어가야 하고 그 외 재료는 자기 맴.

나는 집에 굴러다니는 사과랑 오렌지를 넣었어. 그래서 드레싱에 설탕을 안 넣어도 됐을 것 같더라.

책에 쓰여진 팁으로, 방토 몇 개는 손으로 으깨 넣어 주면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대.

실제로 그랬음.ㅇㅇ)

4. 뽄새를 위해 바질과 레몬 제스트를 솔솔 뿌린다.

(나는 레몬즙만 있고 레몬 제스트가 없어서 오렌지 껍질 갈아서 뿌림ㅋ)

그러면 짜잔!

이런 샐러드가 완성!

내가 빵을 욕심 내서 많이 넣었는데 방토가 생각보다 적어서 비율이 똥망이지, 뭐야ㅋㅋㅋㅋ

원래 방토가 더 많아야 하는데ㅋㅋ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한 접시 먹었더니 아주 든든함.

드레싱은 올리브유 베이스 드레싱이면 뭐든 상관없을 것 같고

재료도 간단하게는 방울토마토만 넣으면 되고

더 풍성하게 먹고 싶으면 오이, 셀러리, 파프리카, 양파, 사과, 오렌지, 복숭아처럼

좀 단단한 채소나 물러지지 않을 과일을 넣어도 돼.

견과류 다져서 넣는 사람도 많았어.

바질도 없으면 그냥 빼 버려. 바질 넣었으면 더 맛있었겠지만 안 넣어도 충분히 훌륭해.

냉장고에 넣었다가 숙성해서 먹으면 빵에 드레싱이 깊이 스며들어서 더 맛있어.

바삭한 빵이 아니라 축축한 빵을 먹는 게 목적이라 그런 듯.

잎채소 같은 거 말고 단단한 식감의 재료들만 넣으니까 숙성해도 괜춘.

그래서 왕창 만들어 놓고 냉장고에 뒀다가 먹나 보더라구.

나는 단백질이 아쉽다! 하는 톨들은

닭가슴살이나 차돌박이 구워서 위에 토핑으로 얹어 먹으면 될 듯.

근데 가장 기본은 방울토마토, 올리브유, 식초, 크루통이 다라는 거.ㅇㅇ

배리에이션 주는 건 얼마든지 맘대로 해.

아... 그리고 이건 다른 팁인데ㅋㅋㅋㅋ

샌드위치나 오픈 샌드위치 좋아하니?

나는 샌드위치 참 좋아하는데

샌드위치에 내가 꼭 넣는 게 피클이야.

피클을 넣으면 모든 샌드위치가 맛있어.

근데 샌드위치에 피클을 넣으면 꼭 다 흘리는 거야.

아니면 피클만 입에 따라 나와서 피클만 먹게 된다거나.ㅠㅠ

그래서 내가 최근에 오이 피클을 얇게 잘라서 만들었거든?

이런 식으로 얇고 길게.

이렇게 샌드위치에 넣었더니 피클 흘리거나 따라 나오는 일 없이 먹을 수 있더라!

요거는 집에 있는 크래미로 대~충 마요네즈랑 홀머스터드 넣고 섞어서 피클 깔고 먹은 건데

피클 최고! 피클 최고!

느끼한 맛을 다 잡아 줌.

여기에 단맛이 좀 아쉽다 싶어서

다음 번에 먹을 땐 사과를 얇게 썰어서 피클 위에 -> 사과 위에 -> 크래미 올려 먹었는데 더 맛있었음.

마무리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