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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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하얀 거짓말은 미정발작으로 과거에 성폭행을 당했던 여주가 가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유린을 당하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야.
내용 전체적으로는 불쾌한 묘사, 불필요한 드라마나 관계성이 있긴 했지만 여러모로 요즘 미투 상황과 비슷한 면도 있고..
요즘 꽃뱀몰이 당하는 행동들(강간범을 만나는 등)을 여주도 하지만 여주는 끝까지 피해자로 묘사되며 피해자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는 면에서 조금 놀란 작품이야. 연재지가 남성향 청년지였던 것도 신기한 일이고.



* 여자가 처음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강간 당했을 때의 나레이션.

내가 목소리를 내려 하지 않았던 것은
어떤 가능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든게 나의,
모든게 여자인 내 탓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이런 짓을 당하는,
내가 여자인 탓에.
여자가 여자인 탓에.




* 학생과 1:1 면담 중 자기는 사실 여자의 '거기'가 무섭다고 말한 남주와의 대화. (남주가 성희롱 목적으로 장난치듯 말한 건 아님. 얘도 알바 사장님이랑 원치않았던 성관계 후 트라우마가 생긴 애라)

ㄴ그치만 선생님, 남자도 여자도 평등하지 않습니까?

='평등할리가 없잖아.'
너 모르니?
여자가 제대로(똑바르게) 살 수 없는게 누구 탓인지?

ㄴ남자의 탓...인건가요?

=달리 누가 있어?

ㄴ전 잘 모르겠지만 남자라는 이유 만으로 선생님이 그렇게 분노하는 건 슬프네요.
그치만 그렇잖아요. 저라고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선생님도 좋아서 여자로 태어난 게 아니면..
둘 다 선택할 수 없었던 건 똑같은데 남자라느니 여자라느니 하며 다투지 않을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선생님도 나아질 수 없어요.

=네가 무서운 건 여자의 거기인 게 아닐거야.
남자로 태어난 네 자신이야.
호텔에서 너는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고 알게 된 거라고.
여자로부터 정당성을 빼앗고
여자로부터 자유마저 빼앗을 수 있는
그런 부조리한 힘을 갖고 있는 걸.. (거기에 공포를 느낀거야.)
하지만 괜찮아. 금방 익숙해질 테니까.
지금부터 너무도 많은 여자를 추하게 더럽히며 살아갈걸.
네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대도 그런 식으로 밖에 살아갈 수가 없어. (남자니까)
하지만 그런 걸 누군가에게 용서받으리라 생각하진 마. 적어도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설명도 부족하고 비약이 나름 있어서 논리보단 분노가 강하게 느껴지는 대사인데 사회 전반적인 특권을 생각하면 충분히 동감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괜찮아. 금방 익숙해질 테니까." 이 부분은 정말 소름.





*여주의 반 학생이 그라비아 모델로 수영복 촬영을 한 사실에 교무실에서 한 남자 선생님이 여주(선생님)와 학생에게 설교를 함.(=는 학생)

ㄴ선생님! 알고는 있나요? 대체 주변에서 이 학생을 어떤 눈으로 보게 될지..! (여주에게)

=그런 눈이네.(남자선생이 얼굴 벌게져서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음)

ㄴ너! 네가 한 짓이 네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생각해 본 적은 있는거야?

=생각해 본 적 없는데.

ㄴ그러니까 너는 아직 어린애란 거야

=가슴 좀 드러낸다고 나쁜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내 자신의 몸인데 나를 힘들게 하게 될 거란 생각, 미친거야.





* 강간범을 만났을 때의 대화. 강간범ㅅㄲ의 마인드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소름이었음.

=이렇게 만나는 것도 안하겠습니다.

ㄴ왜?

=이것도..폭력이잖아요?

ㄴ하하하 아닌데?
오늘도 자기 의지로 날 만나러 온거잖아.

=그러니까 폭력을 그만두게 하기위해...

ㄴ아 말이 안통하는 여자네. 폭력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라고.
이게 폭력이면 상처 주는 게 누군지 니가 제일 잘 알거아냐.
폭력휘두르는 여자한테 따뜻한 커피 바치거나 해?
나는 (남자에게) 원해지는 여자구나 하고 생각하면 편해진다고. 폭력이든 사랑이든 자기 생각일 뿐이니까.


ㅆㅂ커피사줬다고 폭행 아니란다. 




*마지막 쯤 피해자 진술 중.

ㄴ그렇군요.
그럼 괴로운 질문이 계속되겠지만 묻겠습니다.
단신은 가해자의 부인인 여성과 친구관계를 지속해오셨네요?
왜 지금까지 자신이 받은 것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나요? 끔찍한 짓을 당했다고 고발할 기회와 얼마든지 일었는데.

