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1편: https://www.dmitory.com/comic/61948710

2편: https://www.dmitory.com/comic/62358277

3편: https://www.dmitory.com/comic/63619852



글 올린지 1년 정도 지났고  다시 보니까 글이 너무 난잡해보여서 수정도 하고 하나로 합칠 겸 재업해봐 ㅎㅎ






애니메이션과 소설판 비교 ~문장각성편~ 



▶ 디지몬 어드벤처 소설판이란?


디지몬 어드벤처/ 02(파워디지몬)의 시리즈 디렉터인 카쿠도 히로유키와 각본가 중 한 명인 마사키 히로가 집필한 디지몬 어드벤처 "공식" 소설판.일본에서만 발매됐고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음. 현재는 절판되었기 때문에 소설판을 구하려면 중고로 구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불법 번역본은 소비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 애니 대사는 더빙판을 기준으로 함 



야가미 타이치 (신태일) 


(1) 스컬그레이몬편


[애니] 16화


타이치는 그레이몬을 완전체로 진화시키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그 결과 그레이몬이 스컬그레이몬으로 암흑진화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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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


소설판도 애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애니에선 드러나지 않은 타이치의 속마음이 드러나.




<1권 p.172>


그것도 용기임에는 틀림 없었다. 하지만 코로몬의 마을에서 보여주었던, 친구를 구하기 위한 순수한 용기가 아니라 불순한 것이 섞여 있었다.

하나는 그레이몬을 진화시키기 위한 것.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진화를 위해서라고는 해도 그레이몬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에 그것과 같은 시련을 자신도 받으려는 것이었다. 




타이치는 자신이 그레이몬을 무리하게 몰아부치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그레이몬과 똑같은 고통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위험한 행동을 자처했다는 게 나와. 




(2) 문장 각성 과정


[애니] 16화~20화


* 용기의 문장 각성 과정

스컬그레이몬 편(16화) → 피콜몬의 수련을 통해 문장이 빛을 되찾음 (18화) → 데이터몬이 소라를 납치함(19화) →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창을 넘지 못함 →  진정한 용기를 발휘하여 철창을 넘고 소라를 구출함(20화) → 메탈그레이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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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각성의 결정적인 계기 : 진정한 용기를 되찾기 위한 행동



[소설판]


* 용기의 문장 각성 과정

스컬그레이몬 편 → 데이터몬이 소라를 납치함 → 다른 아이들이 소라를 구하러 가고 타이치는 피콜몬의 수련을 통해 문장의 빛을 되찾음 → 메탈그레이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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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각성의 결정적인 계기 : 피콜몬의 수련 (어린 자신과의 만남)




애니랑 소설판이 순서가 약간 다른데 나톨은 개인적으로 소설판 버전을 좀 더 좋아해.

둘의 결정적 차이는 애니에서는 문장이 빛을 되찾는 계기와 문장이 각성하는 계기를 따로 설정했다는 건데 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었거든.


먼저 애니에서는 타이치가 무턱대고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창을 지나가려고 하는데 코시로가 이건 게임이 아니라며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말로 타이치를 말려. 그제서야 타이치는 자신의 무모한 행동에 겁을 먹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망설여.


나는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갔던 게 타이치는 이미 스컬그레이몬 에피를 통해서 무턱대고 행동해선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상태란 말이야. 자신의 그릇된 용기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잘 아는 애가 또 다시 이런 무대뽀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갔어. 더욱이 피콜몬과의 수련을 통해서 진정한 용기가 어떤 건지 알게되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자기 잘못(스컬그레이몬으로 진화)때문에 계속 자책하고 침울해 함 → 피콜몬의 수련을 통해 문장 각성 → 메탈 그레이몬으로 진화! 이 흐름이 더 깔끔하고 좋더라구. 




(3) 어린 자신과의 만남


[애니] 18화


타이치는 핏코로몬의 수련 속에서 어린 날의 자신과 조우하게 돼.

어린 타이치는 자전거 타기에 계속 실패하자 자기는 할 수 없다며 울먹거리지.

타이치는 그런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아구몬과 함께 자전거 뒤를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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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두번은 실패할 수 있는 거야. 이런 일로 약해지지마. 너 자신을 믿으라고. 이번엔 꼭 성공할 거야."




[소설판]


소설판에서도 핏코로몬의 수련 속에서 타이치는 어린 자신을 만나지만 애니랑은 달리 어린 타이치를 도와주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해.



<1권 p.226>


"타이치, 어떡할까?"

하고, 아구몬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타이치는,

"내버려둬. 이런 일로 포기할 내가 아니니까."

그리고 다리 난간에 걸터 앉아 어린 자신의 분투를 당분간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 타이치는 혼자 넘어지고 도전하며 고군분투하다가 끝내 혼자 자전거 타기에 성공해.



<1권 p.226>


"됐다! 성공했어! 나, 보조바퀴 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생략)


그 때, 타이치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확실한 답은 아니지만 희미한 무언가를.
타이치가 자각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ㅡ 그것은 아마도 자신을 인정하는 것, 자신을 긍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결점은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나쁜 점만을 너무 신경 쓴 탓에 자신의 좋은 점을 좀처럼 알지 못한다. 이것은 답이 아니다. 하나의 해석이다.


(생략)


타이치는 난간에서 내려와 아구몬에게 말했다.

"가자, 아구몬.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묵었던 체증이 내려간듯 후련한 얼굴이었다.





애니판에서 타이치가 자신에게 해준 말들도 그렇고, 소설판에서 타이치가 자기 안 도와주고 바라만 보는 것도 너무 타이치스럽지 않니? ㅋㅋ

원문으론 안 옮겼지만 소설판에서 어린 타이치가 이제 자전거 탈 줄 안다고 좋아하니까 타이치가 "잘 했어, 타이치!" 하는 것도 타이치답고 좋았어 ㅋㅋㅋ  



이시다 야마토 (매튜)


소설판에 추가된 내용 


[1]


죠가 혼자 디지타마몬의 레스토랑에서 일한 기간은 약 2주

야마토가 레스토랑에서 일한 기간은 약 2개월 정도


애니에선 구체적인 기간은 언급되지 않는데 야마토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레스토랑에 붙들려 있었어

타케루가 야마토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음 ㅠㅠ



[2]


야마토는 죠의 사정을 듣자마자 디지타마몬을 찾아가 변상액의 총합과 시급을 물어 본 뒤 죠가 며칠이나 더 일해야 하는지를 계산했고 앞으로 4일만 더 일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려

죠가 깨뜨린 접시랑 컵 가격도 디지타마몬이랑 협상해서 구체적으로 정해놓을 정도로 아주 똑소리나게 대처해

(역시 미래의 이과 )



(1) 야마토/죠가 타이치/타케루를 만난 시점 


[애니] 23화


타이치랑 타케루가 직접 죠와 야마토가 있는 레스토랑까지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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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


죠가 계속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해야 하는 날짜가 계속 늘어가자 야마토는 죠를 놔두고 밤몰래 레스토랑을 떠나는데 죠도 야마토가 떠나는 걸 알아채. 

