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연애방 댓글에서 언급나온거 보고 보기 시작해서 매주 결제해보던 토린데 관련글은 처음써봐.
속으론 온갖 추측, 분석 다 했지만ㅋㅋㅋㅋ
이번 결말 보고 현실적이라 맘에 든다 vs 웹툰에서까지 현실을 봐야 하냐 로 의견이 갈리는것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결말 불호야.
보면서 공포글 본것 마냥 무섭고 소름끼치기까지 했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양도혁도 결국 똑같은 남자다' 라는게 아니라 '나비는 결국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 할거다' 인것 같아서 더 그래.
(양도혁이 구독자들이랑 대화하는게 사실 기존의 양도혁과 그렇게 다른가?싶었고, 나비는 좋아했던 여자니까 부끄러워한것뿐 버스에서 맨 처음엔 멀쩡히 잘 대화했거든)
좋은 사람과만 만나서 연애하고 헤어지고 했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상처받고 트라우마 남는 연애 하는 경우가 많잖아?
연애방만 가봐도 전남친의 바람, 성매매, 데이트폭력, 강간 등의 트라우마 때문에 작은 일로도 극예민해져 힘들다는 여자들 글이 많아.
나도 저 네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해서 사실 아직도 그 공포를 다 극복한게 맞는 지 자신이 없고...
그래도 분명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고, 극복해서 행복한 연애 할 수 있을거라 믿으려 애쓰는데 마지막 박재언새끼 대사가
ㄴㄴ 넌 그럴수 없음. 이미 네 연애는 글렀음. 앞으로도 계속ㅇㅇ
이라고 못박는것 같아서 불쾌하고 상처받는다.
심지어 그 트라우마를 심어준 가해자 입을 빌려서 말했다는게 더 빡침.
박재언의 말을 엿들은 나비가 마지막에 양도혁의 작은 행동으로도 예민해지는 자신을 돌아보며 의기소침해졌다가 곧
"그럴지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극복해나갈거야." 같은 취지의 독백을 하며 끝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연애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결말이고 싶었다면 아예 나비가 양도혁까지 떨쳐내고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결말로 가든가.
이런 결말은 그냥 상처있는 사람들에게 "넌 결국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나" 라는 메시지밖에 못 주는 결말이야.
맞아 진짜 내 불쾌함의 원인이 딱 이거야. 연애에 상처받은 여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주는게 아니라 그런 여자들의 모습을 전시하고 끝남. 개인적으로 나비 엄마 나올때도 짜증났음. 엄마팔자 딸이 고대로 닮는다는 말 생각나서.