=그렇네요.
아마 사람들은 보통 "나는 타인에게 침해받지 않는다"는 당연한 걸 전제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그걸 빼앗긴 일에 대해서 "착각하는 걸 거야" 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 때 제게 있었던 일은 그런 전제를 모두 산산조각 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가 있는 사람에게 전제가 무너져버린 자기의 말은 통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는 뜻)

ㄴ조금 더 말해줄 수 있나요? 괜찮으시다면 구체적으로. 강간당하면서는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여자 조사관이 조심스레 묻는 느낌임)

=강간당하면서는 자기 자신의 손과 발이 찢겨 도려내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방금전까진 당연히 내 것이었던 손과 다리.. 머리리카락 하나하나 마저, 꼭 인형이나 그 이하의 무언가 가 되어 가위로 하나하나 잘려나가는 그런.

여주의 진술. 얘기하면서 너무 담담히 얘기하는데 대사가... 참 안쓰러웠다....


참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소름돋는 부분이나 분노할 부분이 너무 많았어. 그래도 여주에게는 (학생이긴 했지만) 모든 걸 다 받아들여주고 함께 이겨내자고 말하며 곁을 지켜주는 남주가 있었고
강간범새끼는 결국에 자아 무너지고 자살도 미수로 끝나고 철창에 갇힌 점이 (자수) 다행이었던......

  • tory_1 2018.03.17 01:00
    읽다가 분조자유올거 같았는데 엔딩 그나마 다행디ㅏ. 엔디잉 판타지네...
  • tory_2 2018.03.17 01:40
    마지막에 강간당했을 때의 기분....ㅠㅠ
    그나저나 남성향에서 이런 작품이 평범하게 연재됐다니 놀라울 따름.
  • tory_4 2018.03.17 01: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02 20:19:30)
  • tory_2 2018.03.17 02:19
    @4 나는 남성향에서 불평등을 얘기하고, 남자가 자연스럽게 얻는 권력에 대해 얘기하며, 가해자의 발언이 폭력적 스탠스로 쓰였다는 게 놀라운 거.
    당연히 포르노로 소비할 삐뚤어진 인간도 있겠지만 단편적이어도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닌 걸로 보이거든.
  • tory_4 2018.03.17 02: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02 20:19:24)
  • W 2018.03.17 11:42
    @4 남성향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평범한 청년지로 '불가사의한 소년'같은 철학적인 작품이나 요즘 여성주인공,여자위주서사로 호평인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같은 것도 연재한 곳이라능. 여성 작가도 많이 포진되어있는 곳이고. 포르노소비수요를 위해 출판사에서 연재시켜준 작품은 아닐거라고 생각해.
  • tory_8 2018.03.17 15:08
    @W

    댓글 보고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다.

    내용도 좋은데 그림체는 더 내 취향 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웥 톨아

  • W 2018.03.17 22:33
    @8 고깔모자 재밌지ㅎㅎ 거기다 그림 진짜! 그림 묵직하고 애들 귀엽고 디테일도 예쁘고ㅠㅜ 의도치않게 영업했지만 기뻐!!
  • tory_3 2018.03.17 01:44

    으아........ 지금입니다 출판사 여러분 지금이 이 작품을 들어와야 할 때에요....... 일본은 되게 성관념 빻은 나라같은데 이런 작품이 나오기도 하는구나 신기하네....

  • tory_5 2018.03.17 10:1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3/17 11:39:46)
  • W 2018.03.17 11:34

    창피ㅠㅜ 고마워 수정했옹!

  • tory_7 2018.03.17 11:56
    와 정발됐음 좋겠다 읽고싶어
  • tory_9 2018.03.17 17: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01 04:31:55)
  • tory_10 2018.03.17 20:19

    이 작품 한글로 하면 제목이 어떻게 되니...?

    일본어를 몰라서..ㅠㅠ

  • W 2018.03.17 21:22
    선생님의 하얀 거짓말! 독음을 얘기하는 거면 '센세노 시로이 우소' 이거얌!
  • tory_10 2018.03.25 02:37
    @W 앗 너무 늦게 확인해서 미안해!! 진짜 고마워!!!
  • tory_11 2018.03.17 20:41

    아... 그라비아 남교사까지만 읽고 넘겼다. 왜이렇게 읽기가 힘든지... 맘에 여유 있을 때 다시 시도해야지

  • tory_12 2018.03.26 08:04
    아오 진짜 화나는 데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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