하지만 절친한 친구도 아닌 자신을 지금까지 도와준 야마토가 너무 고맙고, 그렇기 때문에 야마토가 자신을 버리고 가버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야마토를 붙잡지 않아. 


야마토는 호숫가에서 타이치와 타케루를 만나고 죠를 데리러 가기 위해 (야마토는 이를 원치 않지만) 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가지.



<2권 p.50>


"도망치자"

하고 숨죽인 목소리로 말했다.

"도망치자니, 죠랑 고마몬은..."


(중략)


"디지타마몬도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닌 거 같아. 밥은 먹게 해주고, 레스토랑에 취직했다고 생각하면...말이야."

가부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야마토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2권 p. 53>


"있지, 죠. 야마토랑 고마몬, 화장실 오래 걸리네. "

하고 고마몬이 이불 너머를 신경 쓰면서 물었다.

"그렇네."

죠는 긍정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야마토는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중략)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실수에 휘말리게 만들다니, 야마토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다.




(2) 나중에 둘로 갈라질 때 


[애니] 23화


당연스레 야마토&타케루 / 타이치&죠로 나뉘어서 디지바이스를 따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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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


둘로 갈라지기로 했을 때 야마토가 먼저 죠랑 가고 싶다고 말을 해. 

근데 타이치가 형한테 사과하고 싶은 타케루의 마음을 눈치 채고 타케루한테 자기랑 가도 괜찮냐고 물어봐. 

그러니까 타케루가 자긴 형이랑 가고 싶다고 해서 타이치&죠 / 야마토&타케루로 나뉘어 행동하게 돼. 



<2권 p.64>


"그러면 난 죠랑 갈래."

하고 야마토가 말하자, 타이치는 곧바로 

"타케루는? 나랑 가도 괜찮아?"

하고 물었다.

타케루는 우물쭈물하면서

"아니, 형아랑 가고싶어."

하고 대답했다.

그것은 타이치의 예상 그대로로, 유원지에서 피코데비몬에게 속아 넘어가 야마토를 잠깐이나마 의심한 일을 야마토 본인에게 사과하고 싶어하는 타케루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야마토는 곤란한 얼굴을 했지만, 옆에서 죠가 "그렇게 하자." 하고 말했기 때문에, 멋쩍은 표정으로 끄덕였다.  






타케노우치 소라 (한소라)

소라는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애니메이션은 소라 시점에서, 소설판은 피요몬 시점에서 전개됨) 애니랑 소설 내용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소설판에서 드러난 소라의 심리 묘사만 적어볼게




<2권 p.111>

※ 피요몬 시점에서 소라와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전개됨


소라의 엄마는 제자 분들의 엄마 같은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언제나 모두를 챙겨주서야 하는 거구나. 당주로서의 입장이라니 그게 뭐야? 언제나 반듯한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니 정말 힘들겠다. 당주의 따님라고 불리는 게 소라는 싫은 거구나.

아빠는? 소라는 아빠를 정말 좋아하는 거네.

소라의 아빠는 학교 선생님인데 언제나 집에 안 계시는 거야? 대학교의 선생님이란 건 바쁜 거구나. 그러면 소라의 엄마가 아빠의 대신도 하고 계신 거네.

엄마가 아빠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다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빠가 줄곧 집에 안 계시는데 엄마는 아빠를 만나러 가지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구나. 엄마에겐 애정이 없으니까, 소라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렇구나, 그래서 소라는 자신에게도 애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소라의 엄마는 소라가 축구하는 걸 반대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그 시합은 안 된다고 말씀하신 거구나. 그래서 시합에서 져버린 거고.

그야 에이스 스트라이커가 없어선 안 되지. 소라는 모두를 위해 뛰고 싶었는데 말이야.



디지몬 어드벤처(애니)에서는 소라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지만 소설에서는 이렇게 잠깐이나마 아빠에 대한 얘기가 나와.

사실 소라 아버지는 02(파워디지몬)에서도 등장하는데, 왜색 때문에 국내에선 해당 에피가 방영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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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바로 소라 아버지야! 어드벤처 기준으로 도쿄의 대학에서 민속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신데 (02에선 교토의 대학으로 부임), 아무래도 학과 특성상 지방 장기 출장이 잦지 않았을까 싶어. 


소라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부재감이 컸을 테고, 그 때문에 엄마랑 더 부딪치기도 했을 거야. 그리고 이건 내 추측이지만 소설판에 나온 '소라의 엄마는 제자 분들의 엄마 같은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언제나 모두를 챙겨주서야 하는 거구나.라는 부분을 보면,  소라는 엄마의 애정을 자신이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것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을 것 같아. 

부모님의 애정을 오롯이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엄마가 자기를 이해해주지도 않으니 소라 입장에서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나는 애정을 못 받고 자랐구나, 하고 생각했던 건 당연한 건지도 몰라. 


참고로 소라의 문장은 더빙판에서는 '사랑의 문장'으로 로컬라이징 됐지만 원래는 '애정의 문장' 이기 때문에 계속 '애정' 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거야! 우리나라에도 원문 그대로 들어왔더라면 용기우정사랑 드립 같은 건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을텐데 참 ㅠㅠ 


이즈미 코시로 (장한솔)


(1) 코시로와 베이더몬이 만나게 된 경위


[애니]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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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로랑 텐토몬은 흰수염 도사를 찾으러 다니다가 이런 표지판을 발견해

(디지몬도 아동만화이긴 하다는 걸 알려주는 부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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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갑자기 땅이 꺼져서 아래로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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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피코데비몬이 코시로의 문장을 뺏기 위해 만든 함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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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시로와 텐토몬은 정체불명의 우주 같은 공간 속에서 베이더몬을 만나게 돼



[소설]


애니에선 베이더몬과 코시로가 만난 게 피코데비몬에 의한 우연이었지만, 소설판에서는 베이더몬이 의도적으로 먼저 코시로에게 접근해. 네가 원하는 답을 알고 싶으면 나를 찾아와라, 하고 말야.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코시로 스스로가 원해서 베이더몬을 찾으러 갔다는 점이야.


코시로는 뚜렷한 목적 없이, 눈 앞에 있는 저 산에 올라가면 디지털월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만 같아 텐토몬과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어.

그러던 중에 작은 가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쉬어 가기로 해. 그리고 그곳에서 베이더몬과 만나게 되지.



<2권 p.78>


"정상까지는 얼마나 남았나요?"

하고 코시로가 묻자 베이더몬은,

"당신은 어째서 이 산에 정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고 역으로 되물었다.

"어째서라니… 그야 산인 이상 정상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코시로의 대답에 베이더몬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이 산에 처음 오르는 것일터. 그런데 이 산을 다른 산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어. 내 말이 틀린가?"

"그, 그렇긴 합니다만… 코시로는 어영부영하며 긍정하였다. "아닌가요?"

"나는 알 수 없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인 것이지."

하고 베이더몬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중략)


베이더몬과의 만남은 코시로에게는 컬쳐쇼크였다.

코시로는 텐토몬에게 기력 잃은 목소리로,

"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는 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떤 수수께끼라도, 지식을 쌓으면 반드시 대답을 찾을 수 있다고요. 하지만,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수수께끼는 늘어만 가요. 하나를 풀었다고 생각하면 또 새로운 수수께끼가 나타나고, 그것에는 한계가 없어요. 그런데,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어째서일까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은 두근두근 거리는 일이고 수수께끼를 풀었을 때의 기쁨은 참을 수 없는 정도니까― 라고 저는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수수께끼를 수수께끼인채로 두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에요."


"(중략) 베이터몬은 말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고요. 정말 그 말 그대로입니다. 지식에는 한계가 없으니 아마 제가 평생을 노력한다해도 모든 지식을 얻는 것은 불가능할거예요. 만약 불안을 없애고 싶다면 제가 할 일은 처음부터 말하지 않는 것,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긴 내용이지만 코시로가 어떤 아이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최대한 안 자르고 가져와봤어.

뒷 부분까지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코시로 에피소드는 애니랑 소설판 내용이 꽤 많이 달라. 큰 줄기만 같고 디테일한 부분은 아예 다르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근데 나 같아도 애니메이션 내용 뜯어 고치고 싶었을 거 같아서 카쿠도 감독님이랑 마사키 히로씨(소설 집필진) 마음이 이해가 가 ㅎㅎ 

디지몬 입덕한지 n년 차인 나토리지만 코시로 에피는 봐도봐도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지 1도 모르겠는 것... 


그런데 소설판 에피소드가 코시로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되게 많은 도움을 줬어. 소설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도 바로 이 에피소드야.



(2) 코시로가 호기심을 버린 이유


[애니] 24화


윗 내용에 이어서 코시로와 텐토몬은 계속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져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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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떨어지고 싶나?"

"아니요!"

"그럼 뭐든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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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요! 버릴게요! 버린다구요!"




코시로가 호기심 버린 이유 = "베이더몬이 호기심 안 버리면 지옥 간다고 해서"

?????




[소설]


코시로는 앞선 베이더몬과의 대화를 통해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 대해 점점 회의감을 느껴.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코시로에게 베이더몬은 너의 그 호기심이 너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해. 



<2권 p. 80>


베이더몬은 지구와 닮은 파란 별 위에 코시로를 좌선(座善)시키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가진 불안함의 씨앗은 당신 마음 속에 있는 '알고 싶어하는 마음' 이야. 그것은 훈련을 통해 없앨 수 있어."

   




애초에 코시로는 수수께끼를 수수께끼로 두어야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고, 그래서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 집중했어. 이건 코시로의 상황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코시로는 어린 날 부모님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돼. 하지만 양부모님 앞에서는 한 번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아. 하지만 정말론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부모님은 누구인지 알고 싶었을 거야. 


결국 코시로 안에서 자신과 자신의 친부모에 관한 이야기는 영영 수수께끼로 남아버려. 너무나 궁금하지만 열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거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기도 했을 테고. 


그래서 코시로는 수수께끼(자신이 모르는 것)를 수수께끼로 두는 것이 불안했던 거야. 그래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했겠지. 나 자신에 관한 것들이랑은 달리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것은 코시로가 원하면 원하는만큼 알 수 있었거든. 자신에 대한 영역이 금지된 영역이었다면 바깥 세계는 코시로에게 그야말로 자유로운 공간 그 자체였을 거야. 


그런데 베이더몬은 너의 그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불안함이 생기는 거래. 불안함을 없애고 싶어서 시작했던 탐구가, 호기심이 내 불안함의 원인이래.

 

그래서 강제로 호기심을 버렸던 애니판과는 달리 소설에선 코시로가 스스로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버리게 돼.




(3) 베이더몬이 시킨 수련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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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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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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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당최 뭔 장면인지 알 수 없는 장면... 


[소설]


소설판은 이 해괴한 수련을 소설에서만 가능한 방식으로 잘 풀어냈어.



<2권 p.80>


"또한, 말을 버려라. 말이 있기 때문에 쓸데 없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말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도록 하여라. 가장 첫번째는 'ㄴ(ん)' 이다."


그리고 코시로는 'ㄴ(ん)' 을 버렸다.

"테토모도 같이 수행을 하며 좋을테데, 왜 하지 않ㅡ 겁니까?"


(중략)


이틀째, 코시로는 '모(も)' 를 버렸다.

"테토 은 이해 ㅅ할지도 르겠지만, 왜지 굉장히 펴해지 기부이 듭니다"


칠일째, 코시로는 '테(て)' 를 버렸다.

텐토몬은 자신이 그저 '토(ト)' 가 되어버린 것이 슬펐다.


십팔일째, 코시로는 '토(と)' 를 버렸다.

결국 텐토몬은 이름이 없어졌다.


(중략)

이 슬픔이 텐토몬을 모치몬으로, 더욱이 쪽쪽이 모양을 한 입을 가진 슬라임형태의 바브몬으로까지 퇴화시켜버렸다.





난 이 장면 처음 읽었을 때 머리가 완전 띵-했어.

처음에 '' 을 버리라길래 대체 뭔 소린가 했거든?

근데 코시로가 텐토몬의 이름을 부를 수 없게 된 거 보고 와 이거였구나, 했어.


물론 애니메이션에도 텐토몬이 퇴화하는 연출 나와. 하지만 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고, 왜 유년기까지 퇴화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어.

근데 코시로가 텐토몬의 이름을 부르지 않음으로써 텐토몬은 존재 이유를 잃었던 거였어. 그렇기 때문에 진화가 아닌 퇴화를 거듭했던 거지. 더욱이 자신조차도 코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유년기까지 말이야.


처음부터 이 연출을 고려했던 건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이런 연출이면 애니메이션으로는 구현해낼 수 없겠다 싶더라고. 암만 그래도 애니의 그 연출이 최선이었나 싶긴 함 ^^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건 바로 이 에피소드를 쓰기 위해서였어. 애니 에피소드는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더러운 얘기도 많아서 정말 별로였거든. 그냥 일반 에피소드도 아니고 코시로 문장이 각성하고 텐토몬이 완전체로 진화하는 에핀데 그런 식으로 활용한 게 내내 아쉬웠어. 그런데 그 아쉬움을 소설판이 100% 충족해줘서 톨들이랑도 꼭 공유하고 싶었어. 전에 쓴 글 댓글에 나같은 톨들 많아서 글쓰길 참 잘했구나 싶었구




타치카와 미미(이미나)


 

(1) 미미가 노래를 멈춘 이유


[애니] 25화


우연히 게코몬과 타마몬의 성에 다다른 미미는 노래를 불러 토노사마게코몬(왕개굴몬)을 깨워달라는 부탁을 받아. 미미는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무대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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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까먹었어" 


 

하지만 노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가사를 까먹는 바람에 무대는 중단되고 맒.



[소설]



<2권 p. 93>

※ 미미 에피소드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됨


여자아이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노래방 점수는 계속해서 만점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나 신기하게도, 잠자고 있던 토노사마게코몬(왕개굴몬)의 꼬리가 들썩, 들썩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법사의 예언이 맞았다, 개굴."

"임금님이 깨어나신다, 올챙."

디지몬들은 놀라움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만 둘래. "

갑자기 미미가 노래를 멈추었습니다.

"왜, 왜 그러냐, 개굴."

하고 게코몬 한 마리가 묻자,

"하지만 질렸는 걸."

하고 미미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것보다 배가 고파졌어. 뭔가 먹을 거 없어?"


(중략)


"자, 이제 한 번 더 노래해줘, 올챙."

하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미미는 '하~암' 하고 크게 하품을 하고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부르니까 졸려졌어. 침대를 준비해줬으면 해."



애니에서는 미미가 단지 가사를 까먹어서 노래를 멈췄다면, 소설판에서는 갑자기 질렸다면서 노래를 멈추곤 먹을 것을 요구해. 

암만 미미가 제멋대로인 면이 있다고는 해도 굉장히 당황스럽지?

사실 이 행동에는 미미 나름의 이유가 있었어.


 <2권 p. 100>


사실은 미미 본인도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노래를 멈춘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래가 끝나면, 쓸모 없어진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게코몬과 타마몬들이 어떤 명령을 해도 들어주는 것을 빌미로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애니판 미미는 철딱서니 없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소설판 미미는 일행들이랑 떨어져 혼자가 된 미미가 자기 나름대로 자신을 지키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어느 쪽이 더 미미답냐고 한다면 단연 애니판이겠지만, 소설판은 미미의 순수한 면모와 더불어 다른 면모도 함께 보여주려 한 거 같았어. 순수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는가 하면, 상황에 맞추어 판단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소설판 미미가 애니판 미미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편이야.


 

(2) 리리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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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다니, 난 너희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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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도 타이치처럼 문장이 빛을 되찾은 에피소드(왕개굴몬)과 완전체진화 에피소드(다크티라노몬)가 나눠진 케이스야.

죄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미미의 순수한 분노가 토게몬을 리리몬으로 진화시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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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몬의 유혹!"


진화한 리리몬은 다크 티라노몬(성숙기, 바이러스형)을 '릴리몬의 미소' 라는 기술을 써서 착한 디지몬으로 감화시켜.

이 다음에 바로 묘티스몬이 해치워버리기는 하지만ㅠ 그리고 리리몬도 묘티스몬한테서 당해서 석화되어버리고 말아 ㅠㅠ

아니 등장하자마자 리타이어시키는 게 어디 있나요 이 사람들아...

 


이 때 보여준 미미의 행동이 '순수' 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사람도 많고 이에 대한 해석은 아직까지도 꽤 분분한 걸로 알아. 나도 사실 정확히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 편 미미가 존예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으리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_^


리리몬은 작중 등장하는 완전체 중에 최약체가 아니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투 활약이 엄청엄청 적어. 첫 완전체 진화 상대였던 다크 티라노몬은 성숙기인데다 직접 쓰러뜨리지도 않았고, 리리몬 혼자 완전체 이상의 적을 쓰러뜨린 적도 없어. 살생을 꺼려했던 미미의 성정이 리리몬의 전투스타일에도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조금 아쉽더라구.


[소설]


하지만 소설판에서는 토노사마게코몬 에피에서 리리몬으로 첫 진화를 해. 

왕개굴몬을 쓰러뜨리는 것도 리리몬이고 (애니에서는 메탈그레이몬)



<2권 p.103>


토노사마게코몬이 물갈퀴가 붙은 손으로 미미를 움켜쥐며,

"내 입이 왜 이렇게 큰지 알고 있나?"

하고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습니다.

"커, 커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지?"

하고 미미가 대답하자, 토노사마게코몬은 하하하 하고 웃으며,

"틀렸어. 너를 잡아 먹기 위해서다!"

라고 말하며 커다란 입을 벌렸습니다.

"싫어―!"

미미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미미가 가진 문장이 하얗게 빛났습니다. 그러자, 무슨 일일까요.

토게몬의 몸이 금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며 호박이 마차로 변하듯, 핑크색 꽃봉오리의 머리를 한 귀여운 꽃의 요정으로 변하였습니다.





진화씬 임팩트며 전반적인 연출은 애니메이션이 훨씬x100 좋지만, 소설판은 리리몬이 혼자 완전체(토놈사마게코몬)를 쓰러뜨림으로써 어느 정도 파워 밸런스를 맞춰준 거 같았어.


그러면 소설판에서 다크티라노몬을 쓰러뜨리는 건 누굴까? 메탈 그레이몬이랑 리리몬이야.

애니에서는 다크티라노몬 한 마리만 나왔지만, 소설에서는 세 마리가 등장하는데 한 마리는 리리몬이, 남은 두 마리는 나중에 나타난 메탈 그레이몬이 한 번에 쓰러뜨려버려. 이것만 봐도 메탈 그레이몬과 리리몬의 전력차를 알 수 있지. 


그리고 소설판에서는 리리몬이 다크티라노몬을 감화시키지 않고 물리치긴 하지만, 리리몬과 미미가 적을 쓰러뜨리는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는 묘사가 나와. 




키도 죠(정석)


(1) 죠와 타케루의 만남


[애니] 36화


죠는 학원에 가려고 지하철 역으로 갔지만 반데몬(묘티스몬)이 친 결계 때문에 지하철은 먹통이 된 상황.

그러던 중 역 앞에서 타케루와 우연히 만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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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어디가니! 위험하니까 내려와!"


"안녕하세요, 리키 어머니! 전 매튜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6학년의 정석이라고 해요. 

리키는 제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돌볼테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둘은 잇카쿠몬(원뿔몬)을 타고 오다이바로 가려고 하는데, 자기 아들이 웬 괴물 위에 올라타 있는 걸 본 나츠코(타케루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타케루한테 내려오라며 소리를 쳐. 죠는 자신이 타케루를 안전하게 돌볼테니 걱정말라며 나츠코를 안심시키는데, 그 와중에 자기 소개부터 착실히 하는 거 넘나 죠답지 않니? ㅋㅋㅋ 



[소설]


애니에서 죠랑 타케루가 만난 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었어. 하지만 소설판에서는 완전체로 진화할 수 없어 큰 전력이 되지도 못 하고, 육지에서의 이동이 느려 다른 애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죠랑 고마몬이 타케루를 데리러 가는 역할을 맡아. 반데몬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8명의 선택받은 아이들이 모두 모여야 하는데, 타케루는 다른 애들이랑은 다른 동네(산겐자야, 오다이바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이야. 



<3권 p.26>

도쿄 한복판에 나타난 디지몬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선택받은 아이들은 따로 떨어져서 행동하기로 하였다.

타이치는 언제 반데몬이 히카리를 노릴지 모르므로 히카리를 지키기 위해 오다이바에서 대기.

소라는 그다지 싸움에 적극적이지 않은 미미를 북돋아주며 긴자(도쿄 내 지역, 소라 어머니가 근무하시는 곳)로 향했다.

코시로와 야마토가 일단 이 곳, 시바우라(도쿄 내 지역)에.


(중략)


혼자서 히카리를 지키고 있는 타이치의 아구몬은 물론, 소라의 피요몬, 미미의 파르몬, 코시로의 텐토몬, 야마토의 가부몬은 여차 하면 완전체로 진화할 수 있다. 전력적으로 충분한 분배일 뿐더러, 소라의 피요몬은 버드라몬, 코시로의 텐토몬은 카부테리몬으로 진화하여 하늘로 이동할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반데몬의 부하를 쓰러뜨리기는 커녕 자신들이 경찰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

완전체로 진화할수도 없고, 지상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도 없는 죠와 고마몬에게는 다른 역할이 있었다.




<3권 p.32>


아연해서 서있는 나츠코의 앞에, 커다란 스포츠백을 어깨에 맨 소년이 달려왔다. 안경을 쓴 호리호리한 소년이었다.

"타케루 군! 드디어 만났네."

"죠 상!"

타케루는 그 소년에게 달려 갔다.

저 소년과 타케루는 아는 사이인 걸까,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나츠코에게 소년이 인사를 해왔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키도 죠라고 해요. 이시다 야마토 군과 같은 오다이바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입니다."




<3권 p. 47>


여기까지 오면서 디지털 월드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 바로 믿을 수 있을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4년 전 히카리가오카 사건의 불가사의한 점은 그걸로 해결이 된다.


(중략)


"나도 가겠어."

어린 아들과 조금 믿음직스럽지 않은 소년 둘만을 가게 할 수는 없다.

세 명과 파타몬은 잇카쿠몬의 등에 올라탄 채 바다로 나아갔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죠가 타케루를 데리러 가게된 건지는 나오지 않지만, 죠라면 본인이 나서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 아마 맨 처음에는 야마토가 타케루를 데리러 간다고 했겠지? 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도 야마토고, 타케루는 자기 동생이니까. 하지만 죠가 자신과 고마몬은 전력상 도움이 되지 못 할거라며 야마토가 오다이바에 남고, 자신이 가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했을 거 같아. 야마토도 죠에 대한 신뢰감이 높으니까 죠의 의견을 받아들였을테고. 


설령 다른 누군가가(코시로나 타이치) 의견을 냈다 하더라도, 죠라면 자기가 다른 애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기에 자신은 다른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을 따랐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애니랑 달리 소설판에서는 나츠코도 죠랑 타케루랑 함께 오다이바로 가는데, 나츠코가 속으로 죠를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 너무 웃프면서도 이해가 가...ㅎㅎ (나톨은 죠를 조아합니다)



(2) 쥬도몬 진화


[애니] 36화


그렇게 잇카쿠몬을 타고 오다이바로 가던 중, 반데몬의 부하인 메탈 시드라몬이 잇카쿠몬을 공격하는 바람에 죠와 타케루가 바다에 빠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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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너희 어머니한테 약속했잖아. 널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사나이가 한 약속을 어길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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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는 타케루를 끌어 올리고 그대로 힘이 빠져 자신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타케루의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까지 내던진 죠의 성실함에 문장이 빛나고 잇카쿠몬이 쥬도몬으로 진화하게 돼. 


이로써 죠가 타케루를 구해준 건 두번째인데 타카이시다 형제는 정말 죠한테 감사하며 살아야 함... (광광)


 [소설]


애니랑 맥락은 비슷하지만 소설판에선 죠가 타케루를 구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3권 p.48>


그 디지몬― 메가 시드라몬은 머리에 달린 뿔에서 전격을 발사했다.

잇카쿠몬은 빠르게 움직여 직격을 피했다. 하지만 해면에 부딪힌 전격의 위력은 어마어마하여, 해면은 폭발한 것처럼 크게 팽창했다.

잇카쿠몬의 몸은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죠, 타케루, 나츠코도 튕겨져 나갔다. 충격에 의식이 멀어져 가면서 죠는 단 한가지만을 바랐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타케루 군과 어머님을 지켜야만 하는데. 오다이바까지 가야만 하는데."

죠의 가방에 달린 디지바이스가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크게 빛을 발했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아쉬웠어. 난 죠가 타케루 구해주는 거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그래도 소설판까지 읽고 보니까 어드벤처 제작진들이 성실의 문장을 통해서 보여주려는 건, 성실함 그 자체보다도 성실함을 기반으로 한 죠의 책임감이 아닌가 싶었어. 자신이 맡은 바에 항상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그 자세가 죠의 '성실함'이고 또 가장 큰 매력이지. 



타카이시 타케루(리키)


(1) 홀리엔제몬 진화시점


[애니]  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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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몬은 피에몬과의 최종결전이 되어서야 완전체인 홀리엔제몬으로 진화해. 

궁극체인 워그레이몬, 메탈가루루몬에다 다른 완전체 디지몬들까지 함께 힘을 모아 싸운 끝에, 피에몬은 홀리엔제몬의 천국의 문 뒷편으로 사라지며 최후를 맞이함.


다른 디지몬들은 2쿨(에테몬 편)~3쿨(반데몬 편)에서 완전체로 진화했는데 파타몬은 4쿨(다크마스터즈/4천왕 편), 그것도 완결(54화)을 2회 앞둔 52화에서야 완전체로 진화했어. 파닥몬은 대체 언제 진화하지? 하고 목 빠져라 기다린 톨들 많았을 거야 ㅋㅋ



[소설]


하지만 소설판에 비하면 애니는 선녀 수준이었으니...

소설판에서 파타몬은 피에몬을 쓰러뜨릴 때까지도 완전체로 진화하지 못 해.



<3권 p.200>


피에몬의 얼굴은 가면에 가려져 있어 알 수 없었지만, 목소리는 확실하게 상기되어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씩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이 다가가자 피에몬은 뒷걸음질을 쳤다.

"각오해!"

워그레이몬이, 메탈가루루몬이 돌진했다.

"가이아 포스!"

"코큐토스 브레스!" 

두 궁극체의 필살기가 피에몬에게 적중했다.

피에몬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쓰러뜨렸다!"

피에몬의 육체가 데이터가 되어 흩어졌다. 동시에, 어둠의 세계도 사라져 갔다.




피에몬의 말로는 소설판에선 말 그대로 허무하기 그지 없어...ㅎ

나톨도 내가 잘못 읽은 건가 싶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음 ㅋㅋ 읭 이게 끝이라고요...?


4쿨(다크마스터즈=사천왕편) 내용이 전부 이렇게 허무하냐고 하면 그건 아닌데, 유난히 피에몬 에피소드가 짧고 단순해졌어. 오히려 소설판은 애니판보다 파급력이 적은만큼, 잔인한 묘사도 많고 꽤 시리어스해.


나 혼자 추측해보자면 피에몬 에피소드를 줄이는 대신 아포카리몬과의 전투 분량을 늘린 거 같더라구. 애니 기준으로는 피에몬 에피소드나 아포카리몬 에피소드나 약 2회 분량으로 비중이 거의 비슷한데 소설판에선 아포카리몬 에피 분량이 피에몬 에피소드 분량의 2배 정도야. 

 

그리고 이 즈음 되면 토리들도 눈치 챘겠지만, 소설판에서 홀리엔제몬은 아포카리몬과의 전투 중에 첫 진화를 하게 됨!



(2) 문장 각성 이유

[애니] 52화

형누나언니오빠들이 피에몬에게 당해 인형이 된 상황에서 남은 건 가장 어린 타케루와 히카리뿐.

피에몬은 타케루와 히카리가 붙잡고 있는 마지막 줄을 끊어버리고 둘은 속절 없이 아래로 추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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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틀렸어. 형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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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끝까지 포기하지마. 넌 강한 애잖아. 
내 동생이라면 겨우 이 정도에서 포기할 리 없어. 마지막까지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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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형. 나 포기하지 않을게. 

여기서 우리가 죽으면 디지몬 세계도, 우리가 살던 세계도 끝장이야. 그러니까, 나 절대 포기하지 않겠어. 엔젤몬!"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절망이  코 끝까지 다가온 그 순간에서야 타케루의 희망의 문장은 빛을 발해. 희망이라는 건 언제나 절망 속에 있을 때 가장 큰 빛을 발하니까. 

그리고 타케루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준 건 바로 형인 야마토야. 항상 야마토만 타케루를 신경 쓰는 거 같고 타케루는 야마토에게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타케루에게 큰 영향을 주는 건 역시 형인 야마토인 걸 보여주는 장면이야.


[소설]



<3권 p. 206>


방금 전의 낮은 목소리와는 다른, 새된, 유리를 뾰족하고 단단한 것으로 긁은 듯한 목소리.

그러자,

타이치가 가지고 있는 문장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어, 어째서?"

"문장이!"

워그레이몬이, 메탈가루루몬이, 가루다몬이, 아트라카부테리몬이, 리리몬이, 쥬도몬이, 엔제우몬이, 성장기로 퇴화했다. 문장의 힘을 빌리지 않은 엔제몬만이 성숙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3권 p.215>

※ 호메오스타시스(디지몬 세계의 안정을 바라는 자)가 히카리의 몸을 빌려 말하고 있는 상황


"(중략)지금 당장 아포카리몬을 봉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디지몬들은 더 이상 진화할 수 없단 말야!"

하고 묻는 아이들에게, 호메오스타시스는 질문을 던졌다. "어째서 진화할 수 없는 거죠?" 

"문장이 부서져버렸잖아!"

"확실히 문장은 부서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장이 없다고 진화할 수 없다는 것은...시험해 보셨습니까?"

"시험해보다니... 가능한 거야?"

하고 타케루가 물었다.

타케루는 처음부터 문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처럼 허둥지둥거리지 않았다. 타케루는 문장이 없어도 진화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허무맹랑한 얘기는 그만해." 죠가 말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문장을 손에 넣기 전에 이미 진화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으니까―"

"아닙니다. 문장은 그저 증폭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각자의 정신적 특성을 증폭하는 것. 진짜 문장은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나, 해볼래!" 타케루가 희망에 찬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거기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소중한 것들이 있으니까!"


*


좀 전까지 나선모양의 산이 보였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보이지 않게 된 밤하늘을 현실세계의 오다이바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던 타카이시 나츠코는, 하늘에 반짝 하고 눈부신 빛이 빛난 것을 보고 목소리를 높였다.

"앗" 그리고 옆에 있던 이시다 히로아키에게 물었다.

"저게 뭘까?"

전 남편은 대답했다.

"모르겠어. 하지만 나한테는... 희망의 빛으로 보이는군..."


*


"엔제몬 초진화! 홀리엔제몬!"

엔제몬이 드디어 완전체로 초진화를 이루었다. 문장 없이도. 




흐름을 끊기가 뭐해서 그냥 통으로 번역해봤어.


먼저 설명해야 할 게 있는데, 애니에서는 아이들이 문장을 먼저 찾고 나중에 문장이 각성된다면, 소설판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이 각성한 그 순간에야 문장이 제 앞에 나타나. 그래서 타케루는 처음부터 문장이 없었어. 문장이 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희망' 같은 거라면 타케루에게는 애초부터 희망이 없던 셈이지.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마지막의 순간에서야 타케루의 희망은 빛을 발한 거야.


따로 번역은 하지 않았지만, 타케루가 피어낸 희망은 히카리에게 전해져서 히카리가 빛을 발하고, 두 사람의 희망의 빛은 차례차례로 다른 아이들에게 전해져.


소설에서 좋았던 부분은 현실세계에 있던 나츠코랑 히로아키가 타케루의 빛을 함께 발견한 장면이야. 별 거 아닌 짧은 장면인데 가슴이 찡하더라구. 



야가미 히카리(신나리)

히카리는 정말 애니메이션이랑 소설 내용이 똑같아서... ☞☜ 그렇다고 히카리만 안 쓰기는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에피를 들고 와봤어



(1) 워매몬들이 히카리를 구한 이유


[애니] 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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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님 만세, 나리님 만세"

"누메몬들이 나리를...?"


히카리는 배드퍼펫몬에게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던 누메몬들을 사슬에서 풀어줘.

그러자 누메몬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히카리를 '히카리 님, 히카리 님' 하면서 떠받들어. 캡처라 알기 힘들지만 저 수많은 누메몬들이 계속 히카리한테 꾸벅꾸벅거리며 감사 인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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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님을 지키자!"


누메몬들은 히카리를 지키기 위해 배드퍼펫몬들에게 달려들어.

그리고 당연히 힘이 없는 누메몬들은 배드퍼펫몬에게 상대가 안 되고 나가 떨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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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히카리의 빛이 누메몬들을 비롯한 다른 디지몬들에게까지 전해지면서 누메몬들은 힘을 되찾고 다른 디지몬들은 디지바이스의 힘 없이 진화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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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겐드라몬 앞으로 히카리가 걸어나가자, 누메몬들은 히카리를 지키기 위해 무겐드라몬에게 달라붙고, 무겐드라몬의 일격에 희생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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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메몬들의 희생에 히카리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그 빛을 받은 아구몬이 워그레이몬으로 진화해 무겐드라몬을 쓰러뜨려.



히카리가 남들과는 다른 힘을 가졌다는 건 작중에서 계속 드러나지만, 이 편은 히카리의 그런 성스러운 면모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에피소드야. 그 때문에 디덕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기도 해.


난 어렸을 때 나리라는 캐릭터가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나중에 애니를 다시 보니까 이 편 영향이 크더라구. 히카리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고, 그게 히카리의 캐릭터성 중 하나인 건 맞아. 하지만 유독 이 편은 히카리를 성녀처럼 그려냈고, 그 연출이 히카리와 다른 애들 간의 이질감을 키웠던 거 같아.


누메몬들이 히카리를 구하기 위해 자기들을 희생하는 거나 히카리의 외침에 아구몬을 비릇한 다른 디지몬들이 진화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누메몬들이 히카리를 '히카리님' 이라고 떠받드는 게 제일 께름칙했어. 단순히 자신들의 생명의 은인을 떠받드는 게 아니라, 마치 히카리를 자기들 이상(以上)의 어떤 존재로 두고 추앙하는 느낌이어서 그랬던 거 같아. 

만화방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던 적이 있는데 이 불편함을 나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안심?했어 ㅋㅋ


히카리라는 캐릭터는 좋아하지만 히카리를 성녀 연출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별로야. 물론 내 취향이 그렇단 거고 이 연출 좋아하는 토리들의 취향은 당연히 존중합니다!


[소설]



<3권 p.173>


하지만, 그래도 누메몬들은 무겐드라몬에게 달려들었다.

"어째서... 상대가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 죽을 걸 알고 있는데, 어째서?"

하고 멍하니 중얼거리는 소라의 옆에서, 히카리는 누메몬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선택받은 아이들은 우리들의 희망이다!

그러니 절대 죽게 할 수는 없어!


(중략)


그렇게 많았던 누메몬들은 단 몇 마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몇 마리마저도 무겐드라몬의 발에 짓밟히고 뭉개져, 전멸했다.

누메몬들의 마지막 메세지가 히카리에게 전해졌다.

부탁한다, 아이들아... 우리들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말아줘...

"알고 있어!"

히카리는 슬픔을 억누르며 손을 모았다.

부탁이야. 만약 신이 있다면, 우리들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기도의 빛.

"엇, 뭐지─ " 그 빛을 받고, 코로몬이 놀란 얼굴을 했다.

다 써버린 진화의 힘이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타이치, 진화야!"

파트너에게 진화를 재촉했다.

타이치는 끄덕였다. "할 수 있겠어? 그럼 부탁할게!"

"코로몬 진화, 아구몬! 아구몬, 워프진화, 워그레이몬!"




소설판은 이 장면을 훨씬 담백하게 그려냈어.

누메몬들이 무겐드라몬에게 달려드는 건 애니랑 같지만, 애니에서는 그 행동이 오로지 히카리를 지키기 위한 희생으로 비춰졌다면 소설에서는 마지막 희망인 선택받은 아이들을 위한 행동으로 나와.

이전에도 핏코로몬이나 호에몬(고래몬) 같은 많은 디지몬들이 아이들과 디지털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누메몬들의 희생도 그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인 거지. 


그리고 히카리의 힘이 아구몬을 워프진화시키는듯한 연출도, 소설판 쪽이 훨씬 자연스럽게 표현했어. 자신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아달라는 워메몬들의 마음이 히카리에게 전해졌고, 히카리는 신이 있다면 제발 힘을 빌려달라며 간절히 바라. 그리고 히카리의 기도의 빛이 코로몬에게 진해져 코로몬은 워프진화를 하게 됐어.


여기서 주목해야할 건 '신'이 아닌 히카리의 간절한 기도야. 히카리에게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서도, 히카리를 성녀화시키거나 히카리의 성스러운 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누메몬들의 희생'과 '히카리의 간절한 마음' 을 강조한 건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애니에서는 히카리의 빛이 디지몬들에게 전해진 다음 바로 디지몬들이 진화를 하기 때문에, 마치 히카리가 디지몬들을 진화시킨듯한 느낌을 줘. 하지만 소설에서는 히카리의 빛이 아구몬에게 힘을 준 건 맞지만, 아구몬을 진화시키는 건 파트너인 타이치라는 걸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줘.


같은 장면인데도 어떻게 연출을 하고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지?

나는 히카리의 성녀 연출을 싫어해서 소설 쪽 묘사가 훨씬 좋지만, 히카리의 성스러운 면모를 좋아하는 톨들은 애니 쪽을 더 좋아할 거 같기도 해. 이건 개취+캐릭터 해석에 따라 다른 거니까! 




이처럼 소설판은 애니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많아. 디지몬을 많이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소설판을 구입해서 읽어보는 걸 추천해.

소설책이다보니 애니에선 드러나지 않은 속마음이나 상황묘사가 자세하게 나오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가 아예 다른 부분도 공식이 쓴 패러랠이라고 생각해서 읽으면 너무 재밌거든 ㅋㅋㅋ 



그럼 긴 글 읽어줘서 다들 고마워!


  • tory_1 2019.12.19 21:41
    와 토리 정성글 쩐다... 이건 닥추지! 소설판 묘사 첨보는데 역시 다시봐도 무인편은 갓작이야 ㅠㅠㅠ 두고두고 찬찬히 읽어볼게!
  • W 2019.12.19 21:48
    댓글 추천 고마워!! ㅋㅋㅋㅋㅋ 옛날에 쓴 글 추합하고 글 좀 다듬고 한 정도라 글 쓰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어 ㅋㅋ
    나도 막상 모아놓고 보니 너무 길어서 당황했는데 두고두고.찬찬히 읽어준다니 고마웡 ㅎㅎ
  • tory_2 2019.12.19 21:48

    정성글은 닥추야ㅠㅠㅠㅠㅠ 글만 봐도 뻐렁친다 글 쪄줘서 고마워 찐톨!!

  • W 2019.12.19 21:49
    토리도 댓글 고마워!!!
  • tory_4 2019.12.19 21:52

    어릴땐 몰랐는데 텐토몬 이름을 버리게 되는 에피 진짜 확 와닿는다 소설판 보니까.... 애니에선 좀 불친절했지 그냥 한솔이가 바보짓..하다 퇴화되는줄 알았는데 이름을 버려서라니..! 너무 잘보고가ㅜㅜ

  • W 2019.12.19 22:02
    애니는 진짜... 쫌 많이 불친절했지ㅠ 유난히 그 편에 유치한 연출이 많이 들어갔고 그거 아니고서라도 너무 내용을 뭐가 뭔지 모르게 해놨어. 지금 생각해도 그 편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 ㅠ
  • tory_5 2019.12.19 22:31
    내 최애 매튜인데 제일 좋아하는 에피가 죠기 있네
    이번에 무인편 헤어스타일로 돌아와 너무 기뻐 파워 때 머리 불호다 ㅋㅋㅋㅋ
    스컬그레이몬 봤을 때 머리 다 크고 봤는데도 오싹했어 포켓몬 초련 나왔을 때 느낌이랑 비슷ㅋㅋㅋㅋ
  • W 2019.12.19 22:44
    나도 우정의 문장 에피 좋아해 ㅋㅋㅋㅋ 보통 '우정' 이라고 하면 당연히 주인공인 태일이랑 엮일 거라 생각할텐데 석이랑 엮어서 우정을 보여주는 게 좋았어 ㅋㅋ 석이가 리키 구해주는 장면도 좋았구. 소설판에선 매튜가 석이한테 좀 더 날선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석이가 리키를 구해주고 매튜가 그런 석이에게 미안함+죄책감+감사함을 느끼는 게 더 확 와닿았던 거 같아
  • tory_5 2019.12.19 22:51
    @W 그 에피소드 진짜 섬세해 메튜 화나기 전 긴장감까지도 잘 표현됐고 ...원래도 좋아했었던 에피인데 톨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일본어 되면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 W 2019.12.19 23:03
    @5 매튜는 쿨해보이지만 사실은 열혈캐라는 의견이 많잖아? 애니만 해도 그런데 소설판은 매튜가 훨씬 훨씬 더 감정적이고 열혈스럽게 행동해. 우정의 문장 에피도 그런 편이지만 사천왕편에서 그 점이 훨씬 극대화되는데 디지몬의 모든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가 봤을 때도 오... 이건 좀...???? 스러운 부분도 있을 정도야. 소설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매튜를 감정적인 아이로 표현했어야 했나 생각했는데 뒷부분에 그 이유가 나오더라구. 매튜는 부모님 이혼 후로 엄마 없이도 혼자서 잘 하는 아이가 되려고 했어. 그러다 보니 그 어린 애가 힘든 티도 안 내고 자기 감정을 꾹꾹 눌러담고 산 거야. 그랬던 게 디지털월드에 와서 기어이 터지고 만 거고. 이 외에도 왜 리키한테 그렇게까지 집착했는지도 나오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ㅋㅋㅋ
  • tory_6 2019.12.19 23:25
    정성글 고마워! 진짜 어드벤쳐는 정말 잘만들어진 성장물같아. (물론 이런 시련을 겪고 성장한 애들 멘탈도 보통은아니지만)
  • W 2019.12.19 23:37
    토리도 댓글 고마워 ㅋㅋㅋㅋ 톨 말대로 어드벤처 시리즈는 분석덕후를 자극하는 정말정말 잘 만들어진 성장물 같아 ㅜㅜ 만들어진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촌스럽지도 않고 유치하지도 않고. 개개인의 성장도 완벽할뿐더러 어떤 조합이든 간에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는 것도 너무 좋아!
  • tory_7 2019.12.19 23:37

    정성글 미쳤다리ㅠㅠㅠㅠ 머리에서 버터플라이 자동재생되면서 완전 정독했어. 어드벤쳐는 진짜 언제봐도 수작... 오랜만에 추억여행하고간다 고마워!!!!!

  • W 2019.12.19 23:50
    이 긴 글을 정독해줬다니!! 고마워 톨!! ㅋㅋㅋㅋㅋ 나도 옛날 글 다시 정리하면서 간만에 정주행?한 기분이었어 ㅋㅋ 지금 저런 글 쌩으로 다시 쓰려면 못할 거 같은데 1년 전의 나는 참 열정 넘쳤더라고 ㅎㅎ..
  • tory_8 2019.12.19 23:55

    와 정성글 대박 ㅠㅠㅠ 정독했어ㅠㅠㅠ 어드벤처 진짜 주기적으로 복습하는 토린데 소설 내용은 잘 몰랐는데 너무 고마워ㅠㅠㅠㅠ 코시로 최앤데 텐토몬 에피에 저런 내용이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네 대박 완전 놀랬어 ㅋㅋㅋ 어드벤처는 진짜 8명 다 성장하는게 눈에 보이고 스토리도 좋고 정말 수작이야ㅠㅠㅠㅠ 밸런스가 잘 맞는게 특히 제일 좋아 등장인물이 적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보니까 다시 한 번 그점이 느껴지네ㅠㅠㅠ 재업인데 왜 그땐 못 봤지?ㅠㅠㅠ 정말 고마워 지금 당장 스크랩하고 생각날 때마다 봐야겠엉 

  • W 2019.12.20 00:08
    코시로 최애톨이구나! 본문에 썼는지 안 썼는지 긴가민가한데 내가 이 편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텐토몬 에피를 쓰기 위해서였어! 이런 갓에피를 나만(+소설을 구입한 소수의 사람들) 알고 있긴 너무 아깝잖아 ㅠㅠ
    그치그치 나도 8명 밸런스 맞춘 거 너무 좋아해. 02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구. 어드벤처에선 궁극체로 진화할 수 있는 건 아구몬과 가브몬뿐이지만 최종전투만 해도 그 둘이 다 해먹는 게 아니라 8명과 8명의 디지몬 모두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내서 아포카리몬을 쓰러뜨리잖아ㅜㅜ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막내들은 다음 시리즈 주역으로 등장시켜서 미처 못 이룬 성장을 보여준 것도 좋았어. TVA가 이런 점을 확실히 해줬기 때문에 극장판이 많이 아쉬웠지 ㅠㅠ 비중 대체 왜 그래요...ㅠㅠ
  • tory_9 2019.12.19 23:57
    1. 와 나 각성하는거 한솔이가 제일 아쉬웠는데 소설판 읽으면서 제일 소름 돋았어 대박!
    2. 미나는 소설판 읽어보니까 왕개굴몬 때 각성하는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
    3. 소설판 구해보고 싶었는데 기술명이 많이 달라서 읽으면서 헷갈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

    추억여행 하게 해줘서 고마워 톨아ㅠㅠ
  • W 2019.12.20 00:14
    나도 처음 저 에피 읽었을 때 진짜 소름 돋았어 ㅠㅠ 그때의 소름과 희열이란 ㅠㅠㅠ 글쓸 때 저 부분을 어떻게 고민해야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느낌이나 늬앙스가 잘 전해진 거 같아 다행이야 ㅎㅎ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온 얘긴데 왕개굴몬 에피 당시에 릴리몬 캐릭터디자인이 아직 결정되기 전이라 등장할 수 없었단 얘기가 있더라구 ㅋㅋㅋ 프로듀서인 세키 히로미 씨가 언급하셨는데 그냥 하신 얘긴지 진짜인지는 몰라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ㅋㅋㅋ
    일판 안 봤으면 기술명 많이 헷갈릴 거야 ㅋㅋㅋ 더빙에서 기술명을 거의 대부분 바꿨거든. 일판 기술명은 대부분 영어인데 아무래도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아동 타켓 만화다 보니까 kbs가 기술명을 다 한글로 바꿔버려서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용의 콧물 같은 괴명도 나오고 ㅋㅋㅋ
  • tory_9 2019.12.20 01:51
    @W 한솔이가 텐타몬 발음 못하게 된다는데에서 소름 쫙;;; 난 애니로 볼때 정신차리게 하려고 또는 자신의 사명(?)을 잊어서 퇴화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다시 봐도 소름이야

    릴리몬 캐릭터 디자인 뽑히기 전이었다면 인정! 애니에서 정말 예뻤던 기억이 있어서...!

    여러모로 강같은 글이야♥
  • tory_10 2022.08.15 03:05
    생각날때마다 와서 보는 글... 디지몬 어드벤쳐 너무 좋아ㅠㅠ 정성글도 너무 좋구❤
  • tory_11 2023.05.29 04:08

    정성글 고마워ㅠㅠ 디덕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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